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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68

2017.12.22

윤영: 정말. 지난번 승애가 선배님은 겨울 남자라고 하던데. 겨울을 좋아하는 겨울 남자.

찬혁: 좋아하는 이유가 다를 수 있지.

윤영: 선배님은 좀 특이해요. 나는 겨울에 내리는 하얀 눈송이가 참 예쁘고 부드러워 좋아요.

하얀 눈송이가 왠지 좋아요.

진혁: 강원도에서 한번 살아봐. 어떨지.(크크-속으로)-

윤영의 코트깃을 올린다.

 

승애는 직장일을 마치고 중창 단원들에게 전화를 돌린다.

다 연락이 되지는 않았지만 몇 명의 단원들과 뮤직 연습실로 모이기로 한다.

어제 낮에도 눈이 내렸는데

오늘 이 시간에 또 눈이 내린다. 승애는 핑크 코트에 파란 목도리를 두르고 직장을 나선다.

오랜만에 모였다.

윤영인 피아노 반주로 함께 모였다.

희연이는 겨울이라 목이 아프다 하면서 애 애하며 소프라노 음을 잡는다.

경미는 좀 굵직한 듯하지만 높은 음을 잘 올린다. 거침없이.

앨토의 혜순이는 밝은 얼굴로 아유 추워. 오늘로 눈은 그만 오면 좋겠다.”한다.

메조의 란화는 안 오려고 했는데 승애 생각하고 왔어. 승애가 울까봐.” 한다.

서로들 하하 호호 하며 잠시 쉬었던 시간들에 충전하고 모임에 즐거워한다.

승애: 그렇잖아도 오늘 단장님(중창팀에서는 찬혁을 그렇게 호칭한다.)이 모이자고 했는데

덕분에 이렇게 모였다.

윤영: 언제 오신대? 선배님!

승애: 곧 오시겠지.

윤영에게 전화가 온다. 찬혁이 일이 생겨서 조금 늦는다고 먼저 연습하라며 곡을 알려준다.

카피한 악보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한다.

윤영은 그 카피한 악보를 나눠주며

윤영: 승애야 네가 한번 읽어봐. 좋은 노래 같지?

승애: 그래. 피아노 좀 쳐줘.

윤영: 멜로디만?

승애: 코드와 함께 리듬 좀 살려주고 멜로디를 알게끔...

윤영: 알았어. (아름다운 곡의 선율이 흐른다.) 모두들 조용히 감상을 한다.

경미: 여긴 하이 음이 꽤 높다. 희연이 할 수 있겠니? 목이 아픈데.

희연: 하면 되지. 그간 목을 안 썼더니...

란화: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희연이 못 하겠어? 하이 담당인데. 그렇지 희연아.

시간이 많이 흘렀다. 찬혁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 단원들 한마디씩 한다.

경미: 단장님 오늘 못 오시는가 보다. 오랜만에 뵙는지 알았는데.

란화: 우리 언제 또 모이는지, 이번 주말에나 난 시간이 될 것 같아.

희연: 콘서트 준비한다고 하지 않았니?

승애: 그렇긴 한데. 윤영아 선배님 별 다른 말은 없었어?

윤영: 갑자기 일이 생기셨다며 늦게라도 온다고 했는데.

희연: 오랜만에 모여서 그런지 오늘 좀 힘들긴 하다.

승애: 그래. 오늘은 그냥 집으로 가고, 어떤 곡인지 맛은 봤으니.

내일이라도 내가 전화할게. 언제 하는지.

윤영: 그래. 승애 네가 한번 선배님께 전화해서 알아봐.

승애: 아냐. 나보다는 네가 더 빠를걸.

너는 보컬 하고도 연습하니 선배님과 연락이 빨리 되잖아.

윤영: 그래. 그럼 내일 아침에 내가 만나 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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