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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무서운 여인

2022.07.29

 



              무서운 여인  


 오래전 일이다. 초로의 한 여성분의 사주팔자를 감명한 바 있다. 사주팔자가 너무 험하게 생겨 놀랐는데 이제는 시간이 꽤나 흘렀으니 여기에 소개하여도 별문제는 없을듯하다. 처음 이분을 보았을 때 이목구비가 뚜렷하여 젊어서 꽤나 미인소리를 들었을듯한데 이분이 내뿜는 안광의 빛이 너무 강하고 서늘한 느낌을 주어 그 기(氣)에 필자가 눌리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첫눈에 보기에도 보통 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년월일시를 물은 즉 1949년 7월7일 子時生이라 한다. 하여 사주팔자는 己丑年 辛未月 癸亥日 壬子時가 되었고 운로는 순행하여 壬申, 癸酉, 甲戌, 乙亥, 丙子, 丁丑, 戊寅으로 흐르며 대운수는 2를 쓰고 있다. 편관격 사주로 편재가 부친이니 월지 未土지장간 정화(丁火)가 편재요 부친인바 년지 丑土와 월지 未土가 丑未 상충하니 未중 정화가 丑土지장간 癸水에 의해 파극하니 조실실부 할 팔자이다. 


비겁이 중중하여 씨 다른 형제 있을 팔자이니 아마도 어머니가 재가하여 씨 다른 동복형제를 두게 되나 어머니 덕, 형제 덕 없어 인간 덕 없는 외로운 팔자이다. 일지에 지살이 있으니 조출 타향 하여 외국에서 주로 생활할 팔자이다. 관식형충이니 남편 자식 버리고 가출하여 재혼하나 불구남편을 만나게 되는 명이다. 관은 남편인데 관성 丑土에 화개살 드니 남편은 풍류만 좋아하는 건달이리라! 십이운성에 제왕이 일주 해(亥) 도화와 편관이 동주해있으니 용모는 예쁘고 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자사주팔자에 편관과 칠살성이 있고 십이운성에 묘가 월주에 있으니 남편을 극하고 생명의 위험을 여러 번 겪을 명이다. 또한 사주구성상 성격이 광폭하고 잔인한 면이 강해 깡패두목기질이 강한 명식이다. 여기까지 살펴보다가 얼굴을 들어 이분을 보며 생각했다. “체구도 아담하고 젊어서 미인소리 꽤나 들었을 성싶은 이분에게 이런 광폭함이 사주 속에 들어있다니 놀랍다”는 생각이었다. 


‘아하! 사주가 이러니 풍기는 기세가 그리도 강했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필자 왈 “아버지는 여사님 나이 아주 어린 시절에 돌아가셨을 터이고 어머니는 재가하여 아버지 다른 동생들을 여럿 두게 되는 팔자입니다. 사주팔자 속 남자 복 없으니 초혼에 실패하고 재혼하셨을 터인데 재혼한 남편 분 몸이 좀 불편한 분을 만나 셨으리라고 봅니다. 사주기질 상 험하고 위험한 일을 하시면서 살아온 인생이라고 보이고 그래도 금전 운은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이 지내셨을 거라 짐작이 가는데 실제로는 어떠하셨습니까?” 라고 물은 즉 이분 잠시 놀라는 기색이더니 “선생님 말씀이 모두 맞습니다. 제가 일본에서도 오랫동안 생활했는데 사주팔자 보는 것을 좋아해서 유명하다는 여러분들을 죄다 만나보았는데 선생님처럼 정확하게 짚어내는 분은 처음입니다.” 라고 한 뒤 사연을 이야기하신다. 


이분은 고향이 제주도이다. 아버지가 일제시대 때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해방 뒤 귀국하여 이분을 낳았는데 운 좋게도 일본에서 귀인을 만나 큰돈을 벌어서 오게 되었는데 이분 2살 때 사업차 일본에 건너갔다가 야쿠자의 칼을 맞고 사망하고 만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버지의 사업이라는 것이 검은 세력과 관련되어있는 깨끗지 못한 사업인 듯싶었다. 아무튼 아버지가 사망하자 젊은 어머니는 금방 재혼을 했다. 애비 다른 동생들과 함께 자라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의붓 애비는 능력은 없는 사람이지만 이분을 귀여워했고 차별대우는 하지 않았다한다. 의붓아버지가 너무 무능하니 어머니가 나서서 미제물품 장사와 밀수장사도 했는데 어느 날 경찰에 발각되어 모든 재물을 몽땅 빼앗기고 알거지가 되었다.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일찍 고향을 떠나 대처에서 공원생활을 했는데 고향친구의 꼬득임에 빠져 유흥가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여기서 어린 나이에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지독한 술주정뱅이여서 견디다 못해 어린남매 버리고 가출을 하여 일본으로 건너간다. 


일본에 가서도 유흥가를 전전하다 총을 맞아 다리를 저는 야쿠자 중간보스와 살림을 차린다. 돈을 모아 요코하마 항구인근에 술집을 차렸는데 무척이나 장사가 잘돼서 꽤나 큰돈을 모은다. 모은 돈으로 인근에 건물도 사고 집도 여러 채 구입해서 큰 부자가 되었다. 큰맘 먹고 한몫 뚝 떼서 전남편과 버리고 온 남매 앞으로 던져주고 친정엄마에게도 꽤나 큰돈을 주어 먹고 사는데 지장 없게 해주었다. 술집을 하면서 이분이 병행하여 손을 댄 것은 여자와 마약장사였다. 전형적인 야쿠자 사업인 것이었다. 마약과 여자장사를 하다 보니 중국에서 건너온 중국 깡패들과 여러 차례 피 튀기는 충돌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생명이 위험한 고비도 여러 번 넘기게 된다. 재혼한 야쿠자남편 사이에 늦게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이아들이 커서 이곳 LA UCLA에 유학을 오게 된 것이 이분이 미국에 건너오게 된 동기였다. 아들 때문에 일본과 LA를 왔다 갔다 하며 생활하는 중이라고 했다. 


아들은 다행히도 애미 애비 닮지 않아 무척이나 착하고 온순하다 하면서 “애미 애비가 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깡패인데 어떻게 저런 게 온순한 순둥이가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하며 웃으신다. 웃을 때만큼은 얼굴에서 독하고 서늘한 기운이 사라지고 따뜻한 천진한 모습마저 보이신다. “혹시나 싶어 부탁드리는 말씀인데 제 이야기는 당분간 신문에 쓰지 마세요! 우리아이가 대학원을 동부 쪽으로 갈 것 같은데 그 후로는 쓰셔도 상관없지만 아무튼 지금은 쓰지 마세요!” 라고 하며 부탁하신다. “부탁 안하신다고 해도 어차피 저는 겁을 먹어 쓸 수가 없을 겁니다.” 라고 농담 식으로 말하자 깔깔거리고 웃으신다. 누구나 한세상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이분의 인생살이는 정말 드라마틱한 것 같았다. 사주팔자가 그토록 험하니 인생살이 자체도 험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시간이 꽤 흘렀으니 이제는 그분에게도 누가되지 않을 듯싶어 여기에 소개했다.(혹시나? 하는 우려 때문에 이렇듯 변명을 거듭한다. 아마도 필자는 겁쟁이(?)인가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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