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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이쁜게 죄(罪)인 女子

2022.12.29

 




                  이쁜게 죄(罪)인 女子 


 어느 날 인가 30代 중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필자를 방문하였다. 사슴의 눈처럼 크고 맑아 보이는 눈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안광이 지나치게 강해 보였고 오똑한 코와 시원스런 큰 입을 지닌 굉장한 서구형 미인 이였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한국의 여자 연예인들도 가끔 상담하게 되는데 참으로 이뻤던 그녀들 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여성 이였다. 날씬한 몸매에 키도 175cm가 넘어 보였다. 하지만 필자가 더더욱 놀란 것은 그녀가 자신의 생년월일시를 말했을 때였다. 


나이에 비해 젊어보여도 너무 젊어 보였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옛날 같지 않아 잘 먹고 잘 꾸미고 다녀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여성들을 종종 보게 되지만 이분은 나이에 비해 젊어 보여도 그 정도가 심했다. 20년은 젊어 보였다. 癸卯年生이니 50대 후반의 나이였다. 사주팔자를 보니 사주에 土의 기운이 너무 강하고 壬水일주(日柱)는 약하다. 사주에 癸水가 있으나 지나치게 많은 土기운에 극을 당하여 일주가 매우 신약해 졌다. 


이런 사주에는 반드시 金이 있어야 흉이 변하여 吉이 될 터인데 金이 없어 흉한 사주팔자가 되었다. 관살이 기신(忌柛)이므로 남편 복이 없어도 너무 심하게 없는 팔자가 되었다. 평생에 주위 사방 남자들 천지였겠으나 제대로 된 남자는 만나지 못하는 팔자이다. 평소 여성에게는 관심을 끊고 살아 ‘고자’ 라는 놀림도 받는 필자이건만 목석같은 필자도 이분의 미모에는 살짝(아주 많이는 아니고 정말 조금!!!)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을 정도이니 다른 남성분들이야 오죽 했을까 싶을 정도로 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여성분 이였다.


아무튼 이분의 팔자를 세세히 살핀 후 필자 왈 “부모덕이 없어 초년부터 어렵게 자라셨을 터이고 어렸을 때 심한 병 약으로 생사의 고비를 몇 번 넘기셨겠습니다. 자존심은 유독 강해서 남에게 초라해 보이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니 불우한 환경을 무척이나 원망하고 자존심 상했을 겁니다. 신경이 예민하고 날카로우니 위나 장 등 소화계통이 늘 편치 못하셨을 터이고 예술. 예능. 문학적 재능이 보이니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았을 겁니다. 


겉은 화려해 보이나 속은 고독한 팔자이니 이런팔자를 흔히 ‘빛좋은 개살구격 사주’라 부릅니다. 색정도 매우 강해 뜨거운 여성이며 의지가 약하니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도박이나 마약에도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이 매우 큰 운명입니다. 무엇보다도 수없이 밀려드는 남자들 때문에 그동안 숱한 시련이 있었을 거라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라고 한 즉 필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피식 웃어 버린다. 순간 필자는 약간 당황했다. 


필자의 예측이 모두 빗나가 여자 분이 필자를 비웃는 듯해서였다. 잠시 시니컬한 표정으로 필자를 보더니 “아니? 어쩌면 내 옆에서 나를 쭉 지켜보신 것처럼 이야기를 하세요! 모두가 다 제 팔자였군요!” 라고 한 뒤 긴 한숨을 내쉰다. 이분은 경기도 남양주군 교문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다리를 저는 장애인 이였고 어머니는 약간 모자라는 바보였다. 외동딸인 이분은 자라면서 불우한 자신의 환경과 불구인 부모를 무척이나 창피하게 여겼다. 


아버지가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 빈병이나 종이 등을 수거해 움막 같은 집에서 생계를 유지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년기에는 아빠의 고물 리어카에 실려 다니며 신이나기도 했지만 조금 커져 의식이 생기자 부모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자라면서 그녀의 미모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자 주위에선 “어떻게 저런 사람들 사이에 저런 애(?)가 나올 수가 있지?” 라고 하며 그녀의 미모에 감탄하면서도 동시에 측은한 시선을 보였다. 중학생이 되자 키는 거의 다 자랐고 가슴도 부풀어 오르고 엉덩이도 커져 성인 같았다. 무척이나 조숙했던 터였다. 중학생 때부터 아이어른 가리지 않고 남자들은 모두가 이분의 미모에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이러다 보니 사고가 안 날래야 안날수가 없었다. 


동네 껄렁패들에게 걸려 순결을 잃고 말았고 학교선생 놈도 집적 거렸다. 선생이라는 직분도 잊고 갖은 감언이설로 꼬셔 결국 여관에 데리고 가 자빠졌다. 이런저런 일을 당하였지만 집에 가서 부모에게 호소할 처지도 아니였다. 여고생이 되자 이분이 미모는 한창 절정에 이르렀는데 꼬이는 남자들도 절정에 이르러 ‘색정에 침을 질질 흘리며 교미하러 달려드는 개 때’ 같았다한다. 어린나이에 일찍 성(性)에 눈을 뜨게 된 이분도 수없이 여러 차례 이런 남자 저런 남자의 유혹에 못 이기는 척 넘어가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임신이 되어 중절수술도 여러 차례 한다. 


고교졸업 후 영화배우가 되게 해 주겠다고 꼬시는 삼류 영화감독에게 넘어가 이런저런 영화관계자에게 몸 로비(?)도 해야 했다. 영화 같지도 않은 꼴같잖은 영화에 조연으로 잠깐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아니 얼굴이 아니라 큰 젖가슴을 내밀어야했다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영화로 승부가 안 나자 가수로 길을 전향하여 음반도 한번 내었다. 가진 게 몸 밖에 없는 이분으로서는 몸 로비가 당연한 듯 수순 이였다. 이도저도 풀리지 않고 이놈 저놈 만나 동거하기도 여러 차례 하면서 서서히 지쳐갔다. 만나는 놈들이 어쩌면 그다지도 똑같이 한심한 놈들 뿐 이였다. 


미국 뉴욕에 처음 와서는 밤무대 가수도 하면서 겸업으로 룸싸롱에 나가 접대부로 일했다. 전직 여배우이자 여가수였다는 소리에 이놈저놈 호감을 보이며 접근해와 수입은 나쁘지 않았다. 허나 남자가 문제였다. 버는 족족 동거했던 양아치 같은 놈들에게 죄다 빼앗기며 파란 많은 인생을 살다 필자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산전수전 인생의 파란이란 파란은 다 겪은, 한마디로 이쁜게 죄인 여자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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