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요절할 이름 ?
필자에게 작명이나 개명을 신청하는 많은 분들이 계신데 필자가 보기에 이름이 사주팔자와 적합하고 작명원리에 맞게 지은 이름인데도 굳이 개명을 요구하는 이들에겐 그냥 그 이름을 계속 쓸 것을 권하며 개명을 말린다. 예전에 한 중년부인이 와서는 자신의 아들이름을 개명해 줄 것을 부탁한다. 아들의 이름은 金起永(김기영)이였다. 이름을 바꾸려는 이유를 물었더니 어느 철학원에 갔더니 아들이름이 아주 흉해서 젊어서 요절할 이름이라고 하고 거액을 요구하며 이름을 고쳐주어 죽지 않게 해 주겠다고 했다한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였다. 필자 왈 “아니? 그 놈 입을 찢어주지 그런 소리를 듣고도 그냥 참으셨단 말입니까? 제가 보기에 이 이름은 누가 지었는지 모르나 정말 뜻 깊고 모양이 아름다우며 역학적으로 사주팔자에 적합한 이름입니다.
어떤 놈이 함부로 그런 주둥아리를 놀렸는지 모르겠지만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작명의 <작>자도 모르는 놈이 틀림없습니다. 아마도 겁을 줘서 돈 뜯어먹자는 수작이 틀림없습니다.” 라고 한 뒤 이 이름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해드렸다. “우선 永(영)은 5획으로 오래다, 영원하다는 뜻이며 물(水)에서 생긴 글자이니 물이 오래 흘러 바다로 간다. 거기에다가 金(금)은 8획이며 소중하고 귀한 것이니 명예로운 임무를 띠고 내 몸(己:몸기)이 東(동)과 西(서)로 달린다 (走: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三才(삼재)의 배치가 전부 밑에서 위로 土生金(토생금) 金生水(금생수)로 상생이 되어 마치 아랫사람의 도움과 본인의 저력으로 점점 실력과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상(象)입니다.
수리를 보자면 8+10=18(金+起)로서 의지강건, 초지일관하여 문무를 겸비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며 10+5=15(起+永)이니 복록있고 건강하며 인복을 불러들이는 수이며, 8+10+5(金+記+永)은 23이니 이 숫자는 아침 해가 떠오르듯이 승승장구 무궁무진하게 발전하는 수라서 이 이름을 계속 사용하면 아드님 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주팔자로 보아서 아드님이 머리가 무척이나 좋은것 같은데 지금 어느 학교에 다니고 있나요?” 라고 물은 즉 기분이 무척이나 좋은 듯 아들자랑에 나서신다. “아휴! 선생님 말씀대로 어려서부터 무척이나 영리했지요. 지금 스텐포드大에 다니는데 전 학년 장학생으로 다니고 있어요. 교수님들도 모두 우리 애를 귀여워해 주시고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 아이가 인복이 있나봅니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지요. 이러구~ 저러구~” 아들 자랑이 계속 이어진다.
한번은 추레한 초로의 남성분이 자신의 이름이 어떤지 문의한 적이 있다. 이분의 이름은 崔(최:11획) 眞(진:10획) 土(토:3획)이였다. 사주팔자도 좋게 타고나지 못했는데 이름까지 이 모양이니 한심했다. 누가 이런 이름을 지어 주었냐고 물으니 고향인 경주 한 동네의 한문 글 많이 알고 역학에 조예가 깊은 노인분이 ‘최고로 높이 되고(崔),진짜(眞)로 땅(土)을 많이 가진 부자 되어 건강 장수하라!’는 뜻으로 지어주었다는 소리를 들었다한다. 이에 대해 필자 왈 “아주 잘못된 이름입니다. 분명히 수리와 삼재(三才) 배치는 잘 되어 있고, 선생님 사주에 火가 부족하여 문제인데 지격(地格)과 총격(總格)에 火가 강하게 들어가니 좋은 이름 같으나 가장 핵심적인 것이 잘못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책을 많이 읽은 선비는 물질과 재물에 욕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래서 선비의 지조를 높이 알아줍니다.
