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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해몽(解夢)

2022.07.08

 



                             해몽(解夢) 


 필자는 상담 시 여러분들로부터 꿈에 대한 해몽을 부탁받는 일이 종종 있다. 수면 중 꾸는 꿈 중에 미래를 예시하는 꿈인 영몽(靈夢)은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조상, 위인, 성인 등이 나타나서 계시를 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를 예시하는 꿈 중에 사람들이 흔하게 겪는 꿈이 태몽이다. 태몽은 태어날 아기의 됨됨이는 물론 그이의 인생을 함축하고 있기에 대단히 중요한 꿈이다. 고려 말엽(1337년)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정몽주의 경우 어머니가 꿈에 청초한 난초 한 포기를 보고 그를 낳았기에 아명이 몽란(夢蘭)이였다. 다른 일설에는 용을 보고 낳았다고 해서 몽룡(夢龍)이었다고도 한다. 정몽주가 일생동안 태몽처럼 난초 같은 정절은 지키며 살다간 것도 태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도 아명이 승룡(承龍)이였는데 어머니가 뒤뜰에서 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었기에 이름을 이리 지었다고 하는데 꿈대로 대통령이 되었다. 행운을 예시하는 꿈도 있다. 


예전에 주택복권에 당첨된 이들을 설문조사 한 일이 있는데 설문조사 결과 30%가 넘는 이들이 꿈이 좋아 복권을 샀는데 당첨 됐다고 했다. 이렇듯 꿈을 믿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중에 한명인 남대문 지하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오氏는 꿈에 악취가 나는 구덩이에서 죽어가는 자라 3마리를 구하여 맑은 호숫가에 방생했는데 그중에 2마리가 살아나 고맙다고 인사하는 듯 오氏를 한 번 뒤돌아보고 사라졌는바 오氏는 꿈이 신기하여 다음날 복권을 샀는데 복권 2장으로 2억 5천만 원을 횡재하는 행운을 얻었다고 한다. 이외에 3억 5천만 원짜리 또또복권에 당첨된 문氏는 꿈에 지팡이를 짚은 백발 할아버지가 나타나는 꿈을 꾼 뒤 복권을 사서 당첨되었다고 하며 최모氏 형제의 경우 꿈에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나타나 뭔가를 열심히 이야기하는 꿈을 꾼 뒤 당첨되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꿈에서 기이 하거나 유명 인사를 만나면 좋다는 속설이 증명된 셈이다. 


필자의 경우 해몽에 있어 ‘길한 것을 길(吉)하고 흉한 것을 흉(凶)하다’는 원칙에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꿈속에서 아침 해돋이를 보면 길하고 해가지는 꿈은 흉하다 본다. 날씨가 청명하면 吉하고 날이 흐리면 凶하다. 물(水)꿈에 있어 샘물이나 하천 바닷물이 맑으면 吉하고 탁하면 凶하다. 이런 맥락으로 꽃이 피면 길하고 꽃이 지면 흉하다. 산으로 올라가면 吉하고 내려가면 凶하다. 문이나 창문이 열리면 吉하고 닫히면 凶하다. 신체에 있어 머리카락이나 치아가 나면 길하고 빠지면 흉하다. 동물 꿈의 경우 학이나 매, 독수리, 공작새, 봉황새, 잉어, 거북, 사자, 호랑이 등은 길하고 부엉이, 박쥐, 쥐, 뱀, 거머리 등은 흉한 꿈으로 친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극단적인 흉몽을 길몽으로 해몽하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나 잔인하고 살벌한 꿈, 애통하고 비통한 꿈, 귀신이나 도깨비, 요괴, 추악하고 더러운 꿈을 극단에 가까우니 불운이 바닥을 쳤으니 이제 좋아지는 꿈으로 해몽하기도 한다. 따라서 교도소에 들어가거나 처형당하는 꿈, 구타당하여 피를 흘리는 꿈, 문상 가서 애통해 하는 꿈, 장례식에 관련된 꿈, 송장이나 백골 무덤을 보는 꿈, 변소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꿈, 대소변으로 몸을 더럽히는 꿈 등은 오히려 길몽으로 해몽 하여야 맞는 경우가 많다. 심리치료 기법으로 꿈을 해석한 이가 프로이트다. 그는 행동, 심리, 꿈의 동기를 성(性)에 집착하여 해석한 반면 그의 제자 칼‧융은 꿈을 보상심리(보충적 기능)로 보았다. 융은 ‘꿈은 예견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 보이며, 꿈을 해석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이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라고 하였다. 


즉 꿈의 예지능력, 초능력을 인정한 말이다. 꿈이 어떤 사건을 예고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박정히 대통령 시해사건 때 대학생 미녀모델 신재순氏와 미모는 한참 떨어지지만 목소리가 간드러진 가수 심수봉은 연회의 흥을 돋구기 위해 이 역사적인 술자리에 박정희 대통령, 김계원 비서실장, 차기철 경호실장, 문제의 시해범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등과 함께 술상에 앉아 있었다. 세상에는 심수봉은 얼굴이 너무 못생겨 술맛 떨어지게 한다고 병풍 뒤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했다고 하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이는 헛소문일 것이고 대통령 침실 수발용은 김재순, 술자리 흥을 돋구는 음악담당은 심수봉이라는 역할이 정설이다. 


아무리 못 생겼어도 사람의 인격이 있는데 죽은 사람도 아닌 산사람을 병풍 뒤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라고 할리는 없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나가기 전 심수봉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한다. 故육영수 여사가 나타난 꿈인데 육 여사는 아주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 박정희 대통령에서 뭔가를 전해달라고 애타게 부탁 했는데 그것이 뭔지가 생각이 안나 답답했다고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적이 있다. 아마도 육 여사가 다음 날 있을 흉사를 미리알고 행사에 참석이 예정되어 있던 심수봉氏에게 뭔가를 부탁하려 한 것이리라! 1995년 6월28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1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세상을 놀라게 했던 박승현양(당시 19세)은 매몰되어 있던 당시 몇 차례에 거쳐 스님의 꿈을 꾸었다고 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마지막 꿈에 사과한 알을 건네주었다고 했다. 사과가 꿈속에 보이는 것은 기쁜 일을 상징하기에 이 꿈을 꾸고 난 뒤에 박승현 양은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필자의 경우 꿈에 대한 해몽을 위해 프로이드나 칼‧융의 저서도 공부했으나 해몽함에 있어 가장 필자에게 영향을 준책은 우리나라 한건덕 씨가 쓴 ‘꿈과 잠재의식’이란 책이다. 930 Page가 넘는 아주 두꺼운 책인데 동‧서양의 꿈에 대한 연구와 사례를 체계적으로 기술한 역작이다. 한건덕씨는 26세 때 갑자기 근무력증에 걸려 교직에서 물러난 뒤 40년 이상 꿈의 원리와 상징 뜻을 평생에 거쳐 연구했다. 혼자 서는 일어날 수도 누울 수도 없고 겨우 엄지와 검지로 간신히 볼펜만 쥘 수 있는 상태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꿈 해석의 일인자가 된 이여서 필자도 이분의 인간승리를 존경해 마지않는 바이다.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정사나 야사에는 수없이 많은 꿈에 대한 기록이 있고 성경에도 역시 꿈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사람이 존재하는 한 꿈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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