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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역 현대판 효자

2022.11.25

 




                역 현대판 효자  


 세상의 보람 중에 제일 큰 것은 아마도 ‘자식을 잘 키운 보람’일 것이다. 세상의 좌절 중에 제일 큰 것은 아마도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부모 뜻과는 정반대로 엇나가고 인생을 망쳤을 때 느끼는 좌절일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자신이 지니고 있는 사주팔자 속에서 기인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사주팔자 속 남자에게는 관살이 자식을 의미하고 여자에게는 식신 및 상관이 자식을 나타낸다. 천지원리상 이는 매우 합당하다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甲木 일주의 사내가 간합하는 것은 己土 즉 정재인데 이것은 처를 의미하고 이처가 生한 것이 자식이다. 즉 己土가 生하는 것은 庚金, 辛金이므로 남자에 있어 관살이 자식이 되는 것이다. 


여자는 뱃속에서 10달을 키워 자식을 출산하기에 식신,상관이 자식에 해당된다. 자식덕의 유무는 관살의 성쇠와 자식을 나타내는 時의 동태에 의하여 결정된다. 하지만 남자의 사주팔자 속 관살이 없는 경우에는 식신과 상관을 자식으로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다. 아무튼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자식 때문에 뿌듯해하는 부모들을 만나기도 하고 자식 때문에 좌절하고 애끓는 부모들을 만나기도 한다. 필자의 오랜 고객이신 김여사님의 사주를 처음 대했을 때 필자가 느낀 점은 자식 덕이 아주 좋은 팔자라는 것이었다. 김여사님의 아들은 어릴 때부터 매우 총명하고 부모생각을 유난히 많이 하는 아이였다. 


동부 명문대를 졸업하고 유명한 신문사의 칼럼리스트가 되었다. 이 분야의 큰 상도 몇 번씩이나 타서 전도양양한 젊은 유명 칼럼리스트로 주류사회에 크게 알려졌다. 아들이 성공했기 때문에 김여사님이 자식 복이 많다는 게 아니다. 필자의 고객 중에는 김군 못지않게 크게 성공한 자식을 둔 고객 분들도 많다. 하지만 20 여 년 이상 수없이 많은 이들의 사연을 접해온 필자이건만 김군은 유달랐다. 김군은 멀리 떨어진 뉴욕에 거주하고 있지만 김여사님은 김군의 작은 일상사까지도 다 꿰차고 계시다.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아침 전화로 문안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퇴근하고 나면 직장에 잘 다녀왔다고 퇴근인사를 거르지 않는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해서 자기의 일상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엄마와 나눈다. 점심때는 뭘 먹었는지 오늘 어떤 특별한 일이 있었는지 등등 30분 넘게 하루에 두 번 세세한 것까지 상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김군이 마마보이 여서가 아니다. 누구보다도 독립성이 강하고 총명한 김 군이다. 혼자계신 어머니가 쓸쓸 할까봐 신경을 쓰는 것이다. 사실 자식과 떨어져 살다보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통화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분들은 한 달에 한 번 통화하기도 어렵다는 분들도 계시고 그나마 일 년에 겨우 몇 통 전화할 기회밖에 없다는 분들까지도 계시다. 부모마음이야 매일매일 자식과 통화하고 싶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에게 전화한번 거는데 매우 인색한게 요즈음 자식들 형편이다. 


또 부모가 전화를 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통화를 거절하는 자식들도 많다. 맨날 똑같은 잔소리를 반복한다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 자식들도 많다. 필자 역시 경험한 바이지만 자식들에게 이런 말을 했던 경험을 가진 부모님들 도 많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잠깐 짬 내서 전화한 통 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니?” 라거나 “바빠도 가끔 전화 좀 걸어줘라!” 라는 다소 치사한(?)부탁의 말이다. 그런데 이런 세상형편에 김군의 지극정성은 대단한 것이다. 아마도 믿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른다.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런 정성을 보이니 효자도 이런 효자가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군은 매달 3,000불씩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송금해 드린다.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그래서 김여사님은 필자에게 오시기만하면 아들 자랑이 늘어진다. 


김여사님 자랑을 듣다보면 정말 부럽기도 하고 은근히 부아가 치밀기도 한다. 한국에 나가 있는 딸년은 한 달에 한 번 전화해 주는 것도 큰 인심 쓰듯 하고 필자가 전화를 걸어도 일하느라 바쁜데 전화했다고 신경질을 부리기도 한다. 근처에 살고 있는 아들놈도 생전 지가 먼저 전화하는 일이 없다. 몇 번씩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다가 왜 바쁠 때 만 전화 하냐고 신경질내기 일쑤다. 이것도 다 필자의 팔자이니 한탄 해봐야 소용없다. 지들 매달 생활비를 아빠가 다 대주는데도 이 모양이니 나중에 필자가 능력이 떨어져 생활비도 못 대주면 어떨까? 심히 걱정되기도 한다. 하기사 요즘 젊은 애들에게 ‘가장 훌륭한 아빠는?’ 이라는 질문을 했는데 이구동성으로 ‘돈 잘 대주고 자신에게 관심 없는 아빠’가 제일 최고의 아빠라고 답했다니 관심을 끊어주는 게 훌륭한 아빠가 되는 지름길인가 싶다. 


얼마 전에 TV에서보니 이런 광고 켐페인이 나와 화제가 된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 늙은 홀애비 아빠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식들 방문을 기대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해두고 들뜬 마음으로 자식들을 기다리며 자식들에게 언제 올 것인가를 전화로 물었더니 모두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오지 못한다고 하자 크게 실망하고는 우울해한다. 그런데 갑자기 자식들에게 급전으로 아빠의 부고소식이 간다. 모두들 놀라서 달려오고 서로들 껴안고 울고불고 하는데 주방 뒤쪽에서 슬그머니 죽었다는 아빠가 나타난다. 그리고는 “이렇게 하지 않고는 평생 너희 모두를 같은 자리에서 만날 수 없을것 같아 이런 일을 꾸몄다” 고 고백한다. 자식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한 뒤 온 가족이 즐거운 명절을 지낸다는 짧은 드라마형식의 광고였다. 


‘오죽하면 이런 생각을 이 노인네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가슴이 뭉클했었다. 이글을 쓰는 며칠 후면 명절이다. 명절이 되면 기쁜게 아니라 쓸쓸해지는 많은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아무리 쓸쓸하고 외로워도 그래도 이세상은 살아있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아무쪼록 모든 분들 행복한 명절이 되시길!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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