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간의 각기 다른 장례 활동중에
가장 치졸하고 지금까지도 극심하게
회상되는 광경이 있다면 사진을 본다.
무슨 모습으로 생을 마쳤을까 생각할
여유도 없이 긴박한 순간들을 알지도
못하고 빈둥대는 아들이나 막무가내
이미 숨이 멈춘 지도 꽤나 되어 보인
어르신을 두고 어찌 해야 할지 몰라
여러모로 망설이게 했었던 사진이다.
병원에서 별세하면 기본적인 행동은
벌려진 입을 다물게 해주고 뒤틀어진
육신의 자세를 바로 잡아 주어야 하며
그것도 숨이 멈추고 1시간 이내에서
행하여야 하는데 환자는 2시간 이상
몸이 뒤틀리고 굳어진 상태에 부인은
무조건 팔을 부여 잡고 계셨다는 것?
어찌 해주어야 할지 아무 대책이 없다.
뒤늦게 나타난 아들은 누군가의 방문을
기다릴 뿐, 속수무책의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듯한 모습은 무엇인가 잘못 됐고
봉사는 하되, 하고 있는 생업에도 충실
해야 하겠고 누군가가 온다 길래 두 말
않고 일터로 돌아 왔었는데 오기로 한
이도, 아들도 우왕좌왕하기 충분했었나?
병원에서 별세하시면 2시간 이내에
장의사와 연락하여 시신을 운구해야
하는데도 또 다시 이럴까 저럴까 하며
시간을 낭비한 탓에 제대로 대우들도
못받고 말았던 과정을 알고 있을테지!
물론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몇 장의
사진을 찍어서 나중에 골고루 가족에게
발송 시켰었는데 그것을 갖고 두고 두고
골탕을 먹였던 그 아들의 행태는 참으로
납득이 안가고 말았다는 것인데 생업에도,
여러 활동에도 과오들을 저질렀으니 알까?
한마디로 말해 그대가 사제가 되었을까?
숨이 멈추는 그 시간까지 평신도로서
살아 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맨 처음에 올려졌던 비석>
2023년12월14[목]일▶◀추모 23년
묫자리 근처에는 그 흔한 꽃병도
없이 달랑 비석만 있을 뿐!
자식된 도리를 다했을까?
<2023년8월19[토]일에 찍은 사진>
왔어도 관리조차 안 한 비석이었다.
편안하시게▶◀영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