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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인생의 성공과 행복이란?

2022.09.28





                  인생의 성공과 행복이란?  


 김영감님 내외분은 언제 어디에서나 부부가 꼭 함께이다. 한인 타운을 지나다 우연히 식당이나 길에서 마주칠 때도 혼자이신 적이 없다. 필자에게 상담을 하러 오실 때도 당연히 두 분이 함께이다. 그 모습이 보기 좋다. 두 분을 따로 떼어놓고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슬하에 아들형제를 두었는데 둘 다 의사로 키웠다. 큰며느리도 의사이고 작은 며느리는 간호사다. 자식농사에 성공한 잉꼬 노부부의 모습은 정녕 아름답다. LA인근 도시에 거주하시다 이제는 연로하여 큰집 관리하기가 어렵자 한인 타운 고급 APT를 얻어 이주하셨다. 이 두 분이 자식농사에 성공 하셨다함은 아들 둘을 의사로 키워서가 아니라 자식둘이 모두 끔찍이도 부모를 위하는 효자들 이어서다. 


아무리 자식들이 효자여도 며느리가 잘 따라주지 않으면 효도하기도 어려운 법인데 다행히도 며느리 둘 모두 착한 효부며느리를 두었기에 정말 복 많은 노년이 되었다. 김영감님 내외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자식들이 매달 꼬박꼬박 생활비를 드린다. 며느리 둘도 시부모님께 무엇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더 드리지 못해 안달이다. 여기에다 무엇보다 김영감님 내외분은 두 분 모두 건강하시다. 노년에 경제적인 여유 있고 건강하신 데 다가 자식들 모두 효자효부이니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어르신들이다. 그래서 김영감님 내외분을 만나고 나면 흐뭇하고 부럽다. 저런 노년이라면 늙어가는 것도 한 번 겪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사장님 내외분은 언제 어디서나 부부가 꼭 따로따로이다. 상담을 하러 오실 때도 한 번도 함께이신 적이 없고 늘 따로따로 상담하신다. 오사장님 내외분은 자바시장에서 옷장사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타운에 빌딩도 여러 채이고 한국에도 꽤나 많은 재산을 지녔다. 하지만 부부사이가 늘 원만치 못했다. 오사장님에게도 나이어린 영계애인이 따로 있고 오사장님 사모님도 젊은 애인이 있다. 그리고 두 분의 애인들은 일정주기로 바뀐다. 내연녀나 내연남과의 관계에 대해 상담하는 경우가 두 분 다 많다. 이러다보니 부부가 함께 상담하러오기 어려운 것이다. 두 분 다 상담을 하러 와서는 늘 배우자 욕하고 흉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어느 구석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다!’ 는 것이 두 분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덕에 지가 먹고 사는데 도대체 그걸 모른다’는 것도 두 분의 주장이 똑같다. 슬하에 남매를 두었는데 이 남매역시 모두 의사이다. 왜 유독 한인 2세들에게는 의사가 많은지 알 수 없으나 필자의 고객분들 중 의사 자녀를 둔 분들이 꽤나 많다. 한인1세들이 자식들의 성공을 의사나 변호사 만드는 것에 있어서 인지 아무튼 그렇다. 오사장님 내외분 자녀들은 부모에게 정이 없다. 오로지 뜯어내지 못해 안달이다. 여동생은 ‘왜 오빠 에게만 병원 차려주고 자기는 안차려 주냐?’고 하며 삐져서 몇 년 동안이나 연락도 안하고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았다. 부모가 병원을 차려 주고 나서야 겨우 감정이 풀려서 왕래한다. 


아들놈도 늘 이런저런 요구가 많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즉시 ‘나한테 해준 게 뭐 있다고(?) 이정도 요구도 못 들어 주냐?’ 하며 부모를 잡아먹을 듯이 거칠게 몰아 부친다. 사위놈과 며느리년도 한결같이 못됐다. 진심으로 시부모나 장인장모를 대하는 적이 없다. 생일날에 제대로 된 선물하나 사오는 놈들이 없다. 한결같이 약속이나 한 듯 케잌 한 덩어리다. ‘뎃씻!’ 따라서 몇 년이 지나도 오사장님 내외분 생일날에 케이크 두덩어리가 늘 받은 것의 전부다. 남매간에도 늘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하나밖에 없는 오빠 여동생이건만 전생에 무슨 원수가 졌는지 늘 서로가 원수 대하듯 한다. 


남매간에 우애라고는 손톱만치도 없다. 부모가 전화를 해도 여간해서는 받지도 않는다. 꼭 지들 필요한 게 있을 때만 전화를 한다. 아무튼 오사장님네 네 식구는 완전히 남남처럼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다. 가족이라는 개념 차체를 헷갈리게 하는 사람들이다. 오사장님 내외를 보면 참으로 가엾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돈만 많으면 뭐하는가? 가족전체가 이 모양인데! 재산은 많이 모았지만 분명 실패한 인생이다. 


이선생님 내외분은 미국에 이민 오신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신분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법체류 상태이다. 처음 취업비자로 신분해결을 해보려 시도 했는데 몇 년 안 되어서 스폰서 서준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다른 직장에서 스폰서를 서주는 조건으로 아주 말도 안 되는 박봉에 몇 년씩이나 근무를 했건만 회사 사장이라는 놈이 아주 악질이었다. 영주권을 받을 시점이 되자 회사에 투자 하라는 명목으로 큰돈을 요구해왔다. 처음 약속과 다르다며 항의하자 영주권 스폰서를 못해 주겠다고 나자빠졌다. 아이들 학교문제가 눈앞에 닥친 판이라 눈물콧물로 선처를 호소했지만 들은 체도 안했다. 결국 온가족이 불법체류자가 되었다. 


아이들도 학교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부인은 식당에서 웨이츄레스를 하고 이선생은 불법택시기사로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갔다. 이렇듯 어려운 환경이지만 세 명의 딸들은 모두 성격이 밝고 낙천적이며 긍정적인 사고를 지녀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며 고민에 빠진 부모를 거꾸로 위로했다. 형제간에 우애도 깊고 고생하는 부모생각도 끔찍했다. 이후 다행히도 청소년 추방유예 조치가 내려져 딸들은 모두 소셜도 받고 워킹 퍼밋도 받아 취업도 했고 모두 돈을 벌어 부모에게 갖다 주니 집안형편이 확 피게 되었다. 확연히 다른 김영감님 내외분과 오사장님 내외분, 이선생님 내외분 세 가정을 지켜보면서 성공의 기준이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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