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지에서 벗어난 운명의 힘

  세상을 살아 가면서 내 자신이 상대방을 돕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였으나 그것이 오히려 반대로 작용하여 상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 온다거나, 상대방 에게 손해를 주기 위해 한 어떤 행동이 오히려 상대를 도와 상대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어 당혹스런 감정을 느꼈던 경험이 한 두 번씩은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결과를 보고 운 이라는 것이 존재 한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며 그 운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 봤을 것이다. 인간의 의지 하고는 무관하게 진행 되는 듯한 운명의 힘!  그것을 느끼면서 인간이란 것이 무척이나 나약한 존재 임을 느끼게 된다. 한 일화를 들어보자.

옛날 중국 어느 곳에 덕망과 이름이 높은 한 의원이 있었다. 어느 날 한 사람의 젊은 여인이 와서 독약을 지어 달라고 이 의원에게 부탁 하였다. 젊은 여인에게 독약이 왜 필요할까? 궁금해진 의원은 용처에 대해 물었으나 묵묵 부답 이었다. 비밀을 꼭 지켜줄 것을 약속하고 들은 내용은 보기 싫은 시어머니에게 주려 한다는 이야기였다. 덕망이 널리 알려져 있던 이 의원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몸에 좋은 보약을 지어 주면서 독약 이라고 내심 시치미를 떼었다. 보약 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젊은 부인은 기뻐하며 돌아가서 집안의 가족이 모두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들판으로 나가 약을 다렸다. 그러자 보약이므로 향긋한 냄새가 주위에 퍼저 나갔다. 다린 약이 식기를 기다리던 젊은 부인이 한눈을 판사이에 향긋한 냄새를 맡은 한마리의 독사가 토병속의 약을 맛보게 되자 독이 섞여져 버렸다. 

그 약을 마시게 된 늙은 시어머니는 온몸에 검은점이 퍼지면서 즉사하고 말았다. 사람들이 장사를 지내려 시신을 수습 하면서 시신에 검은점이 여기저기 피어 있는것을 수상히 여겨 관가에 신고하게 되고 관원이 시체를 검시하자 독살임이 판명 되었다. 수사 끝에 그 약의 근본이 판명되어 독약을 준 며느리가 옥에 갇히게 되고 문초 끝에 독약의 출처까지 판명되어 의원은 잡혀가 옥에 갇혔다. 자신은 독약을 준것이 아니라 보약을 지어 주었다고 항변 하였으나 아무도 이를 믿지 않았다. 중형을 받아 긴긴 시간동안 감옥에서 보내다 나온 의원은 옛 명성을 잃고 낙담 끝에 이리저리 유랑 걸식을 하게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염천하에 목이 말라 견딜수가 없는 지경에 이른 의원이 물을 얻으려고 여기 저기 기웃기웃 하고 있을때 한사람의 청년을 만났다. 다급하게 도움을 청하는 청년의 말인즉 아내가 난산으로 신음을 하며 사경을 해멘다는 말 이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심한 갈증 때문에 남을 도울 여력이 추호도 없었고 불시에 냉수하고 소리쳤다. 잠시 어리둥절해 있던 청년은 무엇을 생각 하였는지 급히 집으로 돌아가 혼수 상태에 빠져 있는 아내에게 한 그릇의 냉수를 세차게 뒤집어 씌웠다. 그 순간 냉열이 교감하여 아내는 외마디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무사히 아기를 낳게 되었다. 그로부터 이 의원은 일약 명의로 그 이름이 알려져 진찰을 받으러 오는자가 인산 인해를 이루었다 한다.

이 고사를 통해 알수있는 것은 인명은 재천이라 독살당한 노파의 흉운기를 의원이 피하게 해 줄수가 없었고 이 시점이 의원에게 또한 흉운기 여서 선의에 불구하고 악운을 만나게 된 것이며 아내가 죽음에 이른 다급한 상황에서 호소하는 청년의 사정은 모른체 냉수 타령만 한것이 우연히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어 의원은 고생하지 않고 다시 그전과 같은 존경받는 의원으로 돌아 갈수 있었는데 이는 청년과 그아내도 봉흉화길(흉이 길로 바뀌는 운)의 운 이었고 의원도 운의 회복기에 와 있었던 것이 조후 하게 된것이다. 참으로 사람의 운명이란 인간의 의지로 어찌 할 수 없는 존재이다.

따라서 우리가 인생을 살아 가면서 일희일비 하지말고 항시 중용을 지키는 것이 필요 하다는 것을 새삼스래 느끼게 된다. 지금 자신에게 닥친 어떤 불행이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보면 행운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지금 자신에게 닥친 행운이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보면 불행의 씨앗이 되었음 을 알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닥친 난관에 너무 좌절 하지도 말고 지금닥친 행운에 너무 경망되이 뛸듯이 기뻐 할것도 아니다. 그저 운명에 순응하여 물 흘러 가듯이 현실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현명한 자의 처세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