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를 모르는 젊은 여인
오래전의 이야기이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젊은 여성이 친구인듯한 두 사람을 동행하고 필자를 방문 하였다. 경술년 기묘월 계축일 계축시에 태어난 사람이다. 운의 흐름은 역행 하여 무인 정축 병자 을해 갑술 계유로 흐른다. 계수일주가 묘월에 출생하여 식신격사주이다. 목을 용신으로 하여야 하며 수목화운은 길하고 금토운은 흉하다. 부모운을 보니 부친성은 년지술중 정화이다. 월관기토편관이 있고 월지 부모궁 공망되니 보모덕이 없다. 형제운은 시간계수 축중계수인데 월지공망 형제운이 없으며 도화살드니 어머니와 형제모두 음란하여 평탄한 가정생활이 어렵다. 남편은 일지편관인데 기신에 해당되어 깡패임이 틀림없다. 일지 남편 계수일간을 극하고 년간경금 계수일간을 방해하고 월간을 극하고 있다.
계축일간과 시지계축은 년간술토 장간무토 축중계수와 쌍으로 무계합되고 년상술토는 월지도화살과 묘술합화 하니 놀랍게도 형제들 모두가 첩살이 하게 되니 여자형제 모두가 정상적인 남편을 두기 어렵고 집단으로 첩살이 하는 희귀한 경우에 해당된다. 계축백호살과 음착살 있어 남편의 구타에 못이겨 도망 나온 여자임을 알 수 있다. 식신격사주이니 직업으로는 식당이나 술집, 여관 등과 관련있는 사람이다. 재물운을 보니 식신생재격인데 편재가 지장간 속에 숨어있고 대운이 수운으로 흐르니 식당이나 주점을 하여야 돈이 모여질 수 있는 운이다. 일시에 도화살과 홍염살이 있으니 수치를 모르고 음란함에 빠져드는 팔자이다. 여기까지 풀이하고 나서 이것을 어떻게 설명하여야 하나......하는 난처함에 이 여자분 얼굴을 바라보니 "아저씨! 뭐하세요? 나온 대로 다 이야기해 주세요" 하며 껌을 딱딱 소리내어 씹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천하게 보였다.
필자도 애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설명을 시작하였다 "어머니와 여자형제분들 그리고 본인까지도 모두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는 못하는 운인데 모두가 임자 있는 남자들의 숨겨진 여인들로 살겠군요! 본인께서는 첫 결혼에 모진 남자를 만나 많은 구타를 당하다가 도망쳐 나온 것으로 보이고 지금은 나이 많은 영감님과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라는 말을 하면서 조심스레 이 여인을 바라보니 의외의 반응이 나온다. 갑자기 이 여자분 "까르르르........."하며 경망되게 웃더니 "이 아저씨 되게 웃긴다. 세상에 나 이런 아저씨 처음봤네? 아니 어떻게 그런걸 다 알 수 있어요? 세상에! 세상에!" 하더니 또 한번 경박한 웃음을 터트린다. 웃음소리가 하도 특이하고 높아서 필자는 혹시 이 여자가 정신이 좀 이상한 여자가 아닌가 하는의문이 퍼뜩 들었다. 하지만 친구인듯한 두 여자도 같이 웃으며 호들갑을 떠는 것으로 보아 집단으로 미친 여자들은 아닌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멍하니 보고 있는 필자를 향해 이 여자분 왈 "아저씨 뭘 그렇게 멍하니 보세요! 죄송해요 하도 신기해서 그랬어요. 맞아요, 우리 엄마도 쎄컨드고 우리언니들도 죄다 쎄컨드예요. 나도 쎄컨드고 우리식구 모두 쎄컨드예요. 우리는 쎄컨드 패밀리예요!" 하더니 친구들과 함께 배꼽이 빠져라 웃어댄다. 필자는 불쾌 하기도 하고 황당스러웠다. 무엇이 그리 우스운 일인가! 가슴을 치고 한탄을 해도 부족한 현실에 어찌 그리 부끄러움도 없이 유쾌하기까지 하단 말인가! 필자가 인상을 쓰고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자 그래도 친구중에 그나마 조금 교양이 있어 보이는 여자가 사태 수습에 나선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희끼리 이애 보고 맨날 쎄컨드 패밀리라고 하면서 웃던 것이 여기서...... 분위기가 딱딱하던 속에서 갑자기 튀어 나오니까 웃게된 거예요. 오해는 하지 마세요" 라고 하며 해명한다.
필자도 이 말에 픽! 하고 웃고 말았다. 참으로 요지경 속이다. 심각해야 할 운명 상담이 갑자기 코메디로 바뀐듯한 상황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필자의 진단대로 이분의 어머니도 결혼생활에 여러번 실패하고 지금 현재는 강남요지에서 술집을 경영하면서 돈 많은 영감님 쎄컨드로 생활 한지가 20년이 넘었고, 위로있는 언니들 역시 죄다 결혼에 실패하고 각자 술집을 경영하며 모두 돈 많은 남자들 쎄컨드로 살고 있다 한다. 필자가 상담을 한 이 여자분은 막내인데 어려서 깡패 건달하고 반강제로 결혼을 하게 되었고 구타에 시달리다 도망쳐서 이곳 LA까지 흘러오게 되었고 이 사람 역시 이곳 LA에서 빠를 경영하며 현재 돈 많은 유부남 첩살이를 하는 중이었다.
필자가 수없이 많은 사연들을 접하지만 전무후무할것 같은 희귀한 경우여서 여기에 소개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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