이번에 올리는 여행 이야기는 아주 특별한 것 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전혀 방문 계획에도 없었고 생각지도 못한 낯선 장소를 불현듯 찾아 가기 때문이랍니다.
메리다(Merida)를 출발해서 이사말(Izamal) 이라는 도시에 왔습니다.
이 도시는 멕시코 정부로 부터 "마법의 도시" 로 지정된 곳 이기도 합니다.
이사말은 마야시대, 스페인 식민시대, 독립 이후의 문화가 혼합되어 '세 문화의 도시'로도 불립니다.
이사말의 풍부한 역사를 보면 이곳이 왜 '마법의 도시'로 불리는지를 공감할수 있습니다.
광장 앞에 들어선 상인들의 모습에서 정을 느낄수 있습니다.
도시는 몽땅 이런 노랑색으로 덥혀 있습니다.
그럼 "노랑 도시" 즐기기를 같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황색을 가진 이유는 이전 마야인들은 태양신을 숭상했는데
태양이 가진 색이 노랑 이라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이 도시는 유카탄 반도에 있는 도시중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그런 역사적인 도시가 스페인의 침공으로 여기에 있던 피라미드가 파괴되고 그 자리에 이렇게 성당과 수도원이 세워졌습니다.
여기의 이사말(Izamal) 수도원은 이태리 로마의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교회 안뜰(아트리움)을 가진 수도원 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75개의 노란 아치가 긴 통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1553년~1561년에 마야 도시 위에 건축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왜 여기에 우리가 왔는지를 이해할수 있도록 설명하겠습니다.
메리다에 있는 멕시코 한인 이민 박물관을 우리가 방문한 사실은 모두 알고 있지요?
거기서 근무하는 가르시야씨에게 나는 질문을 하나 하였습니다. 여기 유카탄 반도에도 한글 학교가 있냐구요?
애니깽 1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모두 뿔뿔이 흩어졌고 듣기로는 근처에 있는 이사말로 많이 갔기 때문에 아마도
이사말에는 혹시나 한글 학교가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는 흘러가는 투의 이야기를 그녀는 나에게 하였습니다.
나는 그말을 마음에 두고 혹시나 한글 학교가 이사말에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직접 알아보려고 여길 과감히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줄기차게 물어 보았습니다.
'꼬레아'를 아냐구요? 대답은 모두 설레설레 였습니다.
그래서 위 사진의 마야인 지(Chi)씨 처럼 똘똘(?)하게 보이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꼬레아는 몰라도
여기에 국제 학교가 하나 있으니 거길 찾아가서 알아보라고 하였습니다. 주소를 알아서 찾아 나서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관광 명소인 여기는 먼저 보고 가기로 하겠습니다.
그래서 상당 안으로 들어 가서 잠시 앉았다가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꼭 좋은 성과가 있기를 소망하였습니다.
여기서도 스페인의 어느 성당에 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성당 바깥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았습니다.
여기는 '언덕 위의 도시' 라고도 부른답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주위의 언덕을 다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매력적인 색채가 아직도 선명하게 내 가슴속 깊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여긴 마차도 노랑색 황금 마차가 많이 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광장 주위를 한바퀴 돌아 보았습니다.
오늘은 2020년 1월 15일 입니다.
장식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을 철거하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마켓안 식당을 찾아 갔습니다.
마음씨 좋게 보이는 마야인 아저씨가 반깁니다.
점심은 진짜배기 타코와 멕시코 콜라로 하였습니다.
타코를 만들어준 장본인 인데 손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애니깽 시대가 지나간 도시에는 그 자리를 데킬라가 대신 하나봅니다.
나보고 이사말(Izamal)에서 생산된 데킬라를 사라고 권하는데 나는 됐다고 하였습니다.
밥도 먹었으니 이젠 국제 학교를 찾아서 가겠습니다.
잠시후 우리 눈앞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신" 이라는 한국 단체가 여기 국제 학교를 세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국제 학교에 도착 했을때는 그 학교는 점심 시간 이었습니다.
불청객인 한국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본 선교사님은 몹씨 놀라셨고 무척 우리를 반겼습니다.
그들이 먹는 스파게티와 닭고기 파파이 등을 주면서 함께 식사를 권합니다.
조금전에 타코를 먹고 왔지만 그래도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는 나의 신조로 함께 하였습니다.
현지인인 국제 학교 교장 선생님 부부 입니다.
덩치 큰 미국 텍사스에서 온 백인 목사님도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부부에게 정성스럽게 축복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모두들 반기면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백인 목사님, 선교사님부부, 국제 학교 교장 선생님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가
여기 도착전 30분 전에 왔다는 휴스턴에서 오신 전도사님이 위 사진 속의 주인공 입니다.
한인 3세인 가르시야씨의 아버지인 김수봉씨는 메리다에 9세에 왔다는 사실을 전에 소개를 하여서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의 스페인어 은사님은 10세 때에 애니깽 1세대로 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한인 5세까지 있는데 이 학교에서 만났습니다.
선교사님 부부와 우리 부부가 기쁜 마음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선교사님은 23년전에 이사말에 왔다고 합니다.
현재 이사말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선교사님 부부가 유일합니다. 성함은 이철남, 조은경입니다.
이철남 선교사님은 한국 외국어대 서반어 학과를 나왔습니다.
스페인어를 대학에서 가르쳐 주신 은사님이 애니깽 1세로 10세때 여길 왔다고 합니다.
아마도 김수봉씨와는 절친이 아니었을까 라고 강하게 생각합니다.
그 은사님을 리승만 대통령이 조국으로 초대를 해서 스페인어를 가르치게 하였다고 합니다.
지나온 이야기를 진지하게 전하면서 모든 역사를 주관 하시는 분이 분명히 있다고 선교사님은 우리에게 증언 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이번 여행은 내가 모두 직접 만들어서 하고 있지만
가는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진정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통해서 그동안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소중한 것들을
진한 감동이 가슴으로 전달되어 귀한 경험을 할수 있어서 너무 기쁨니다.
만약 이사말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선교사님이 목숨 바쳐서 일하신 국제 학교인
"Bethel International Christian Academy" 에서 단 며칠만이라도 그들 틈에서 봉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부부는 Izamal(이사말)을 떠나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