따라서 작명에 있어 이름자에 부귀영화에 대한 표현을 노골적으로 무식하게(?)쓰면 그 역작용으로 대흉(大凶)하다는 것이 작명가로서의 상식인데 참 당황스럽네요! 이름자에 土(토)자를 외자로 쓴 이런 이름은 처음입니다. 土(토)는 사람이 죽어서 묻히는 곳, 땅과 재물의 뜻이나 이 글자를 외자로 이름에 쓰면 그 역작용으로 오히려 가난해지고 선대(先代)로부터 선생의 자식 대까지 자손이 번성치 못하고 재물이 다 흩어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수리의 조합은 맞게 지었으니 한 때 재물을 모아 보시기도 했겠지만 眞土(진토)의 흙이 水(수)의 물에 씻겨나가니 갈수록 재물이 줄어들고 물과 흙이 뒤섞여 진흙탕이 되니 가정에 계속 우환만 이어지고 제일 흉(凶)한 것은 높은 곳 崔(최)에서 진짜(眞)로 땅(土)에 떨어진다는 뜻이니 높은 곳에서 떨어져 인생 망친다는 뜻인데 높은 곳에서 떨어진 적이 있으시나요?” 라고 하니 입을 벌리고 놀란다.
이분은 경주 최부자집 4대 독자이다. 자신도 이재(理財)에 밝아 이런저런 곳에 손을 데어 재미도 꽤나 보았다 한다. 젊은 나이에 재물도 많은데다가 좋은 집안에 인물까지 좋으니 인근 동네 처녀들이 몸살을 앓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한다. 겉멋이 잔뜩 들어 무슨 외국산 유명한 오토바이(할리데이비슨?)를 턱하니 사서 뒷 꽁무니에 이쁜 가스나 들 태우고 우쭐거렸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속력으로 뒤에 가스나 태우고 달리다가 커브 길에서 갑자기 나타난 BUS 피하려다가 핸들을 잘못 꺾는 바람에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한다. 이 사고로 뒤에 탔던 아가씨는 즉사하고 이분은 머리와 다리를 크게 다쳤는데 여러 번의 뇌수술 끝에 겨우 목숨을 건졌으나 이때부터 가끔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발작 같은 증세를 보일 때도 있다고 했다.
실수로 사람을 죽였으니 과실치사죄로 법의 심판도 받아야했는데 사망자 가족에게 합의를 받아내느라 거의 모든 재산도 날아갔고 이때부터 제대로 사람구실도 못하며 한쪽다리를 저는 불구가 되었다. 옛날 부잣집 아들이 한국에서 빌빌거리며 사람구실 못하자 미국에 사시던 고모님이 이분을 초청해주셔서 이곳 LA에 정착하게 된다. 미국에 와서도 이것저것 고모님의 도움을 받아 일을 벌려 보았지만 매번 실패하고 급기야 좌절감에 목까지 매 달았지만 끈이 끊어져 죽지도 못했다한다. 그달그달 페이먼과 끼니 끼니를 걱정해야 되는 이런 생활이 계속되자 ‘이렇게 살아서 뭐해? 그냥 죽는 게 낫지?’ 싶어 죽기로 다시 결심하고 보니 자기 인생이 너무 억울했다한다. 그러다 평소 토요일이면 신문을 통해 흥미롭게 읽어왔던 칼럼 속 필자가 생각났고 자기 이름에 이렇게 재물이 많은데 왜 이 모양인지? 싶어 들려보게 되었다하신다. 이름을 개명하라고 권했고 당연히 돈이 없으니 어렵다고 거절했다. 보통 작명하는데 5시간 이상 걸리고 이리저리 애를 써야하는 고난도 작업이기에 15년 전부터 지금까지 작명 비는 700불을 받고 있으나 죽을 지경인 처지가 안쓰러워 그냥 지어주었다. 이름 바꾼다고 팔자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보완해 줄 수 있으니 바꾼 이름 쓰고 난 뒤 조금은 형편이 나아지셨겠지? 라고 기대도 해 보았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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