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Madison University Mineral Museum
어제는 모처럼 시간이 나서 James Madison University에서 최근 새로 단장한 Mineral Museum을 찾아 보았다. 간간이 이 전시관에 대한 이야기는 듣곤 하였지만 좀체 시간이 나지 않던 차에 모처럼 방문 기회를 갖게된 것이다.
이 박물관은 여러 사람들이 기증한 것들을 1976년 부터 분류하고 정리한 것 이라고 하는데, 그 기증 목록이 엄청나서 수장고에 많은 광물 표본들이 저장되어 계속 연구 분류되고 있고, 이런 정도의 광물 표본을 소장하는 박물관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특히, Peter L. Via 컬랙션의 기증 광물 표본 목록 규모와 다양성은 매우 부러웠다.
광물(鑛物)에 관한 나의 지식이야 부끄럽게도 학교에서 배운 얕은 지식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지만, 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서는 몇가지 깨달은 바가 있었다. 지질학을 전공하는 여학생의 안내로 이런저런 재미있는 설명을 듣게 되었는데 광물에 대해 새로 알게된 사실들은 몇가지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광물은 우리 생활에 있어 아주 중요한 천연자원이라는 점이다. 특히, 요즘 세계적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발전에 필수적인 희귀광물의 확보경쟁을 보아도 그렇다.
둘째,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광물이 땅 속에 아주 많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대한 안내자의 설명으로는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는 알기 힘들지만 약 30% 정도의 광물만 개발된 상태라고 들었는데, 광물의 종류에 따라 어떤 광물들은 폭파의 위험성, 방사능 피폭 가능성, 또는 채굴 시의 알려지지 않은 위험성 때문에 그 개발이 위험한 것들도 꽤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참고: 나중에 AI에게 내가 같은 질문을 물어본 결과도 그 답이 신통치 않았다.)
셋째, 광물은 대체적으로 그 결정이 환상적일 정도로 생각보다 매우 아름답고 거의 예술품 수준의 결정 모양을 가진 광물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형광 광물(fluorescent mineral)은 어둠 속에서 아름다운 빛을 내는데 그 자태가 매우 특이하였다.
넷째, 광물 채굴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는데, 예를 들어 1849년 미국의 Gold Rush에 의한 서부개척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전시된 광물들 중에서 California의 금광들에서 채굴된 금 원석과 Virginia의 Mineral에 있는 작은 만에서 채집한 사금이 특히 나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물굽이가 심한 개천 같은 곳들에서 특히 금이 많이 발견되고 채를 이용하거나 금속탐지기를 이용하여 자연채굴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금이 나오는 곳인 버지니아의 지명이 "Mineral (광물)"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으며, 금이 많이 나는 캘리포니아 주의 별명이 “Golden State”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Gold Rush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다섯째,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지상의 세계만이 세계의 전부가 아니고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광물들이 묻혀있는 지하세계와 바닷세계가 오묘하고 독특한 자연의 신비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석회석 동굴이 많이 위치해 있는 버지니아의 유명한 동굴들을 구경할 때마다 나는 더욱 느끼게 되었다.
전문적인 지식이 내게 있다면 더욱 깊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겠지만, 광물의 세계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다음의 박물관 웹페이지를 통해서 그 아름다움과 오묘한 신비 만이라도 느껴 보기 바란다.
James Madison University Mineral Museum
https://www.jmu.edu/mineralmuseum/index.shtml
2024. 2. 24.
崇善齋에서
솔티
어둠 속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형광 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