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던 봄날은 어느덧 가고...
일전에 60代 중반의 한 사내가 필자를 찾았다. 와서 하는 말이 아주 오래전, 약 16년 전쯤에 필자를 만나 상담한 일이 있었노라고 한다. “당시 모든 면에서 완전히 실패하고 실의에 빠져 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선생님이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셔서 거기에 의지하고 그 시절을 견디어 냈습니다.” 라고 하신다.
20대 중반에 한국에서 군대와 대학을 마치고 부모님과 형제들이 먼저 와계시던 미국에 따라오게 되었다 한다. 집안은 유복한 편이어서 경제적으론 큰 어려움은 없었고 친척의 소개로 아내와 결혼도하고 딸‧아들 남매도 낳고 평범하게 지내왔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손대는 일마다 계속 실패하고 주변사람들의 신망을 완전히 잃은데다가 실의에 빠져 술에 쪄들어 살다보니 부인과의 다툼도 잦아져 부인마저 남매를 버리고 도망을 간 상태여서 삶이 완전히 절망적 이었다 한다. 그래서 그냥 콱!! 죽어 버리려고 마음먹었으나 애미도 없이 버려진 어린 남매가 눈에 아른거려 죽을 수도 없었고 이런 자신이 너무도 한심하여 마지막으로 자기의 운세라도 보고 싶어 친구의 추천으로 필자를 찾았었다고 했다.
당시 필자 왈 “지금 절망적인 상황이나 올 연말이 지나면 내년 초부터 운세가 회복되기 시작하여 15년간 승승장구 할 것이니 올해만 어떻게 하든 견뎌 보세요.” 라고 했다한다. 그 후 필자의 말대로 신기하게도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하여 이제는 완전히 자리가 잡혀 살만해 졌는데 예전에 상담 당시 필자가 경고하기를 “15년간 승승장구하겠으나 그 후가 걱정이니 잊어버리지 말고 그때쯤 꼭 다시 한 번 나를 찾아오세요.” 라고 했다한다. 인생이 슬슬 잘 풀리고 걱정이, 고민거리가 없으니 그동안 필자를 잊고 지내다가 최근 들어 갑자기 일이 꼬이고 여러 가지 신경 쓸 일이 생겨 고민하다보니 예전에 필자가 했던 말이 문득 생각나 부랴부랴 필자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생년월일시를 다시 물으니 1956년 음력 12월 8일 生으로 아침 8시경 태어났다한다. 하여 사주팔자는 丙申年 辛丑月 庚辰日 庚辰時가 되었다. 사주 거의 대부분이 庚金(경금) 辛金(신금) 申金(신금) 丑土(축토) 辰土(진토)등 한습한 기운으로(얼어있고 습한 기운) 가득하다. 따라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조후(따뜻하고 건조한 기운)의 기운을 필요로 하고 이를 용신으로 써야 한다. 사주팔자를 보니 년간 丙火(병화)는 월간 辛金(신금)과 丙辛合(병신합)하여 水(수)의 기운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이 사주팔자는 남쪽방향의 불기운, 즉 남방화지(南方火地)를 만나야 부귀해 질 수 있는 팔자다. 대운의 흐름을 보니 壬寅‧ 癸卯‧ 甲辰‧ 乙巳‧ 丙午‧ 丁未로 흐르고 대운수는 4를 쓴다.
운의 흐름을 보니 34세가 되는 해부터 43세까지의 운을 나타내는 乙巳(을사)대운에서 드디어 火의 기운을 만났으나 巳酉丑(사유축) 삼합으로 아쉽게도 金의 기운으로 바뀌어 호운이 될 수가 없다. 드디어 44세부터 53세까지의 운을 나타내는 丙午(병오)대운을 만났으나 丙火가 월간 辛金과 간합하여 水가 되니 이 丙火운을 쓸모없고 48세 이후 15년간을 나타내는 午火 丁火 未土 대운이 드디어 도래한다. 사주팔자로 보아 예전에 이분이 필자를 찾은 시점이 46세~47세경 무렵이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이운의 흐름을 보고 그런 충고를 했으리라 짐작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운이 아주 깜깜하다. 15년간 꽃피는 봄날을 맞이했다가 그 이후 몰락하는 운 이였던 것이다. 이렇듯 호운이 지나고 기신(忌柛)운이 오기시작하면 과감히 그때 까지의 모든 일들을 정리하고 은신하는 것이 이 나쁜 운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운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는 말처럼 이럴 때는 삼십육계가 주위상책인 것이다. 이분은 필자를 예전에 만나 이후 내년부터 갑자기 운이 좋아진다니 갑자기 그럴 수가 있을까? 싶어 필자의 말을 반신반의 했었다한다. 좋아질 건덕지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초‧중‧고를 함께 한 절친 이였던 동창을 만났고 이 친구의 주선으로 친구가 다니던 회사에서 미국진출 기회를 노려 시장조사를 하던 중이란 것을 알았고 그 책임자로 발탁되는 행운을 맞았다.
몇 년간 그 회사의 미국지사 책임자로 일하다 독립하여 자신이 다니던 회사와 동업조건으로 사업을 벌려 승승장구했다고 한다. 1년에 버는 순 수입이 수백만 불을 넘었다하니 엄청난 거금을 지속적으로 벌어들이게 된 것이다. 이 돈을 바탕으로 호텔사업에 뛰어 들었고 이렇게 저렇게 운이 들어맞아 천만불이 훨씬 넘는 HOTEL을 캘리포니아 일대와 네바다‧유타 주에까지 여러 채 소유한 거부가 되었다.
이분이 승승장구하자 어디서 어떻게 소식을 들었는지 애들 버리고 도망갔던 부인이 돌아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기에 불쌍해서 받아 주었다고 한다. 괘씸한 여편내가 때려죽이고 싶도록 미웠지만 아이들 엄마이기에 아이들 생각해서 참고 또 참아 용서를 했다고 한다. 잘한 짓이다. 아무리 미운 엄마라도 애미가 불행하면 아이들 마음도 아플 것 같아 그리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처럼 최근 들어 이곳저곳 사업장에서 손님이 다치는 사고가 나질 않나, 어떤 사업장에서는 경리 책임자의 횡령사건이 터지는 등 연이어 안 좋은 일이 생기자 불현듯 필자가 생각났고 예전에 했던 필자의 말이 생각났다고 한다.아무튼 필자가 해준 충고는 한 가지였다.
三十六計走僞上策! (삼십육계주위상책!)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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