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단자와 궁합

  지금도 사주단자를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 미국교포 사회 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옛 결혼 풍습에 혼인에 대한 이야기가 진전되어 양가의 부모가 이를 허락하게 되면 신랑집에서 신랑이 태어난 년월일시에 따라 사주팔자를 적은뒤 이간지를 흰봉투에 넣은다음 청실홍실로 묶는다. 그리고 청색과 총색의 비단으로 안팍을 다르게 만든 보에 싸서 신부집으로 보낸다. 이를 '사주단자를 보낸다' 라고한다. 신부집 에서는 이 사주단자를 받으면 집안에서 글공부가 높은 윗 어른이 이신랑의 사주 단자를 보고 신랑의 성격이나 건강 수명 등등을 짐작해 보고 (옛선비들은 사서삼경을 공부 하였으므로 사주팔자 분석은 역경을 공부한 이는 대체로 가능 하였기에 가능함) 신부에게 "네 신랑은 성격이 이러저러하고 건강은 이러저러하니 음식은 어떤 음식을 많이 공양하고 합궁은 어느때 많이 하여야 아들 낳을수 있다. 또 네 신랑이 몇살때 쯤 바람을 피울수 있으니 투기하지 말고 잘 참아 내거라!" 하는 식으로 사전 교육을 시켰다. 물론 궁합 여부도 살폈음은 당연하다. 

이렇게 하고난뒤 신부집에서 서식에 따라 택일을 적고 봉투에 넣은 다음 붉은 보에 싸서 신랑집에 보낸다. 이를 '연길'이라 한다. (택일은 신부집에서 하게되어 있는데 이는 신부의 생리 주기와 임신가능성이 높은 날을 적극 참조 하였기에 합리적 이라 할수있다. 근래에는 이런 관례를 무시하고 신랑집에서 택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참으로 잘못된 일이다) 이에 앞서 결혼이야기가 오갈 때에는 먼저 상대의 사주팔자를 필연적으로 먼저 묻는데 이는 사주를 오행의 법칙에 따라 상극하는 것을 피하고저 함이다.

예를 들어 남자가 갑자생 또는 을축생이고 여자가 무진생 또는 기사생일 경우 갑자 을축은 해중금이요 무진 기사는 대림목이라하여 이에따라 남금,여목으로 보아 금은 목을 쳐대므로 남자가 아내를 평생눌러 억압하는 '평생불화지상'으로 보아 이런 혼인은 불길하다 보는 식이다. 하지만 이는 너무도 단순한 궁합법에 불과하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사주팔자법과 자미두수 합혼법을 합친 종합궁합 판단법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매우체계 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발전 되어서 옛날식으로 보는 '단순 궁합법' 은 이제 별의미가 없다 할것이다. 합혼에 있어서 가장 꺼리는 것은 '원진'이다 그방법은 남녀생년지지(태어난 해의띠)와 생일지지(태어난날의 해당되는 동물)를 중심으로 보는데 생년지지는 참고하고 생일지지를 중심으로 봄이옳다. 곧 쥐와양 소와말 호랑이와닭 용과돼지 토끼와 원숭이 뱀과개 등으로 남녀의 태어난 날이 만나게 되면 부부지간에 평생불화 하거나 생이별 또는 심한 경우 한쪽이 죽는다고 보았다. 이는 서기양두각(쥐는 염소의 뿔을 꺼린다) 우진 마경불(소는 말이 자신과 같이 밭을 갈지 않음을 노여워한다) 호염계취단(범은 닭의 부리가 짧음을 미워한다) 토한후불평(토끼는 잔나비 같지 않음을 한탄한다) 용증저면후(용은 돼지의 낮이 검음을 미워한다) 사경견폐성(뱀은 개짖는 소리에 놀란다) 이라는 말에서 연유한다. 혼인하고자 할때 생년월일시를 물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원진의 유무를 보고 난뒤 원진이 있으면 궁합조차 볼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로 원진을 꺼렸다.

옛날 궁에서도 대군이나 군 공주나 옹주등을 시집장가 보낼때 이러한 궁합 전반을 꼭 살폈기에 이에 대한 공부가 이루어져 있는자를 필요로 하였다. 그래서 옛 과거 시험제도에는 음양과 명경과를 두어 이러한 학식이 있는자를 뽑아서 썼는데 이들을 명경과 교수라 칭하고 우대하였다. 이들은 왕의 국가정책이나 주요사안에 대해 왕께 조언을 하였고 왕실의 은밀한 부분까지도 상담을 하였기에 이들은 외부와의 접촉이 극히 차단되는 생활을 강요 받았고 왕의 허락없이 이들과 접촉 하는자는 매우 위중함에 처할수도 있었다. 이들은 은퇴 하고난 뒤라도 일반인을 상대로 운명 상담하는 것이 금지 되었고 왕실에 대한 침묵을 강요 받았다. 이러한 강요가 아니라도 왕실이 아닌 일반인의 상담의 경우에도 비밀준수 의무는 상담자의 절대 의무이자 도덕이라 할수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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