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립니다.
몇년전 부터 한국은 매우 혼란스럽다. 대통령 탄핵사태로 인해 국론은 분열되어 이른바 「촛불」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태극기」의 물결이 극단적 으로 대치하고 있다. 좌경‧진보 세력인 「촛불」 집회와 극우‧보수 세력인 「태극기」 시위가 대치하면서 국론은 양분되어 국론분열 상황은 겉잡을 수없이 혼란의 극치를 이룬다. 세계 곳곳의 시위에서 국기가 등장한 것은 역사적으로 수없이 많았다. 세계에는 200여개가 넘는 수많은 국가가 있고 국가마다 그 나라 고유의 국기가 있다. 국기마다 모양도 다르고 이념도 달라서 국기마다 그 고유의 명칭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미국의 국기는 「성조기」로 불리 우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사과나 보상은 모른 체하고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일본의 국기는 <일장기>로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기는 <태극기>라는 고유 명칭으로 불리워진다.
국기는 국제학상 국가를 대표하는 표지이고 국가학상 국권을 합의하는 표상이며 사회학상 국민정신을 무장하는 이념이다. 태극기는 주역사상의 신봉자인 박영효(朴泳孝)에 의해 출현된다. 박영효는 1882년(고종19년) 제물포조약과 관련하여 일본에 건너간다. 고종의 특명전권대신(特命全權大臣)겸 수신사 자격으로였다. 이때 그의 나이 겨우 21세였고 그를 수행한 김옥균(金玉均)은 31세였다. 다음해인 1883년(고종20년) 12월 27일 대한제국의 정식국기로 제정공포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박영효는 사대부 명문인 반남박씨로 철종의 무남독녀인 공주와 혼인하여 부마 이기도한 조선최고의 엘리트였다.
태극기에는 박영효의 국가관, 인생관, 역사관 등이 뚜렷히 나타난다. 태극기에는 주역의 깊은 사상이 있다. 박영효가 태극기를 창안하던 19세기는 우리나라에 주역이론의 새바람이 불어 닥친 대 변혁기로 일부(一夫) 길재일(1826~1898)이 기존의 주역사상에 대체하는 정역(正易)을 창시하는 등 주역사상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시대적 배경이 깔려있다. 이때에 박영효는 일부 김재일, 서하 김태현과 함께 새로운 역 이론을 내걸은 인물로 평가 된다. ‘易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필자도 딱 잘라 정의할 말을 내놓을 수 없다. 시대에 따라 또는 사람에 따라 견해가 달리해 왔기 때문이다. 易(역)이란 간단히 말해 ‘바꾼다’는 의미와 ‘쉽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바꾼다는 뜻에는 둘(2)이라는 수적 의미가 있다. 하나(1)로는 바꿀 수 없다. 둘이 있어야 상호간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 사용하는 무역이니 교역이니 하는 말도 한나라와 또 다른 한나라간의 산물을 서로 주고받는 즉 바꾸는 행위와 그 뜻이 같다 할 수 있다.
실존하는 세상만사 모든 현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모두가 상반된 두 가지 현상으로 나타난다. 미친놈같이 날 뛰는 트럼프대통령이 기존의 미국 질서를 깨트리고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을 반 이민국가로 바꾸고 세계와 공존하던 정책을 모두 뒤 없고 무조건 미국 우선 제일주의로 선회하는 것도 이것에서 저것으로의 ‘바꾼다’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 즉 상대적인 것이다.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는 [산사람]이다. 죽음이라는 상대가 있어야 저승사람인 [죽은사람]이 될 수있는 것이다. 즉 탄생에서는 죽음의 반대개념이 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다.
