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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힘들여 공부 않고 비법서만 찾는 사람들!

2023.01.30



          힘들여 공부 않고 비법서만 찾는 사람들! 


 어느 기사에서 보니 우리나라의 역술인 수가 20만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다. 이렇듯 수많은 역술인 중에 역술 업으로 생계를 어렵지 않게 이어가는 이는 극소수요, 필자와 같이 년 간 수입이 수억을 넘는 이는 0.0001%에도 못 미친다 한다. 거의 대다수의 역술인이 역술로는 생계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곳 미국에서 활동하는 역술인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이십여 년 간 수많은 역술인들이 교포 사회에 등장 했으나 이십여 년 간 꾸준하게 계속 활동하는 이는 필자 포함 몇 명되지 않는다.


이곳 미국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점성술이 미래예측의 주류를 이룬다. 점성술사(astroger)에게 미국인이 지출하는 돈이 연간 최소 5억불 이상을 쓴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에서는 점쟁이를 astrologer(아스톨로저)또는 fortuneteller(포천텔러)라고 부르는데, 이와는 격이 다른 수준급 예언자를 예지자, 명찰자를 뜻하는 divinationer(디비네스너)라는 점잖은 말로 예우하여 부르기도 한다. astrolog(아스토로지)라는 어원은 아스트러레이브(astrolabe) 즉 천문학(天文學)이란 뜻인데 이러한 공부를 한 천문학자들이 일기변동이나 월식, 지진 등을 예견해서 맞춘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Fortunteller(포천텔러)라는 말은 나중에 부자가 될 것이라고 행운을 이야기해주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그리 부르게 된 것이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의 꿈은 부자가 되는 것 이여서 나중에 부자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표현이기도 한다. 한국의 초대 대통령인 (故)이승만 전 대통령이 졸업한 프리스톤대학 출판부에서 발행한 책이 있는 바. 빌 헤름 교수가 쓰고 세계적인 심리학자 칼 융박사가 19쪽에 이르는 서문을 쓴 주역에 대한 소개 책자 「The I Ching」이란 책이 미국에서 만3천만 부 이상이 팔렸다. 서양인들의 동양사상에 관심을 나타내는 통계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석학인 퇴계선생의 튀어난 사상을 연구하기 위하여 세계 여러 곳에서 「퇴계학 학술발표회」가 매년 열린다. 천재중의 천재인 퇴계선생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연구하며 몰두하셨던 책이 계몽전의 라는 책이다. 


계몽전의는 주역의 하도 낙서의 근본원리와 주역의 64쾌에 이르는 세세한 연구를 다룬 책이다. 계몽전의란 책은 주자(朱子)가 주역의 이치를 공부하다보니 상수학 을 모르고서는 주역의 전체를 모르겠다고 깨달고 평생 연구한 결과를 적은 책이다. 수 천년동안 공자님을 포함한 역사의 대석학들이 연구하고 발전시켜 온 학문이 주역이다. 이러한 심오한 학문을 초등학교라도 겨우 졸업했을까? 의심이드는 말도 안 되는 글로 필자를 흉내 내는 한 무식한 작자가 주역이 무당이 점치는 것과 같다는 글을 개발 새발 써놓은 것을 보고 실소가 나고 '무식한 놈은 용감하다.'는 말이 실감이 갔다. 각설하고 아무튼 전문역술가라면 누구나 자평명리(子平命理) 또는 자미두수(姿微斗數), 하락이수(河洛理數), 기문명리(奇門命理) 중에서 한가지만이라도 철저히 공부하고 난 후 상담에 임해야 한다. 


역술인이라면 누구나 자신도 한번 유명해져서 필자처럼 스케줄에 치일 정도로 바빠 보길 바랄 것이다. (필자는 지금도 여전히 바쁘기는 하지만 옛 전성기만은 못하다. 우선 체력이 딸리기 때문에 예전처럼 무식하게(?)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줄기차게 상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기를 바란다면 꾸준히 공부하여 실력이 어느 경지에 도달하면 유명해지고 싶지 않아도 유명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런 노력을 기울일 생각은 않고 단박에 유명해지는 비법을 구하겠다고 예부터 역술계에 구전해 내려오는 「현무발서(玄武發書」나 「월영도(月影圖)」등만 찾아다니는 한심스런 인사들이 많다. 현무발서는 신비한 술수를 적은 책으로 이조 때 토정선생(이지함) 및 몇몇 학자들이 그 수를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전하지 않는다.


예전에 모 대학의 수학교수를 하다 퇴직한 K교수가 그 수를 알고 있다하는데 그가 함구한 채 세상을 떠나 아쉬움이 크다. 「월영도」라는 책은 35년 전쯤 타계한 전라도 사람 <여수문둥이>라 불리는 분이 진수를 터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바 상담을 하러 온 사람의 본성(本性)과 부인의 성까지도 담고 있다한다. 이 외에 철판신수나 황극경서라는 비법서가 있는데 이 책에는 상담하러 온 손님의 나이나 성은 물론 부모 나이까지 맞추므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비법서이다. 


필자의 도반 중 하나는 이런 비법에만 관심이 많아 결국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는데 스승님에게 들켜 파문당했다. 스승님 왈 "야 미친놈아! 지성이나 지 마누라 지 애미 애비 성과 나이도 모르는 놈이 있다더냐? 본인이 다 알고 있는 그런 것을 왜 가르쳐 주고 지랄이여? 공부를 하란 말여 공부를!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줘야지 그런 것이 무슨 소용이냔 말이다 미친놈아!"이렇게 야단을 맞고도 계속 그쪽에 미련을 못 버려 결국 파문당한 뒤 부산 어딘가에서 개업했다 하는데 그런 재주는 일시적 관심을 끌 수 있으나 지속될 순 없어 생계유지가 안 되자 대리운전을 겸업하고 있다는 소식이 끝으로 들은 소식 이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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