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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포르토베네레(이탈리아)

2018.07.09

 


 



포르토 베네레

 

Porto Venere





이탈리아에 가면 ‘바이런의 그로토’라는 명소가 있다.




명소가 있는 곳은 포르토베네레(Portovenere)라는 마을.




포르토베네레는 친퀘테레와 섬들과 함께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는 유럽 최고의 휴양지였다.
포르토베네레의 아름다운 풍경은 유럽의 내노라 하는 작가, 음악가, 예술가들을 불러 들인다.




이곳을 찾은 예술가로는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퍼시 셸리,




메리 셸리, 조르주 상드, 헨리 밀러, D. H. 로렌스, 버지니아 울프, 리하르트 바그너 등이 있다.




‘바이런의 그로토’는 바이런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명상에 잠기던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자신의 많은 문학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바이런의 친구였던 퍼시 셸리는 아내 메리 셸리와 함께 레리치(Lerici)에 살고 있었다.




그는 셜리의 집까지 7.5km(4.7마일)나 되는 바닷길을 수영하여 가기도 했다.




다리 한 쪽에 장애가 있던 바이런은 거센 파도와 물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포르토베네레는 언뜻 보기에는 베르나차 등 친퀘테레의 다섯개 마을과 비슷하다.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해안가에 줄지어 서있고..




레스토랑과..




기념품 상점..




빵가게와 식료품 가게 등이 있는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많다.




또한 성벽이 있는 것과..




오래된 우물가가 있는 것도 다른 마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스팔란차니 광장에 들어 섰을 때의 충격을 나는 결코 잊을 수 없다.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포르토베네레의 풍경때문이었다.
멀리 언덕 위로 산 피에트로 성당(Chiesa di San Pietro)이 보인다.




예배당은 30명 정도가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아주 작은 규모다.




한 쪽 작은예배실에는 성인 피에트로(베드로)의 앉아 있는 동상이 있고..




성모가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의 작은 제단화가 보인다.




이 건축물은 원래 비너스(Venus) 신에게 바쳐진 고대 유적이었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부분은 건축물 오른쪽 바닥에 깔려 있는 다양한 대리석 바닥이다.




1256년부터 1277년 사이에는 제노아 공국에 의해 검은색과 흰색 대리석의 성당으로 재탄생 했다.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복원은 1929-1934년까지 6년동안의 기간이었다.




비너스는 이탈리아어로는 베네레(Venere), 포르토베네레는 ‘비너스의 항구’라는 뜻이다.




이탈리아의 3대 시인중 한 사람인 에우제니오 몬탈레는 포르토베네레를 방문한 후..
산 피에트로 성당의 신비로운 자태와 마을의 아름다움에 탄복, 마을을 찬미하는 시를 쓰기도 했다.
에우제니오 몬탈레(Eugenio Montale)는 197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다.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는 39세가 되던 해인 1852년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1852년은 그가 ‘니벨룽겐의 반지’ 대본을 완성하고 베젠동크 부인을 알게 된 해이다.




1853년 여름에는 라스페치아 지역을 여행하는데 그 때 포르토베네레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마을을 두루 돌아 보며 ‘라인의 황금’을 작곡하기 위한 악상을 떠올렸을 것이다.




특히, 바이런의 그로토 앞에서는 니벨하임의 지하 동굴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바그너는 1854년, 니벨룽겐의 반지 중 서야(序夜)인 ‘라인의 황금’ 작곡을 끝냈다.




포르토베네레를 방문한 후 예술가들은 인류 역사에 남는 위대한 작품들을 쏟아 냈다.
그것은 포르토베네레가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매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신들의 발할 성으로의 입장’ 하듯 내 발걸음은 경쾌해 졌다.




멀리서 라인 처녀들의 합창 소리가 들려 오고..
보탄은 다리를 건너 간다.




포르토베네레를 다녀 온 그날 밤.
나는 설레임과 충격으로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글, 사진: 곽노은





*친퀘테레와 포르토베네레 여행팁*

포르토베네레는 라스페치아에서 가려면 버스정류장(11P)까지 10분 정도를 걸어 가야 한다.
정류장은 가리발디 광장(Piazza Garibaldi) 근처에 있는데 현지인에게 묻고 가는 것이 현명하다.
버스 요금은 3유로, 티켓은 담배가게(Tabaccheria)에서 구입하면 된다.
운전기사에게 티켓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격은 두 배로 비싸진다.
라스페치아에서 포르토베네레까지 가는 버스에서는 왼쪽에 앉는 것이 유리하다.
40분동안 지중해의 풍경을 감상하며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레반토(Levanto)에서 친퀘테레와 포르토베네레 모두를 관광하는 유람선(22유로)도 유용하다.
이 티켓으로는 유람선이 운행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으며
Palmaria, Tino, Tinetto 등 3개의 섬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포르토베네레에서 3개의 섬을 운행하는 유람선(40분 소요)의 요금은 12유로.
포르토베네레에서 친퀘테레를 포함한 3개의 섬 방문 요금은 30유로.
만약에, 산타 마르게리타 리구레에서 포르토베네레를 가려면 (882번) 버스를 타면 된다.
라스페치아에서 포르토베네레까지 가는 유람선은 편도 6유로, 왕복은 12유로.
라스페치아, 포르토베네레, 친퀘테레를 포함한 3개의 섬 방문 요금은 모두 35유로.

http://www.portovenere.it/html/portovenere_site/inglese/index.php (포르토베네레 정보)
https://www.rivieradellaliguria.com/en/index.php (리구리아, 리베리아 정보)
https://portovenere.a-turist.com/how_to_arrive (포르토베네레 버스와 유람선 정보)



*


Porto Venere

 - 라인 처녀들의 합창 소리가 들려 오고.. 보탄은 다리를 건너 간다 -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35&v=_8gNEEvYj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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