필자의 가족 중에는 최근에 기쁨과 슬픔을 준 두이가 있다. 축복 속에서 새롭게 탄생하여 기쁜 만남을 준이가 있고 슬픔 속에서 쓸쓸이 죽어간 이가 있다. 탄생과 죽음은 이렇게 상대적으로 늘 있는 삶의 과정이다. 이러한 이 원 구조의 세계의 틀을 깨고 영원히 절대적인 존재가 있다면 출생한 자는 죽음이라는 상대가 없으니 영원히 죽지 않을 수 있고 만남은 이별이라는 상대가 없으니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괴로움은 즐거움이란 상대가 없으니 영원토록 괴로움만 지속 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론이 성립된다. 易 의 본질은 상대성이원론(相玳性二元論)에 그 기초를 두고 있으나 이원세계 뒤에는 절대성일원세계(絶對性一元世界)가 존재함을 역은 시사 하기도 한다. 이렇듯 易은 1과 2라는 두 개의 기호를 바탕으로 하기에 쉬운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호는 둘인데 이 두 개의 기호를 가지고 만들어 문자는 여덟(8)이다.
이 8개의 문자를 가지고 모든 사물을 분석하고 알아보는 것이 易이다. 성경 창세기 속에서도 이 8의 개념은 존재한다. 현존하는 인류는 노아의 여덟 식구의 후손이라는 것이 이스라엘의 모세가 BC1450년경에 기록한 창세기 속에 있다. 상고시대 중국 복희씨가 8쾌를 그린 연대와 거의 같은 시대인데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진리는 하나’임을 입증한다 할 수 있다. 인간은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고 싶다. 우주와 자연의 현상에 대한 것도 알고 싶다. 그 외에 수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인간의 욕망에 대한 답이 역(易)이다. 역(易)은 필자가 칼럼을 통해 무수히 주장한바 있듯이 수(숫자)이다. 수는 계산하면 그 결과 정확히 알 수 있다. 하나에다 다섯을 더하면 여섯이 된다는 사실은 조금만 일찍 머리가 깨는 아이라면 세 살 먹은 아이도 안다. 이 사실은 누구의 말을 믿어서 아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의 지능으로 확신하는 것이다. 이것이 역(易)이다.
역을 잘 이해하는 것은 목수가 집을 지을 때 좋은 잣대를 소지한 셈이고 항해사가 정확한 나침판을 가진 것과 같아 생활인이 역을 안다면 현명한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태극기의 4쾌(卦)는 -과 -- 두 개의 기호로 구성되어있다. -은 양효 --은 음효라 부린다. -은 1을 뜻하고 --은 2를 뜻한다. -은 이어져 있음 연결됨을 의미한다. 하나로 통일되었다는 상이다. --은 끊어져 있다, 떨어져 있다 이고 둘로 분열 됐다는 상(象)이다. -은 끊겨 --가 될 수 있고 --는 붙어 ―가 될 수 있기에 떨어지고 붙고하는 가변성의 형(形)이다. 태극기의 건(乾) ≡이 하늘이요, 이상이고 곤(坤)은 ≡≡은 우리가 사는 땅이요 현실이다. 이상(乾)은 하늘에 있고 현실인 땅(坤)아래에 있다. 우리가 사는 땅은 상중하 세 개의 효가 모두 --(2)의 집합체이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땅은 살맛이 나고 신명나고 할 일이 많은 곳 이여야 한다.
곤(坤)은 ≡≡와 같이 끊겨진 상태가 너무 많으니 -- (2)를 -(1)로 이여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국제간에는 전쟁(--)하기 쉬우나 평화(-)를 유지해야 겠고 분단국가 (--)는 통일(-)을 이루어야 하며, 지역간의 분열(--)은 화합(-)해야 한다. 이웃과 가족끼리(--)분열 됨을 철저히 배제하고 하나(-)로 연결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지표는 분열(--)의 현실을 하나(-)로 바꾸어가는 것이라고 규정지으면 될 것이다. 만약 우리 현실이 상중하 세 효가 이어진(≡) 상태라면 우리에겐 아무런 할 일이 없는 세상이 되지 않겠는가? ≡은 우리의 목표요 이상이며 현실은 ≡≡인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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