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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부모를 극하는 팔자

2024.08.20



            부모를 극하는 팔자


 60대중반으로 보이는 초로의 할머니가 필자를 방문하였다. 깊게 패인 주름살과 세파에 시달려온 고단함이 깊이 베어있는 인상 이었다. 자신의 아드님 사주감정을 의뢰 했는데 이 아들은 병오년 기해월 을해일 무인시에 태어났고 운은 경자 신축 임인 계묘 갑진 을사로 흐르고 있다.


을목일주가 10월인 해월에 태어나 월령에 유근하고 시지인목 일지해수와 합목하여 태강한 사주가 되었다. 병화로 용을 삼는 사주여서 운의 흐름에서 화,토운이 좋고 수목운이 오면 흉한데 초반기 운이 수목운으로 흘러 흉하게 되었다. 만약 이사주가 운에서 초년에 화,토운을 만났더라면 크게 되었을 사주구성이나 그반대로 되어 사주가 나가는 길이 무척이나 나쁘니 어릴적 학년 기운이 흉하니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지낸 이 임을 알수있고 운로에 수옥살 여러번 지나가니 감옥에도 다녀왔을 것이라 짐작된다. 운의 흐름상 결혼은 20대후반경 하였을 것이며 사주에 탁기가 강하니 술과 도박 마약에 쉽게 노출되는 명이다.


팔자왈 "아드님 때문에 속이 무척 상하시겠습니다. 남의 자식을 두고 이렇고 저렇고 이야기 하기는 뭣하나 어릴적부터 공부와는 담을쌓고 말썽께나 부려서 부모 속깨나 썩인 것으로 나오고 감옥에도 다녀온 것 처럼 보이는군요 나이 40이 넘어지금 까지도 운이 나쁘게 흐르니 성실치 못하고 노상 허공의 재물만 노리고 허송세월 중 이겠군요 참으로 딱합니다." 라는 말로 상담이 시작되었다.


필자의 말에 이노인분 "참! 세상에 그놈이 그렇게 막사는 것도 팔자 때문이라니 기가 막힙니다." 하시며 장탄식을 하신다.


이사주의 주인공은 편모 슬하에서 자라난 외아들이다. 필자를 찾은 이 할머니가 결혼생활 3년만에 남편과 사별하고 애지중지 키워온 자식이다. 위로 누이가 하나 있었으나 어려서 일찍죽고 이 노인분은 이자식 하나에 매달려 청춘을 다보냈다. 한인 2세인 이 아들은 청소년기 들어서면서 부터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는 뒷전이고 늘 여자아이들 뒷꽁무니만 쫓아다니며 노는데 정신이 없었다. 이십대 경에는 모사건에 연루되어 7년간이나 감옥에 있다 나왔다. 그 동안의 어머니의 심정은 가슴이 숯덩어리가 되는 고초를 겪었을 것이 보지 않아도 상상이 간다.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이어머니가 아들에게 한조치는 결혼을 시키는 것이었다. 장가를 가야 철이들고 제자식 새끼를 낳아 보아야 어미의 심정을 이해하고 새사람이 되겠지 하는 기대감 에서였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는 일이었다. 장가를 가고 나서도 영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아들,딸 남매 남겨두고 며느리는 제 갈길 찾아 떠나 버렸다. 손주들 키우랴 어렵게 식당 운영하랴 이 할머니 혹 떼려다 혹 붙인 결과가 되고만 것이다. 노상 술에 취해 식당에 찾아와 돈달라고 행패를 부리는 자식이 너무 원수 같아서 몇번이고 경찰에 연락해서 잡아 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모정에 차마 그렇게 못하고 노상속만 끓이고 살다보니 세상이 지옥같고 영 희망이 없어 죽고만 싶은 심정 뿐 이셨다 한다. 하지만 애비가 저모양인데 자신마저 없으면 불쌍해질 손주들이 가여워서 이를 악물고 참아 나가고 계신데 가끔 당신의 인생이 너무 기가 막혀서 눈물이 줄줄 흐른다고 한다.


이 할머니 에게도 희망이 보일 때도 있었다. 술과 도박 마약에 정신없이 미쳐 놀아나던 아들이 몇년전엔가 갑자기 정신 차리고 새삶을 살겠다고 하며 적지않은 규모의 사업자금을 요구 했는데 불안하기는 했지만 여기저기 돈을 융통하고 평생을 모은 돈과 합하여 자식에게 건네 주었을때 이제야 이놈이 정신을 차리나 보다 하며 불안 하지만 행복한 공상속에 빠지기도 하셨다 한다. 그러나? 웬걸 무역업인가 뭐신가 한다고 사무실만 그럴듯 하게 차려놓고는 사업은 뒷전이고 주로 라스 베가스에 일주일에 반정도는 머물며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 는 말처럼 회사일을 등한시 하니, 같이 사업 한다고 사무실에 모아 놓았던 어중이 떠중이들 좋은 일만 시키고 사업은 결국 망했다.


자신의 잘못은 반성 안하고 이놈들 잡아 죽인다며 설치는 아들이 또 사고라도 칠까봐 아들 달래서 진정 시키느라 할머니는 투자해서 날린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제대로 못했다 한다. 아드님의 운을 필자가 세세히 살펴 이사람 나이가 50가까이 되야 오는 갑진 을사 대운에 가서야 열리니 아직도 아들이 정신 차리려면 10년은 기다려야 겠기에 필자 자신도 한숨이 나왔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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