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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산다는게 뭔지!

2022.07.05

 




                 산다는게 뭔지! 


 일생을 살다보면 어느 때인가는 ‘사는 게 정말 피곤하다’고 느낄 때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우울해지고 삶의 활력을 잃는다. 부부사이가 원만하지 못할 때, 자식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성장하지 못할 때, 가족간에 불화가 있을 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 직장생활이나 사업에 어려움이 있을 때 등등 수없이 많은 이유로 사는 게 피곤해질 때가 많다. 필자역시 살아오면서 사는 게 피곤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가족간의 갈등과 자식에 대한 희망이 실망으로 바뀔 때 등등 그 이유도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애써 이런 감정을 떨쳐버리고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왔다. 


어떤 어렵고도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즉시 억지로 해결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깨달았다. 즉각 반응하지 않고 조금은 늦게 판단하고 조금은 늦게 결정하는 것이 무대책이 아닌 상책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시간을 두고 자연스레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며 따라가는 것이 즉시 펄펄뛰며 안달복달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연륜이 쌓이면서 조금씩 깨우친 사실이다. 필자는 많은 이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업이다. 이러다보니 수많은 삶의 유형을 보게 되고 여기서 파생되는 수많은 사건들을 필연적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보니 기이하고도 기막힌 사연을 지닌 많은 이들을 상담하게 되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옛말에 ‘팔자는 속이지 못 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의 그런 기이하고도 기막힌 사건들은 필연적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주팔자에서 반드시 연유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이러이러한 팔자를 지녔기에 그런 기이하고도 기막힌 인생을 살게 된다는 필연성이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한 번 태어나면 반드시 한 번 죽게 되어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세상사 모든 만물의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150억년이라는 우주의 나이에 비교해보면 인간의 일생은 너무나 허무하게도 짧다. 채 100년을 넘지 못하는 이른바 하루살이 인생 같은 이 허무하게도 짧은 시간동안 사람은 기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아웅다웅 사연을 만들어 내다가 늙고 병들어 죽어간다. 어떤 이는 젊디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100세 가까이 장수하기도 하나, 장수한다 해도 그 시간은 너무도 짧은 시간이고 허무한 시간일 수밖에 없다. 


결코 짧고 길게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삶의 질이 문제다. 채 30년 남짓을 살다가도 긴긴 세월 오랫동안 사람들의 존경과 칭송을 받는 이가 있는가하면 100세를 넘게 살았어도 한같 하찮은 인간으로 기억되는 이도 많다. 아니 그런 사람이 존재했었다는 것조차 희미하거나 심지어 대대손손이 비굴하고 더러운 삶을 살고 갔다고 죽어서도 오랫동안 욕을 먹는 더러운 삶도 있다. 이 모든 결과는 결국 자기 자신이 만든 것이다. 


예전에 필자가 기억하는 한 젊은 분은 짧지만 너무도 가치 있는 삶을 살다 가신 분이다.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췌장암으로 사망했지만 생전에 이분은 너무도 많은 선행을 베풀고 가셨다. 많지 않은 수입이었지만 이 수입의 대부분을 어려운 처지에 있는 동포분들 구제에 아낌없이 썼다. 기타연주법을 배워 휴일이면 양로병원에 연고 없는 노인분들과 양아들관계를 맺어 연주해 드리며 어리광을 부려 노인분들을 잠시나마 웃게 해 드렸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홀로자란 외로움을 이분은 이런 식으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거의 돈을 쓰지 않았다. 방도 아주 저렴한 쪽방 같은 곳에서 생활했고 평소 외식한 번 안했다. 집에서 간단한 밑반찬에 밥으로 해결했고 직장에는 꼭 도시락을 지참해서 돈을 아꼈다. 옷이라고는 평생 T셔츠 몇 벌과 청바지 2개, 잠바가 전부였다. 하지만 늘 세탁을 잘해서 깔끔하게 하고 다녔다. 


불법체류 신분에 있는 어려운 처지의 동포학생들을 방문해서 과외수업을 시켜주었고 학비도 지원했다. 인물도 잘 생기고 언행도 반듯했는데 아쉬웁게도 짝을 찾지 못했다. 필자역시 이런저런 처자를 연결해 주려 해보았지만 모두들 싫다고 했다. “인물 좋고 사람도 반듯하고 좋은 일 많이 하며 사는 청년임은 틀림없는데 우리 딸 주기는 싫다!”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선행을 많이 하고 사니 나중에 복 받을 줄 알았는데 복은커녕 죽고 말았다. 이럴 때는 세상이 참 공평하지 못하다는 울분이 들기도 한다. 부모 없이 어렵게 자라 선행하며 최선을 다한 삶이였는데 하늘은 상을 주기는커녕 벌을 내린 것 같아 울분을 터트렸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고생하며 사는 이 청년이 안쓰러워 일찍 편히 쉴 수 있도록 천국으로 거두어 가신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올드타이머 분들에게 신화적으로 알려져 있는 어떤 노인네는 정말 더러운 삶을 살다갔다. 아주 장수하여 아마 98세인가 99세까지인가를 살았다. 돈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떤 파렴치한 짓도 서슴지 않던 사람이었다. 한국에서 고리대금업으로 서민들 피를 빨아 재산을 모았는데 이런저런 범법문제로 미국으로 도망왔다. 미국에 와서도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이런저런 악질적인 죄를 수없이 저지르며 살았다. 젊은 여자들과 수없이 많은 살림을 차렸으며 명색이 딸인 의붓딸들도 여럿 건드렸다. 엄마와 딸을 동시에 거느리고 산 셈이다.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었다. 몇 번 문제가 된 일이 있었으나 돈이 많으니 힘쎈 변호사를 사서 미꾸라지 마냥 잘도 빠져나갔다. 미국에서도 노름장 꽁지 노릇을 하며 돈을 계속 불렸고 돈 되는 일이라면 어떤 짓도 서슴치 않아 인근에 악명이 높았는데 이런 인간은 하나님도 데려가면 하늘을 오염시킬까봐 걱정이 되셨는지 방치해두어 그리 오래 살았다. 죽고 난 뒤 주변에서 모두들 이야기했다. “잘 뒈졌다! 퉤! 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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