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que Terre
리오마조레 Riomaggiore
친퀘테레 사진을 보고, 이곳에 가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대한항공의 ‘한달쯤 살고 싶은 유럽 Top 10’ 광고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는 친퀘테레.
로마나 피렌체처럼 유적도 없는 친퀘테레가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을들이기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을까?
다섯개의 마을이란 뜻의 친퀘테레는 ‘다섯개의 성’으로 중세시대에는 불리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섯개의 마을이 된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리비에라 지역에 위치해 있다.
리비에라는 지중해에 속한 리구리아해의 라스페치아로부터 북쪽으로 꼬뜨 다쥐르까지의 해안을 말한다.
친퀘테레의 다섯 마을을 쉽고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곳은 라스페치아(La Spezia)라는 도시다.
라스페치아에서는 친퀘테레와 포르토베네레, 포르토피노까지 쉽게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토베네레(Portovenere)는 친퀘테레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조용한 어촌마을이고,
포르토피노는 브래드 피트 등 유명한 영화배우나 명사들이 찾는 세계 최고의 럭셔리 휴양지다.
물론, 리오마조레나 베르나차 등 친퀘테레 마을에 숙소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다.
만약에 라스페치아에서 친퀘테레로 들어 간다면..
라스페치아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마을은, 리오마조레(Riomaggiore)..
두 번째 마을은, 마나놀라(Manarola)..
세 번째 마을은, 코르닐리아(Corniglia)..
네 번째 마을은, 베르나차(Vernaza)..
다섯 번째 마을은,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친퀘테레를 방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유람선을 타는 것과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 중 빠르고 가장 편안한 방법은 ‘친퀘테레 기차 카드’를 이용해 기차로 마을을 돌아 보는 것이다.
가격은 성인 1일권(16유로)과 2일권(29유로)이 있다.
4살 이하는 무료, 4살부터 18세까지는 성인의 1/2가격, 70세 이상은 3유로 더 저렴하다.
카드로는 트레일을 무료로 걸을 수 있고, 생태공원 버스, 인터넷 접속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친퀘테레 기차 카드는 라스페치아 또는 몬테로소 알 마레에서 구입할 수 있다.
친퀘테레의 다섯 마을중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마을은 13세기부터 역사가 시작된 리오마조레.
매 30분마다 가고 오는 기차를 이용해 라스페치아에서 5분만에 쉽게 도착할 수 있는 마을이다.
역에서는 오른쪽 터널을 통해 걸어 가면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는 리오마조레가 나온다.
옛부터 친퀘테레 사람들은 바람의 상태로 오늘 날씨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집트에서 몰려 오는 열풍(Scirocco)으로 내일의 리베치오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베치오(Libeccio)는 이탈리아어로 서남풍을 말하는 것으로 원래는 리비안(Libyan)을 의미한다.
그러다가, 산에서 내려 오는 북풍(Tramontana)이 불면 날씨가 좋아질 것을 알게 된다.
북풍을 기다리던 어부들은 그제서야 그물을 싣고 배를 띄어 포구를 빠져 나간다.
수 백년 된 건물들은 파스텔컬러(Pastello)로 화려하고 부드러우며 맑은 색채를 자랑한다.
어부들이 바다에서 작업하는 동안 여인들은 다양한 색으로 집 벽을 칠하고 또 칠했다.
바다에서 마을 포구로 들어 가며 바라 보는 파스텔톤의 집풍경은 가히 장관이다.
어부들은 산뜻해진 집을 바라 보며, 아내를 향한 사랑이 배가 되었을 것이다.
리오마조레에서 마나놀라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은 사랑의 산책로(Vie dell’Amore)라 부른다.
사랑의 산책로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느릿느릿 걸을 수 있는 친퀘테레 최고의 해안길이다.
만약에 홀로 여행을 떠났던 두 남녀가 이곳에서 마주친다면?
그 것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 것이라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붉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리오마조레의 아름다운 일몰.
여행객들은 일몰의 빛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그 곳에 그대로 있었다.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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