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성실하였던 신앙인으로서
가장으로서 의욕적인 삶 안에서
살아 오셨을 것인데 사건 당일에
어느 때와 다를 바 없없을 아내와
손과 손을 맞잡고 동네 근처에서
저녁 산보중에 예고도 없이 달린
뺑소니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생을 놓고 말았다는 안수 집사님.
지나간 1월6[금]일은 추모 13년.
아직도 뺑소니 차량에 의한 사건?
답보 상태로 망망대해를 떠돌다가
이 세상에서도 어느 누구 하나 기억
조차 하지도, 못하고 말아 버린다는?
안수 집사를 직접적으로 만나 보지도
않했던 관계였으나 너무 애절한 사연.
급기야는 모든 조문객들이 떠난 장소를
찾아 가보았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난다.
간 발의 차이로 어느 누구도 만날 수도
없었으며 오늘처럼 빗방울이 처량하게
그리고 한참 뒤에 다시 찾았을 때에는
가족의 정성이 깃든 비석이 올려져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일랑 접어 두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