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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42

2017.12.22

승애: 아직 이른 아침인거 같은데. 참 부지런하다. 자 봐 아직 캄캄하잖아.

윤영: 얘는 조금 서둘러야 해. 운동도 할 겸 아침 해 뜨는 것 봐야 하잖아. 저 산 넘어 동트는 것 그런 광경 보기 힘들잖아 도시 사는 우리들에겐.

승애: 정말 넌 부지런하기도 하다. 그래서 그렇게 날씬하구나? 그래 오늘은 윤영이 말을 잘 따라야겠다. 좋은 구경 시켜 준다고 하니 말이야. 승애 옆에는 진혁의 스웨터가 놓여있다. 재촉하는 윤영을 따라 문을 여는데 어제 저녁에 질투 난다던 그 친구가 진혁의 스웨터를 흔들며

정희: 금남의 집에 웬 남자 옷이 있나? 이거 남자 옷 맞지? 그렇지 여러분~ 고급 향수 냄새가 나는데!

문을 열고 나가려던 승애는 정희의 말에 얼른 뒤 돌아보며 그 옷을 챙기려 하는데 먼저 나가있던 윤영이 뛰어 들어오며 승애를 잡고 밖으로 나간다. 윤영에게 손목 잡혀 밖으로 나온 승애는 은형에게 어제 저녁 반대편 언덕길가에 이른다. 저 멀리 산골짜기에 빼꼼이 밝은 태양이 걸쳐 산 주위를 환히 비추고 있다. 싱그런 아침 냄새가 콧등을 치며 지나간다. 도시에선 정말 이런 냄새를 맡을 수 없었기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팔을 하늘높이 들어 기지개를 편다.

승애: “아 이 상쾌한 아침! 참 좋다. 붉게 솟아오르는 저 태양은 누가 만들었나? 오묘하고 아름다운 이 아침을 만드신 분은 누구신가! 이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게 나를 만드신 그 분은 누구신가? 싱그러운 이슬과 풋풋한 이 풀내음, 맑은 바람소리 귓가에 스치고, 마음과 몸이 다 상쾌함으로 나의 발을 잡고 있는 듯하여, 떠나고 싶지 않은 이 마음 누가 알아 주리요.”

윤영: “~~~~. 거봐! 내가 말 했잖아.이 놀라움의 경치를 꼭 봐야 한다고.”

************승애의 생일날

윤영은 승애의 생일날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지내려고 재미있는 구상을 한다.

진혁에게 승애에게는 비밀로 하자고 하면서 동아리 모임을 갖자고 한다.

이른 아침에 윤영은 승애에게 전화를 한다.

윤영은 승애의 선물을 준비하려고 백화점을 돌아본다.

진혁을 만난다.

윤영과 진혁은 여기저기 둘러보며 자기만의 선물을 준비한다. 진혁이 백화점을 나오며

진혁: 점심때도 지났고 밥 먹고 가자. 오늘 저녁 모임 준비 하려면 힘 있어야 하잖아.

(엘레베이터를 탄다. 엘리베이터 창밖으로 눈이 내린다.)

윤영: 어머 하얀 눈이다.

진혁: 눈 좋아해?

윤영: 하얀 눈송이가 참 좋아. 그래서 난 겨울이 좋아.

진혁: 추위 타는데 나는. 추운 걸 못 견뎌.

윤영: 그런데 그때는 그 밤에 그 얇은 차림의 반팔로.. 어떻게 견뎠어. 밤바람을()

진혁: 그때는 겨울이 아니었지. 확실히 하라고. 가을이었어. 나는 가을남자야.

윤영: 응 그렇구나. 가을남자 가을을 사랑하는 진혁씨!?

둘은 촘촘히 내리는 눈을 맞으며 어느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진혁: 지난번 짜장면 먹을 때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여기가 그래도 제일 낳아. 음식도 정갈하고.(메뉴표를 건넨다.)

윤영: 나도 이 레스토랑 이름은 들어봤어.

진혁: 너도 이 것 좋지? (메뉴표를 손으로 가리키며)

웨이츄레스에게 음식을 주문한다.

윤영은 진지해 보이는 진혁의 태도에 새삼 새로운 면을 보는 것 같아 긴장을 한다.

식사를 다 한 후

진혁: 참 아까 백화점에서 조그마한 것 하나 샀어.

윤영: 승애 선물?

진혁: 아니야~ (네프킨으로 입을 닦으며 딴청을 피우며 아무 의미 없이 말하는 윤영을 보며) 너에게 주려

윤영: (바닥에 내려 놓은 선물꾸러미 가방을 잡으며) 시간 빠르다. 일어나야 겠어.

준비할 시간이 빠득해. 어서 가자.(왠지 그래야 할 것 같다.)

진혁: 말을 더듬으며) 벌 써? 왜 그리 바쁘게 해. 아직 시간 많이 남은 것 같은데.

윤영: 아냐 준비할 게 많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난다.)

진혁: 조급하게 일어나는 윤영을 좇아 나오며- 윤영아 저기 공원에서 잠간 숨 좀 돌리고 가자.

밥 먹은 거 소화는 시켜야지. 하얀 눈송이도 감상할겸!

윤영의 손목을 잡고 공원 통나무로 둘러있는 벤치로 간다. 눈송이가 조금 전 보다 굵게 내리고 있다.

윤영은 벤치에 앉아 손바닥을 펴며 하얀 눈송이를 받는다.

진혁도 윤영을 따라 손바닥을 펼치며 하얀 눈송이를 손바닥에 받는다.

윤영의 머금은 미소가 한없이 맑게만 보인다.

윤영은 승애의 선물을 살피며 자그마한 소리로 속닥인다.

윤영: 승애가 좋아하겠지. 난 승애의 웃는 모습이 참 좋아.

진혁은 윤영이 친구를 기쁘게 해 주려는 그 마음이 얼굴에 가득 차 그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

진혁: 윤영아! 참 예쁘다. (윤영의 얼굴을 주시한다.)

윤영: (진혁의 부드러운 그 말에 두근두근 심장이 떨려온다.) 이제 알았어?!!! 이 눈송이의 아름다움을?

(얼른 시선을 눈송이에 돌리며 손바닥에 살며시 내려앉는 눈송이를 ~ 불어본다.)

진혁: !!! 눈송이보다 예쁘다고! 그 마음도 사랑스러워!!!

(진혁의 얼굴이 윤영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온다.)

윤영: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 가까이 다가오는 진혁의 눈빛이 너무 찐~~~하다.

진혁은 눈송이를 받던 그 손을 윤영의 얼굴에 살그머니 갖다 대며 키스를 한다.

차가운 입술이 윤영의 입술에 와 닿는다.

윤영: 첫 키스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진혁의 키스!!!

윤영 심장이 멋는 듯 잠시 고요함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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