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dorelim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289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일상

[라과디아 판사 이야기]

2022.04.22

[라과디아 판사 이야기]


️1935년 어느 추운 겨울밤 뉴욕 빈민가의 야간 법정을 맡고 있던 Fiorello La Guardia 판사 앞에 누더기 옷을 걸친 노파가 끌려 왔습니다. 사위란 놈은 딸을 버리고 도망갔고 딸은 아파 누워 있으며 손녀들이 굶주리는 가운데 빵 한 덩어리를 훔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빵 가게 주인은 비정했는데 고소 취하를 권면하는 라과디아 판사의 청을 물리치고 법대로 처리해 달라고 소리쳤습니다.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재판장이 노파를 향해서 이렇게 선고합니다. “할머니, 법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어요. 벌금 10달러를 내시거나 열흘 간 감옥에 계십시오.” 


그는 선고를 내린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모자를 벗더니 주머니에서 10달러를 꺼내서 집어넣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와 같이 최종 판결을 내렸습니다. “여러분, 나는 오늘 굶주린 손녀들에게 빵 한 조각을 먹이기 위해 도둑질을 해야 하는 비정한 도시에 살고 있는 죄를 물어 이 법정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에게도 50센트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자를 법정 경찰에게 넘겼는데 그렇게 모인 돈이 자그마치 57달러 50센트였습니다. 대공황의 불황 속에서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라과디아 판사는 그중에서 벌금 10달러를 뺀 47달러 50센트를 할머니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현재 뉴욕 시에는 공항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J.F.K. 공항이고 다른 하나는 라과디아 공항입니다. 피오렐로 라과디아 재판장의 이름을 딴 것으로서 그는 이후 세 번이나 뉴욕 시장을 역임하면서 맨해튼을 오늘날의 맨해튼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라과디아 공항의 주차장에는 특별한 주차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주차장 바닥에는 ‘Judges(법관)' 그리고 그 옆에는 ’Handicapped (장애인)'와 'Senators(상원의원)’ 주차 표시가 나란히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장애인이나 상원의원보다 법관의 주차 위치가 더 좋은 곳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라과디아 판사의 따뜻한 마음씨에서 우러나온 인간애를 기억하고 훈훈했던 즉결법정을 회상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