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세계에 빠져든 남성의 팔자
여름이 깊어져 한창 무더위가 심한 한여름날 오후 한 부부와 면담하게 되었다. 삶의 세파에 찌든 듯 피곤해 보이는 이 부부의 인상은 거친세월 속에서도 고지식하게 착하게 열심히 살아오신 눈빛을 볼수 있었다. 필자가 권하는 음료수도 사양하고 슬며시 아들의 생년월일시를 내놓는다.
1972년 임자년 정미월 경신일 병술시에 태어 났으며 운은 순행하여 무신 기유 경술 신해 임자로 흐르는 운명이다. 이사람은 시지의 술토 월령미토의 화개살과 천라지망살이 크게 작동하니 인간의 생과사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강하게 지닌 사람이며 천간의 정화를 중심으로 어두운 밤에 촛불 켜놓고 기도하는 모습이 보여 무속인의 사주팔자에 해당한다.
용신이 명확하면 용한 무당이 될수도 있겠으나 관식투전하는 팔자에 용신마저 무정하니 제대로 된 무당도 되기는 틀린 사주이다. 무재성 사주여서 정상적인 결혼생활 하기는 애초에 틀렸고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는 팔자다. 그래도 사주의 구성상 머리는 나쁘지 않고 운로에서 겨우 버텨주니 대학은 겨우 졸업 하였겠으나 공부한 것을 실생활에 써먹기는 어렵겠다.
이런 사람의 경우 도의 세계에 몰입하여 수련을 통하여 정신세계에 눈을 뜨면 이 사주팔자로서는 최선의 길이겠으나 집중력 부족으로 이 마저 어려운 팔자이다. 이런팔자의 경우 대안으로 역학공부로 팔자의 축을 잡아 줄수 있겠으나 역학을 깊이 배울만한 그릇은 되지 못한다. 여기까지 설명하고 두분을 살펴보니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고 아버지 되시는분 땅속이 꺼저라 깊은 한숨을 쉬신다.
외아들로 태어난 이사주의 주인공은 비록 가난하지만 금슬좋은 부모의 늦둥이로 태어난 귀한 자식이다. 늦게 얻은 자식이라 금지옥엽 벌벌 떨며 귀하게 키웠다. 크면서 다른 아이에 비해 말이 적고 혼자 있기를 좋아 하는것 외에는 유순하고 공부도 그럭저럭 잘하는 아이였다. 처음에는 내성적이라 활발하지 못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 하나보다 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고 부부가 함께 청소를 다니는 처지라 말썽없이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만 고마웠다 한다. 고등학교 졸업후에 부모들은 자기들이 기술이 없어 평생 막노동만 하고 살았으므로 아들은 훌륭한 기술을 배워 편히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기술계통으로 공부 하기를 원했지만 아들은 종교철학 계통의 공부를 하고 싶어했다.
그럭저럭 썩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대학을 졸업했고 부모는 아들이 취직하여 생활인이 되기를 바랐지만 아들은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심령술사나 무당등을 만나서 같이 기도를 하러 간다는 둥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현실세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영적인 세상만을 동경하는 특성이 본격화 되기 시작한 것이다.
부모님은 조바심에 정신과 의사를 만나게 하는등 바로잡아 보려고 별일을 다하였으나 전혀 소용이 없었다. 무속인들을 만나 상담해보면 당신 아들은 신을 받고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며 무속의 삶을 살것을 적극 권장하자 부모님들은 눈앞이 깜깜해서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이모양이니 어쩌면 좋겠냐는 두분의 하소연에 가슴이 아파왔다.
최근 들어서는 기수련을 한다고 기수련 단체에 들어 몇날 며칠을 집에도 안들어 오고 있다한다. 저래가지고 언제 직장잡고 언제 결혼해서 자식을 낳겠냐고 눈물짓는 두분에게 필자는 저렇게 사는것도 다 팔자소관 입니다. 아드님은 정식결혼하여 자식두고 사는 팔자가 되지 못합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아드님이 정신세계에서 깨달음을 얻을수 있도록 격려해 주십시요 하다하다 안되면 현실로 돌아올 것입니다. 다행히 깨달음을 얻는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삶인 것입니다. 라고 이야기 할수밖에 없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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