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어찌 이야기를 해줘야 하나?

2022.11.19

 





              어찌 이야기를 해줘야 하나?


 3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 필자를 찾았다. 한국말이 어눌하지 않고 명쾌한 것을 보아 유학생이거나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 되는 사람으로 보였는데 의외로 사업차 미국에 온 것이라 한다. 젊은 사업가인 것이다. 어린나이에 일찍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아버지가 사업을 하셨는데 재작년 무렵 갑자기 중풍이 와서 어쩔 수 없이 은퇴하게 되셨고 자신은 당시 미국 유학 중 이였는데 부모님의 요청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귀국하게 되었다고 사연을 말한다. 아버지는 젊어서부터 건축업을 하셨고 사업의 부침은 있었지만 이제는 중견건설업체로 단단히 잡았던 터에 부친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경황 중에 경영권을 이어받게 되었다 한다. 


청년의 사주팔자를 뽑기 위해 생년월시를 물으니 1989年 양력 6月15日 점심때인 12시 반경 태어났다 한다. 음력 5月12日 生으로 午時生이다. 고로 사주팔자는 己巳年 庚午月 丙午日 甲午時가 되었다. 이 사주팔자는 지지가 전부 巳火 午火로 되어 있어 매우 신강한 사주팔자가 되었다. 월간의 庚金(경금)이일점 재성이고 용신이 될듯하다. 

하지만 왕성한 비겁에 의해 파극 된듯하여 꺼려지나 자세히 살펴보면 식상이 생재하여[식상생재격]사주가 되었다. 하지만 사주에 수기나 습토가 없어 사주가 심히 편고 해져 아쉬운 사주가 되었다. 운로의 흐름을 보니 년 월주에 길신이 있으며 초년대운의 식상의 희신 운으로 흐르고 있어 부모의 유산이 넉넉하고 재업 또한 왕성하니 당분간 승승장구 하겠으나 丁卯丙寅 대운이 불길하다. 


고로 전형적인 선부후빈의 팔자인 것이다. 사업승계 초기에는 창업공신인 회사 중역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사업이 무난히 승승장구 하겠으나 어린나이에 큰 회사의 대표가 된 이 청년이 점점 교만해져 조직 내부에서 불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 예견 되었다. 이런 경우 차라리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을 모셔 와서 운영을 맡기는 게 예정된 불운을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 되었지만 ‘이를 어떻게 이 청년에게 납득시키고 설명해야 하나?’ 하고 난감하였다. ‘당신이 회사를 계속 끌고 나가면 중년이 되기 전 쫄딱 말아 먹을 겁니다.’ 라고 이야기 해 줄 수도 없고 난감했다. 


하지만 이 청년에게 필요한 충언을 안 해 줄 수도 없어 필자 왈 “운의 흐름으로 보아 당분간은 회사가 그런데로 잘 유지가 될 것이라 보여 집니다. 하지만 7~8년 정도 지나고 나면 본인 스스로가 자신감에 차서 교만해 지기 쉽고 과욕을 부려 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원로 분들과 충돌하게 되고 자중지란을 겪으면서 회사가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 우려됩니다. 이 말은 젊은 사업가 앞날에 재를 뿌리려는 게 아니라 미리 알아서 이를 경계하라는 말입니다. 이를 필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전문경영인을 모셔서 일을 전적으로 위임하고 자신은 대 주주 로서만 남아 있고 회사 일에는 일체 관여하지 말아야 되는데 젊은 사람이 이를 받아들이기도 어렵겠고 아무튼 걱정입니다!” 라고 하니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이 청년 의외로 “충고 말씀 감사합니다! 제 운이 그렇다면 최대한 참고해서 이를 피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저희 부친께서도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충고를 듣는 역학 선생님이 계십니다. 회사의 중요한 고비 고비 때마다 그 분의 충고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아버님께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역학 선생님이 창범 선생님이라고 역학계에서 유명하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선생님도 그 분을 아십니까?” 라고 묻는다. “서울 청진동에 계셨던 분 말이군요!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아마 5년 전 쯤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라고 하니 “예! 저도 아버님께 들었습니다. 항상 도움을 많이 받던 분인데 돌아가셔서 섭섭하다고 말씀하시고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라고 답한다. 


명리학은 그 동안 필자가 칼럼에서 누누이 이야기한데로 그 근본 목적이 피흉추길에 있다. ‘예정되어 있는 불운을 최대한 피하고 행운을 미리 준비하여 극대화 시키는 것’에 명리학의 의의가 있는 것이다. 즉 어떠한 행운이 예정되어 있을 때 이를 이야기해주면 많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선생님 고맙습니다.’이다. 허나 필자에게 고마울 하등의 이유가 없다. 듣기 좋으라고 덕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운명을 상담함에 있어 립 서비스는 절대 금물이다. 기분 좋은 소리해주고 고맙다는 말 듣자 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예정되어 있는 악운을 이야기 해주면 막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다! ‘에이씨~ 괜히 와서 이런 소리 들으려고 했나?, 아휴 기분 나뻐!’하며 필자에게 화를 내시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가 이유 없이 남의 운에 이른바 ‘초’를 치거나 ‘재’를 뿌리는 게 아니다. 이런저런 나쁜 운이 있으니 미리 대비하여 불운을 최소화 하라는 뜻이요. 이런저런 좋은 운이 있을 때 미리 준비해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대화 하라는 뜻이다. 굿은 비가 예정되어 있을 때 미리 우산이나 우비를 준비 한다면 비가 오더라도 비에 옷이 흠뻑 젓 는 것을 최소한 피 할 수 있으리라! 


반대로 어떤 행운이 오더라도 준비 없이 우물쭈물하여 시간을 보내다가는 모처럼 온 행운을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다. 행운에 대한 준비가 있다면 그 행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이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청년의 운을 보고 필자 나름대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완곡히 운을 설명해 주었는데 뜻밖에도 이를 부정적으로 듣지 않고 충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 이였다. 아무쪼록 이 청년이 자신에게 예정 되어있는 불운을 현명한 처세로 잘 이겨나가기를 기원해 본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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