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잘못해서 패가 망신한 여인
집이나 사업장을 이전하고 나서 의외로 일이 잘풀려 승승장구하는 경우나 이와는 반대로 이전후 모든일이 꼬이고 악운이 계속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우리는 흔히 터가 좋아서 모든일이 잘풀리는 것 아닌가? 하는 기쁜 상상을 하기도 하고 이와 반대의 경우 지금의 터가 자신에게 맞지 않아서 흉사가 많은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해 살펴 보기로 하자.
하늘에는 천기가 있듯이 땅에는 지기가 있다. 땅은 무생물체가 아닌 살아 숨쉬고 있는 생명체이고 그 지기는 각각 다양한 기를 뿜어 내고있어 그위에 살아가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풍수지리설은 신라말기 선종의 유행과 함께 널리 유행되었던 것으로 불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유교나 노장사상과도 깊은 연관을 맺으며 발전되어 왔다. 요즈음은 풍수에 대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고 풍수와 관련된 많은 책자들이 발간되고 있다. '풍수인테리어'라는 말이 별 거부감 없이 일반인들 정서에 받아들여질 정도로 이제 풍수는 미신이 아닌 과학적 토대를 가진 학문의 한 분야로 받아 들여지는 추세이다.
풍수는 단지 산 자의 전유물이 아닌 죽은 자의 영역이기도 하다. 산 자의 터인 양택과 죽은 자의 터인 음택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바 음택이나 양택 모두 현재 살아있는 자의 발복을 기원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는다. 터를 선택 한다는 의미에서의 풍수사상은 고대 원시시대 부터 존재해왔다. 비바람을 피하고 맹수의 습격으로부터 안전한 터의 선택은 생존의 문제였으며 시간이 흘러 수렵시대에서 농경사회로 전환이 된 후에도 그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게 된다. 즉 씨앗이 잘 자라서 풍성한 양식을 얻을 수 있는 터를 찾아내는 일은 현대에 있어 사업이 번창할 수 있는 환경적 요소를 지닌 곳을 찾아내는 일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가게터의 경우만 보더라도 어떤 곳은 이곳에서 사업을 벌이는 모든 이가 매번 망해 나가서 수시로 주인이 바뀌는 가게터를 볼 수 있는데 거의 모든 이들이 매번 망해서 나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반면에 어떤 가게터의 경우는 들어온 이들이 모두 돈을 벌어 나가는 곳도 볼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집이나 가게터를 얻을 때 전 주인이 이곳에서 돈을 벌어 나갔다는 소리를 들으면 내심 마음에 기대가 생기고 편한 마음을 알게 모르게 느끼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이다.
얼마 전 40대중반의 김 모 여인이 필자와 상담한 일이 있다. 이분의 사주팔자를 보니 병화일주에 비견 겁재가 중중하여 매우 화기가 충천한 신강사주로서 화가 사주에 기신 역할을 하고 있는 팔자였다. 자신의 집터의 번지와 주위 산세 및 지형을 상세히 이야기하며 그 터가 자신에게 좋은 터인지 감정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터를 감정해보니 화성이 충천한 번지에 그 일대가 암반이 뾰족하게 솟구치는 화산이 주산의 역할을 하고 있어 이분 사주팔자와 영~ 맞지 않는 터에 자리를 잘못 잡고 있는 것으로 감정결과가 나왔다.
필자 왈 "이 터는 여사님 사주팔자와는 영~맞지 않는 화기가 강한 흉터로 보이는데 언제 이곳에 이사를 하셨습니까?" 하고 물은즉 약 3년 전 쯤 이었다고 답한다. 필자가 다시 3년 전에 이곳으로 입주하셨다면 여사님 건강도 매우 좋지 않았겠지만 매사에 흉한 일이 많이 있었겠고 여사님 운로와 대조해 보건데 남편 궁에 충살을 깊게 맞으니 남편 분에게 변고가 심하게 있었을텐데 어떻습니까? 하니 이 김여사님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혹시나 했는데 “역시 제 짐작이 맞았군요." 라고 하며 사연을 이야기한다.
이분의 남편은 의류업으로 큰돈을 벌었고 맨손으로 자수성가한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성공한 사업가였고 부인은 전업주부였다. 돈도 벌만큼 벌었고 아이들 교육문제도 있고 하여 LA인근의 명문학군이라는 지역에 큰 저택을 매입하여 이주하게 된다. 큰집을 사게 되었다고 지인들을 초대해서 집 자랑겸하여 집들이도 성대하게 치룬 것 까지는 좋았으나 문제는 그 이후 부터였다. 종종 원인 모를 두통에 온 가족이 시달려서 병원에 가보아도 딱히 원인이 잡히지 않았고 김여사의 경우 두통이 더욱더 심했다. 그리고 이사한지 1년이 채 못되어 남편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은 충격이었으나 어린 자식들과 살아야겠기에 이를 악물고 견디어 내려는데 남편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동업자였던 공동사장이 어찌어찌 농간을 부려 회사를 가로채가고 법적으로 대응하려 하였지만 집에서 살림만하던 이 김여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었다.
졸지에 생전에 남편이 이루어 놓은 사업채가 날라가 버리자 생활이 막막 하였으므로 집을 줄여서 생활해 보려고 그나마 남아있던 집을 처분할 생각을 하게 된다. 다행이 집값이 그동안 많이 올라 주어서 위로를 받고 있었는데 집 매매 과정에서 또 한번의 청천벽력과 같은 일을 겪게 된다. 집에 압류가 되어 있어서 집을 팔 수 없게 되었다는 소식에 김여사는 기절이라도 할 듯이 놀라고 말았다. 남편 살아 생전에 사업상 분쟁관계에 의해 분쟁상대방이 압류를 걸어 놓았던 사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걸려 있던 차 지푸라기 라도 잡고싶은 심정에 필자를 아는 한 친구를 통해서 소개받고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필자가 운을 살펴보니 집의 압류 문제는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극적인 해결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집이나 사업장 터를 옮길 때 한번쯤 그 터가 어떤 곳인지 살펴보는 지혜가 이런 불행을 막을 수도 있는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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