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를 시험하는 사람들
많은 이들을 상담하다보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성품의 사람들을 간혹 만나게 된다. 예전에 필자와 몇 번 상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속이고 처음 상담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 바로 몇 일전 40대 후반의 한 여성분이 필자를 방문하셨다. 본인은 굳이 처음 필자를 방문하는 것이라 했는데 얼굴을 보니 몇 년 전 몇 번이나 필자와 상담을 한적 있는 안면이 있는 분이였다. 필자 왈"이곳에 처음 오셨다고요? 전에 몇 번 상담 받으신 적이 있는 거 같은 데요!"라고 하니 정색을 하며 "제가요? 저는 처음인데 어떻게 저를 보셨다고 하죠?"라고 한다.
하루에도 십 수 명씩 여러분을 상담하는 처지다보니 필자가 착각했나보다 생각하고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전에 몇 번이나 상담을 했던 사주팔자였다. 필자 같은 역학인은 얼굴을 보고 사람을 기억하기보다는 사주팔자를 보면 본적이 있는 사주팔자인지 처음대하는 사주팔자인지가 분명히 식별되기 때문이다. 환자의 특정부위를 들여다보는 의사의 경우 그 이의 신체 특정부위를 보면 그 환자가 기억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할 수 있다. 이렇듯 처음 온 것처럼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이해가 가지 않으나 몇 가지 이유때문인지 짐작은 간다.
필자의 사무실의 경우 손님이 상담을 하고 가면 상담일지를 보관해두고 다음에 재차 방문했을 때 그 상담차트를 참고하여 더 심도 있게 상담을 할 수 있기에 이런 시스템을 갖춘 것인데 어떤 이들은 오해를 한다. 옛날 차트를 보고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면 자기가 손해(?)를 보는 것처럼 생각들을 하는 것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가 그 손님의 병력을 적은 진료일지를 참고하여 좀 더 정확한 진료를 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고 방식인데 이게 필자의 정성이 부족해서 옛날 것을 참고하여 그냥 대강 상담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 선천적으로 의심병이 많은 이들이 이런 행태를 보인다.
한번 타고난 사주팔자는 평생 변하지 않는다. 결혼에 의해서만 바뀐다. 결혼을 하면 부부는 그 순간부터 운을 공유한다. 두 사람의 운이 합쳐져서 새로운 운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부터 혼자 사는 과부에게 "왜 그러고 살어? 팔자나 고치지!"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팔자 고친다는 말은 결혼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부는 일심동체이기에 촌수가 없다. 한 운명체인 것이다. 그래서 부부의 경우 함께 운을 진단하여야 정확한 감정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의 경우 꼭 함께 운을 보아야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편의 운이 아주 나쁠 경우 만약에 부인의 운이 매우 좋다면 아내의 운이 남편의 운을 도와 부부의 운이 평균정도의 운이 될 수 있는 식이다. 필자의 경우 항시 많은 손님으로 정신없이 바쁘기에 굳이 한사람을 더 보게 하려고 부부는 함께 운을 보아야 한다고 하는 게 아닌데도 일부러 수익을 올리려고 두 사람을 함께 보라하는지 오해하고 고집을 부리며 자기 혼자만 보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이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본인의 의사니 그냥 혼자만 봐주기도 한다. 아무튼 본인이 굳이 처음이라 하는데 더 이상 파헤칠 이유도 없어 처음 온 사람처럼 처음부터 사주팔자를 분석해 주고 운도 살펴 주었다. 그랬더니 그제야 예전에 왔었던 것을 실토하고 "전에 본 것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네요!"라고 한다. 참 답답한 일이다. 사주팔자가 예전에 본 것과 똑같이 나오지 다르게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심리 속에는 필자를 테스트해 보려는 의도도 숨어 있을 것이다. '예전에 이런 소리를 했는데 처음 보는 것처럼 시치미 딱 떼고 있으면 무슨 소리를 하나 들어보자!'는 심리이다. 이른바 간을 보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더 더욱 기가 막힌 일이 있었다. 멀리 타주에서 15년 전부터 필자와 상담을 하는 60대의 여성분이신데 15년 동안 본인과 자식들 상담을 하면서 매번 다른 사람이름을 대고 처음 보는 것처럼 필자를 테스트해 온 이다. 자신의 이름도 김씨, 이씨, 박씨, 정씨 상담을 할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다르게 대어주고 처음 상담하는 것처럼 꾸며 이야기한다. 자식들 사주를 보면서도 매번 김씨, 이씨, 박씨, 정씨 이름도 스티브, 알렉스, 마크 등등 수없는 이름을 만들어서 처음 상담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며 필자를 테스트한다. 이른바 15년 동안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간을 보는 것이다. 실로 그 끈기와 집념에 경탄 할 수밖에 없다.
15년 오직 한길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길을 굳건히 걷는 대단한 분이다. 필자를 이런저런 방법으로 테스트하는 이들이야 늘 상 겪어왔지만 장장 15년의 세월동안 지치지도 않고 오직 한길 필자의 간을 보는데 시간과 정성을 다하는 이분을 뭐라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듯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도대체 왜 필자에게 상담을 의뢰하는지 정말 이유를 모르겠다. 믿음이 안가면 상담을 안 받으면 되지 돈이 썩어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짓이란 말인가?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또한 필자의 업보 이거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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