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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최고의 수 - 삼십육계 주위상책 -

2022.06.11




                     최고의 수 - 삼십육계 주위상책 - 


 필자와 같은 책벌레가 아니라면 일반 분 중에 <삼십육계>라는 책을 읽어본 이가 드물 것이다. 허나 ‘삼십육계’하면 ‘줄행랑’ 치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도 없을 것이다. <삼십육계>는 1500여 년 전 남제서(南齊書) 왕경칙전에 언급되어진 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수천 년 간 36計는 구전되어 오다가 약 300년 전 청나라 왕조가 시작될 무렵 한 무명학자에 의해 <전쟁의 비결:36계> (Secret art or war:Thirty-six Stratagems)로 묶어 세상에 내놓은 것이 최초의 책이 되었다. <삼십육계>는 고대 중국의 군사고전 중에서 전략전술로서 속임수에 중점을 둔 다소 이색적인 책인바 승리하기 위한 속임수의 사용, 협잡, 피신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6개의 전략을 각 한 장으로 총 6개장으로 36개의 전략을 선보이는데 필자가 이 책을 주의 깊게 살펴본 것은 중국 최고의 경전인 주역에서 인용한 짧은 테스트와 전략에 대한 코멘트가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음과 양은 우주 속에 있는 두 개의 공존적 기운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음과 양으로 구분될 수 있다. 여성적 요소인 음은 어두움과 숨겨진 것과 관계되고 반대로 양은 밝은 것과 개방되어짐과 연관된다. 고대중국인들은 비밀스럽게 구상하고 실행하는 책략과 술수를 음에 귀속되는 것으로 여겼다. 주역에 있어 음은 대지의 6개방위의 6개선 즉 6☓6=36을 이룬다. 36계는 승전계, 적전계, 공전계, 혼전계, 병전계, 패전계의 여섯 부분으로 나뉘어지며 각 부분에 6개의 전략이 담겨있다. 


이 책의 특징은 주역의 어구를 많이 이용하는데 <주역>의 음양변화를 이용하여 병법의 강함과 부드러움, 기이한 것과 바른것, 공격과 방어, 적과 아, 허와 실, 주와 객, 수고로움과 쉼, 등 대립적 관계의 상호변화를 나타낸다. 삼십육계는 역대병가의 비법을 채집하고 병가의 변화무쌍한 전략을 집대성한 병법서이다. 예나 지금을 막론하고 인간이 사는 곳이면 항상 전략이 사용된다. 삼십육계 중 1부 승전 계 중 6계가 성동격서(聲東擊西-소리는 동쪽에서 내고 치기는 서쪽을 친다)인데 오래전에 미국이 이 전략을 실행한곳이 이라크 전쟁이었다. 이라크가 기습적으로 쿠웨이트를 합병하고 쿠웨이트 해방을 세계적으로 선전했다. 열 받은 미국은 다국적 연합군을 창설해 이라크를 때려주기로 했다. 처음에 연합군은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과 미사일 폭격으로 ‘코털사나이 후세인’의 항복을 받아 내기로 했다. 그러나 컴퓨터로 유도된 정밀폭격에도 불구하고 후세인과 이라크인 들은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결사항전을 표명했다. 


결국 지상전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고 연합군은 희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숨겨진 전략이 필요했다. 연합군사령관 노왈슈왈츠 코프장군은 뉴스 공급을 차단했다. 작전이 언론에 의해 적에게 새나갈 우려가 있어서였다. 연합군은 수륙 양동작전을 수행했다. 이라크군에게는 연합군의 주 공격로가 쿠웨이트를 경유한 바다 쪽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도록 유도하고는 주력군은 이라크군을 분리해서 포위하는 전략으로 따돌리고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이라크 깊숙이 쳐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성동격서’작전이었던 것이다. 


이 글을 쓰기직전 필자는 산호세에 사는 한 여성과 전화 상담을 하였다. 이분의 생년월일시에 따라 사주팔자를 뽑은 뒤 주역상 쾌를 짚어보니 태지수괘와 삼십육계 주위상책의 쾌가 나왔다. 36계인 주위상(走爲上)쾌는 도망치는 것도 뛰어난 전략임을 보여준다. 강한적과 싸우다 형세가 불리하면 적이 더 이상 공격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최고의 계략이 ‘도망치는 것’이다. ‘도망치는 것’은 허물이 되지 않는다. 도망쳐서 적의 타격을 차단하고 힘을 키울 기회를 갖는 것은 ‘상책’이 될 수 있다. 도망치는 것을 계획적이고 능동적으로 퇴각하는 것은 소극적인 의미의 도피행각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다시 세를 회복하기위해 도망침은 무모하게 마주 싸우다 재대결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파멸하는 것보다 상책인 것이다. 


태지수의 쾌는 ‘희망으로 시작한 어떤 일에 더러운 비가 내려 내 몸을 적시니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는 것으로 해석되어질 수 있는바 이분이 어떤 일을 시작하였다가 낭패에 빠졌고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조건 도망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라는 조언을 해 드릴 수밖에 없었다. 필자 왈 “꿈을 가지고 어떤 일을 시작하셨으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처해 계신 것으로 보이고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저것 고려치 마시고 즉시 후퇴해야 하는 상황이라 보이는데 어떤가요?” 라고 하자 큰 한숨을 내쉰 뒤 사연을 이야기한다. 몇달전 십 수만 불에 일식당을 하나 인수했는데 몇 달 동안 너무도 장사가 안 돼 렌트비는 커녕 인건비도 안빠지는 최악의 상태인데 이를 어쩌면 좋겠냐며 하소연한다. 


가게를 팔아보려 했으나 파리만 날리고 있는 업소를 어느 누가 인수하겠다고 나서겠는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였다. 렌트 기간이 있으니 장사를 때려 치어도 렌트비 청구는 계속될 것이고 뱅크럽시를 하자니 이것저것 걸리는게 많아 큰일이라며 울먹이신다. “누가 가게를 해보겠다는 사람이 나서면 그냥거저 주는 식으로라도 빠져나와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큰 손해를 보는것 같지만 길게 보아서는 그것이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라는 말로 상담을 마치었다. 몇 달 전 가게를 시작하기 전에 한번쯤 자신의 운세를 살펴보았더라면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장탄식을 하셨지만 이제 와서 ‘죽은 자식 불알만지는 격’이니 이미 늦은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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