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 정말. 지난번 승애가 선배님은 겨울 남자라고 하던데. 겨울을 좋아하는 겨울 남자.
찬혁: 좋아하는 이유가 다를 수 있지.
윤영: 선배님은 좀 특이해요. 나는 겨울에 내리는 하얀 눈송이가 참 예쁘고 부드러워 좋아요.
하얀 눈송이가 왠지 좋아요.
진혁: 강원도에서 한번 살아봐. 어떨지.(크크-속으로)-
윤영의 코트깃을 올린다.
승애는 직장일을 마치고 중창 단원들에게 전화를 돌린다.
다 연락이 되지는 않았지만 몇 명의 단원들과 뮤직 연습실로 모이기로 한다.
어제 낮에도 눈이 내렸는데
오늘 이 시간에 또 눈이 내린다. 승애는 핑크 코트에 파란 목도리를 두르고 직장을 나선다.
오랜만에 모였다.
윤영인 피아노 반주로 함께 모였다.
희연이는 겨울이라 목이 아프다 하면서 ‘애 애’하며 소프라노 음을 잡는다.
경미는 좀 굵직한 듯하지만 높은 음을 잘 올린다. 거침없이.
앨토의 혜순이는 밝은 얼굴로 “아유 추워. 오늘로 눈은 그만 오면 좋겠다.”한다.
메조의 란화는 “안 오려고 했는데 승애 생각하고 왔어. 승애가 울까봐.” 한다.
서로들 하하 호호 하며 잠시 쉬었던 시간들에 충전하고 모임에 즐거워한다.
승애: 그렇잖아도 오늘 단장님(중창팀에서는 찬혁을 그렇게 호칭한다.)이 모이자고 했는데
덕분에 이렇게 모였다.
윤영: 언제 오신대? 선배님!
승애: 곧 오시겠지.
윤영에게 전화가 온다. 찬혁이 일이 생겨서 조금 늦는다고 먼저 연습하라며 곡을 알려준다.
카피한 악보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한다.
윤영은 그 카피한 악보를 나눠주며
윤영: 승애야 네가 한번 읽어봐. 좋은 노래 같지?
승애: 그래. 피아노 좀 쳐줘.
윤영: 멜로디만?
승애: 코드와 함께 리듬 좀 살려주고 멜로디를 알게끔...
윤영: 알았어. (아름다운 곡의 선율이 흐른다.) 모두들 조용히 감상을 한다.
경미: 여긴 하이 음이 꽤 높다. 희연이 할 수 있겠니? 목이 아픈데.
희연: 하면 되지. 그간 목을 안 썼더니...
란화: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희연이 못 하겠어? 하이 담당인데. 그렇지 희연아.
시간이 많이 흘렀다. 찬혁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 단원들 한마디씩 한다.
경미: 단장님 오늘 못 오시는가 보다. 오랜만에 뵙는지 알았는데.
란화: 우리 언제 또 모이는지, 이번 주말에나 난 시간이 될 것 같아.
희연: 콘서트 준비한다고 하지 않았니?
승애: 그렇긴 한데. 윤영아 선배님 별 다른 말은 없었어?
윤영: 갑자기 일이 생기셨다며 늦게라도 온다고 했는데.
희연: 오랜만에 모여서 그런지 오늘 좀 힘들긴 하다.
승애: 그래. 오늘은 그냥 집으로 가고, 어떤 곡인지 맛은 봤으니.
내일이라도 내가 전화할게. 언제 하는지.
윤영: 그래. 승애 네가 한번 선배님께 전화해서 알아봐.
승애: 아냐. 나보다는 네가 더 빠를걸.
너는 보컬 하고도 연습하니 선배님과 연락이 빨리 되잖아.
윤영: 그래. 그럼 내일 아침에 내가 만나 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