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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운명의 오묘함

2022.08.10

  


            운명의 오묘함   


 사주 명리학 은 일종의 통계학이다. 예나 지금이나 역학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도전성질문이 ‘사주팔자가 같으면 운명이 똑같은가?’ 라는 것이다. 이에대한 의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사람으로부터 제기되었다. “천하는 광대하여 날마다 만 여 명이 태어나고 만 여 명이 죽는다. 같은 일시에 태어나도 어떤 사람은 장수하고 어떤 사람은 요절한다. 같은 사주팔자인데 왜 이렇게 운명이 다른가?” 라는 생각은 누구라도 품을 수 있는 의문이다. 


옛날 명나라 태조 역시 같은 의문을 품었다. 하여 몰래 각지의 포정사에 명을 내려 태조자신과 사주팔자가 똑같은 사람을 수배하였다. 이결과 태조와 사주팔자가 똑같은 세 명의 사람을 찾았는데 하나는 승려이고 하나는 거지이고 하나는 장사꾼이었다. 황제가 역술의 대가인 유청천에게 이에 대해 물으니 그도 또한 이에 대해 답하지 못하였다. 이에 황제는 “사람의 운명이치는 미묘하여 성인(聖人)도 그것을 아는 이가 드물구나!” 하며 탄식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개인의 四柱八字는 엄청나게 다양하다. 우선 태어나는 해와 달, 날, 시(生月日時)에 따라 518,400개의 글자배합이 나온다. 똑같은 사주팔자가 나올 가능성은 오십일만 팔천 사백 분의 일, 1/518,400의 확률이다. 여기에다가 남자와 여자의 운로가 다르니 곱하기 2를 하면 1,036,800(백삼만 육천 팔백)개의 사주팔자가 나온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똑같은 사주팔자가 나올 확률은 백삼만 육천팔백분의 일, 1/1,036,800의 확률이다. 여기에다 중국에서는 하남성(河南)을 중심으로 正北이면 子, 正南이면 午, 正東이면 卯, 正西면 酉가 되는데 이 지역구분에 따라 기후를 판단하여 분류한다. 이렇게 기후나 방위까지 조합을 한다면 실로 엄청난 수의 사주팔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역종기>에는 이런 고사가 실려 있다. “강희연간에 사주사가 월양에서 식구들을 데리고 경사로 들어갔다. 나루터에 정박하였는데 마침 부인이 달이차서 아들을 낳았기에 이직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때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배를 운행할 수 없었기에 주사는 강가에 올라 산보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한 대장장이 집에서도 아이를 낳는 것을 보게 되었다. 물어보니 그 대장장이 아이의 팔자가 자신의 아들 사이직과 똑 같았다. 20년 뒤 사주사의 아들 사이직은 관이 청금에 이르렀으며, 그 자신은 늙어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귀향하는 도중 사주사는 과거에 정박했던 나루터를 지나게 되었는데 자신의 아들과 사주팔자가 같은 대장장이의 아이가 현재 어떤 상황인가가 궁금하여 강가에 올라 탐문하였다. 방문해보니 대장장이의 집안은 옛날과 바뀐게 없었으며 단지 문안에서 얼굴이 흰 청년이 쇠를 때리고 있었는데 바로 그 청년이 그의 아들과 사주팔자가 같은 대장장이의 아들이었다. 


역술에 정통하였던 사주사는 귀가한 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두 아이의 사주팔자가 완전히 동일한데 이처럼 상이한 운명을 걷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두 아이의 사주팔자를 오랫동안 들여다보던 사주사는 갑자기 깨달았다. 두 아이의 사주에는 火氣가 지나치게 성하고 이것을 제약해주는 水의 기운이 전무했던 것이다. 마침 사주사의 아이는 배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水氣를 얻어 부족한 것을 보충할 수 있었지만 대장장이의 아이는 火에 火를 더하는 대장간에서 태어났기에 사주를 조절하는 신묘함을 잃어서 자기 아들 사이직처럼 출세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청대(靑代)에 오지창이 쓴<녹명>이라는 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근래 조씨성을 지닌 산명가가 있는데 자평의 술법에 정통하였다. 스스로 추산해보니 자신은 당연히 4품의 관직을 얻을 터이나 학문이 충분치 못하여 이름을 날리기는 어려웠다. 나중에 조씨는 수도에 가서 하급관리들이 모두 상급자를 받들어 모셔 명예와 이익을 얻는 것을 보고 관직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다. 이리하여 양주로 돌아와 산명(算命)의 간판을 내걸었다. 평소 그는 누각에 있으면서 산명을 하러오는 이에게 먼저 요금을 지불하고 순서를 기록하게 한 뒤, 차례대로 팔자를 광주리에 담아 누각아래서 위로 올려 보내게 하였다. 부귀한 사람들 외에 일반사람들은 그와 면회하기가 어려웠으며 그는 명성을 떨쳤다. 


한번은 군의 태수가 하인을 보내 그에게 산명을 하도록 하였다. 그는 태수의 팔자가 자기의 팔자와 똑같은 것을 보고는 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종이를 아래층에 떨어트리고 물으러 온 하인에게 말했다. ‘만약 남방에서 태어났으면 나의 命과 별차이가 없지만 북방에서 태어났다면 4품의 관직일 것이다.’ 라고 하자 하인이 ‘우리 집 주인께서는 북방의 만주족 출신입니다.’ 라고 답하였다. 그의 산법이 적중한 것이다. 이렇듯 같은 사주팔자라 하여도 출생지, 출생 장소에 따라 命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사주팔자는 통계학이다. 따라서 태어난 년, 월, 일, 시만 정확하다면 90%정도 운명의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같은 사주팔자라 하여도 주위환경(부모의 여건), 성명, 관상 등에 의한 변수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그이의 적덕(덕을 쌓음)에 의해 팔자가 달라질 수 있다. 


똑같은 사주팔자라 하여도 악업을 계속한다면 자신의 사주팔자가 아무리 좋아도 그 사주팔자를 망가트려 험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요, 비록 사주팔자가 나빠도 일생 선업을 쌓아간다면 자신의 사주팔자를 호전시켜 좋은 인생을 누리고 살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대귀(大貴)한 사주팔자를 타고 났다 해도 노력하지 않고 맨날 노름질, 술타령에 빠져 있다면 대귀하지 못할 것이요, 천한 사주팔자라도 남보다 몇 배 더 노력하는 이라면 대귀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천한 인생을 살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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