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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41

2017.12.22

진혁이 가디건을 팔에 걸치고 나오는데 저만치에 승애의 모습이 보인다.

진혁: 여자 혼자서 쏘다니면 안되지.

승애: 혼자 아닌데.

진혁: 오 그랬었지. 언제나 혼자가 아니라고. 당당했지!

승애: 물소리가 좋아서. 여기 물도 있고, 풀도 있고, 꽃도 있고 그리고 하늘에 별도 있고.

진혁: 많이 늘었어. 어느새 시인이 되었어. 유우머도 늘고.

진혁: 나 보고 싶어서 찾아 올 줄 알고 기다렸어.

승애: 어디 있는 줄 알고 찾아 와. 난 그냥 물소리 좋아서 나왔다니까~~~.(진혁의 말에 승애는 진심으로 받는다.)

진혁: (또 이렇게 순수하긴. )

승애: 너 소나무라는 노래 좋아하지?

진혁: . 엄청 좋아하지.

승애: 무슨 동기라도 있어? 좋아하게 된.

진혁: 특별한 건 없고 그냥 좋아해. (윤영이 소나무 얘기를 가끔 했었음)

승애: 난 요즘 어릴적 내가 이 노래를 무척 좋아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끔 나인지 다른 애인지 모르겠지만 나인 것 같아. 어느 남자애하고 손잡고 부르는 모습이 떠오르거든. 너는 그런 기억 안 나니?

진혁: 아니. 안나는데.

승애: 아마 아주 어릴 적 일이여서 생각 안 날 수도 있겠다. 나도 요즘에서야 가끔 기억이 나니까.

진혁: 조금 쌀쌀하다. 안 추워? (자기 팔에 걸치고 있던 가디건을 승애의 어깨에 얹어 놓는다.)

승애: 아니야.(가디건을 잡으며) 네가 춥겠다. 넌 반팔이야. 왜 가디건을 벗고 있었어?(진혁에게 입혀주려 어깨위로 올린다.)

진혁: 추워 보여. 잠깐 서봐. (승애의 양 어깨를 잡으며)

옷도 얇게 입었네! 옷 좀 챙겨 입고 나오지. 산 속이라 춥다는 걸 알았을 텐데 말이야.

승애: 정말 그 생각을 못했네. 그냥 물소리만 듣고 나오느냐고 차마 산 속이라는 생각을 못했어. 들어 가봐야 하겠다. (고개를 숙이고 양 손은 팔장을 끼운 채 아장아장 뛰어간다.)

진혁: 잠깐만!(승애의 앞에 서더니 승애의 팔을 잡으며) 더 이상 가면 안 되는데.

출입금지! 안보이나? 출입금지 푯말!!!!

승애: 어 그럼 어디로 가야하지.(나지막하게 한 마디 외치며 서성인다. 자기 팔목이 진혁에게 잡혀 있자 어찌할 바를 모르며 주춤한다. )

진혁: “이쪽으로

진혁이 승애의 손목을 놓고 옆으로 비끼며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승애가 앞으로 가게끔 한다.

진혁: 내일 모래 강의 시간이 어떻게 돼?

승애: 오전에 수업이 있고. (조그맣게 자기 혼자서 속삭인다.)아 참 사무실에 잠깐 들려야겠구나.

진혁: 그럼 그때 수업 마치고 분수대 앞에서 만나자 우리. 의논할 게 있어서-

승애: 응 알았어.

 승애는 빠른 걸음으로 진혁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진혁의 가디건을 걸친 채로 숙소가 있는 곳으로 머릿결을 휘날리며 간다. 자기 방 앞에 다다르자 마음을 진정시키며 -하며 조용히 방문을 연다.

윤영은 승애가 진혁의 가디건을 걸치고 들어오는 것을 보며 몸을 반대편으로 돌아 눕는다.

이른 아침이 되자 윤영이 쾌활한 목소리로 승애에게 오며

윤영: “ 자 여러분 상쾌한 아침입니다. 어서들 일어나세요. 빨리 씻고 아침운동 하러 갑시다.” 생글생글 기분좋은 표정으로 승애에게 오더니 승애야 머리 아픈 건 어때? - 아파 보이진 않네. 다행이다.” 승애가 일어나게끔 몸을 끌어당긴다.

승애: 아직 이른 아침인거 같은데. 참 부지런하다. 자 봐 아직 캄캄하잖아.

윤영: 얘는 조금 서둘러야 해. 운동도 할 겸 아침 해 뜨는 것 봐야 하잖아. 저 산 넘어 동트는 것 그런 광경 보기 힘들잖아 도시 사는 우리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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