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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피는 물보다 진하다?

2023.12.30

  




              피는 물보다 진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있다. 이는 피를 나눈 형제나 혈족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나타내는 우리나라 사람 고유의 혈족에 대한 인식을 대변하는 말이다. 피를 나눈 형제나 혈연 관계가 깊은 사이라도 서로의 의견이나 이해 관계가 대립할 경우 서로 원수처럼 싸우지만 결정적인 극한 상황에 피를 나눈이가 처할 경우 결국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피를 나눈 이를 돕거나 그이의 편에 서게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게된다.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보편타당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 또는 민족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말은 가족과 혈연 좀더 확대하면 부족이나 국가로 까지 확대되어 우리의식 즉 끼리끼리의 단결을 강화하는 하나의 끈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곳 미국인들 즉 전통적인 백인 사회를 보면 이러한 혈맹 가족의식이 우리만은 못한것 같다. 이는 이들이 이론보다는 정을 우선시하는€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하여 감성적인 정보다는 합리적인 논리를 중시 하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허나 이와의 다르게 예외적 사연이 있어 이에 소개해본다.


얼마전 30대중반의 한 남성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얼굴이 굳게 굳어진채 뭔가에 의해 감정이 상한듯한 표정 이었는데 아무말 없이 자신과 자신의 큰누이 생년월일시를 내밀며 사주감정을 의뢰 하였다. 필자가 두사람의 사주구성을 살펴보니 둘다 목기성이 강한 신강형 사주로서 개성과 자기주관이 뚜렷한 사주의 특성을 보였다. 두사람의 사주를 대조해보니 서로 합이 전혀없고 극과 충이 대다수여서 두사람은 도저히 화합되기 어려운 구조를 지녔는데 누이라고 하는 이의 운로에 보니 최근 몇년 사이에 운의 흐름이 극히도 저조하여 만사불성의 침체된 운에 있었고 사술에 의해 타인을 음모에 빠트리는 주역상 '대유지규'의명을 보이고 있었다. 동생분의 운에 나타나는 흐름을 보니 재작년 무렵 역마살이 강하게 들어 있고 이동에 의한 기반의 흔들림이 보였다. 즉 어떤 계기로 터를 바꾸어 크게 이동하나 가까운 자의 음해로 곤경에 빠지게 되는 운의 흐름이었다.


필자왈 "선생의 사주구성과 누이분의 사주구성을 비교해 보니 물과 기름과 같은 배합이라 두분은 절대로 화합할수 없는 구성입니다. 선생의 운속에 재작년 무렵 큰 이동수 들었으니 터를 크게 바꾸는 일이 있었을 것이나 이로 인해 큰 곤경에 처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더군다나 누이의 운을 고려해 볼때 안타깝게도 누이와 큰 불화를 겪는 것으로 보이니 누이분이 뭔가 선생에게 부당한 일을 저질러 선생이 지금 크게 분노하고 있군요!" 라는 말로 상담을 시작하였다. 필자의 말에 이 젊은 양반 "아이고! 참! 아이고! 참!" 하며 알지못할 한탄을 한참 하더니 "아니 팔자속에 그런게 나오다니! 세상에! 그래서 내가 이런 꼴을 당하는 군요! 아무리 팔자소관 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여자를 도저히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라고 격앙되어 소리친다. 자신의 누이를 이여자 라고 하는 것을 보면 누이에게 감정이 상해도 꽤나 상한 큰 사연이 있을것 같았다.


이분이 필자에게 털어놓은 이야기를 보면 이렇다. LA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 누이는 결혼 하면서 미국으로 이민을 간지라 나이차가 많이나는 이동생분은 형제로서 같이 지낼수 있는 시간도 적었고 몇년에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이 한국에 들렸으므로 이 누이에 대해서는 사실 각별한 정도 없었고 오랜만에 만나도 약간의 어색함이 흐르는 누이였다. 그런데 형제 모두가 가난하게 지내는 이집 육남매 중에서 이동생이 건축업을 하면서 큰돈을 벌게되자 어느날 미국에 살던 이 누이가 한국을 방문 해서는 "미국에 와서 사업을 하면 더 큰 기회가 있는데 젊은놈이 왜 좁은 한국에서만 활개를 치냐 좀더 넓은 세상에서 더크게 꿈을 펼쳐 보아라! 자식들의 교육도 미국이라는 선진국에서 시켜야 국제화 시대에 더큰 인물이 되지 않겠느냐? 미국에 오게 되면 모든것을 내가 도와 줄테니 너는 결심만 하면 아무 문제도 없다.!" 하는 식으로 막내 남동생에 대한 각별한 정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동안 소원하게 지낸 누이지만 그래도 피를 나눈 형제라고 이렇듯 생각 해주는 누이가 고마웠으나 아무래도 안정된 한국생활을 버리고 새곳으로 이주하여 새로 출발 한다는 것이 약간은 불안했던 지라 망설이던 이분은 부인에게 이문제를 논의하였다. 아직은 나이가 어린 부인은 미국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대찬성 하였고 자산을 정리하여 미국에 오게된다. 미국에 오자 모든것이 낯설었지만 누이의 말대로 큰 세탁소를 인수하여 부부가 밤낮없이 일을 하게 되었고 누이의 권유대로 있는 돈을 다 털어서 한국비디오가게 리커스토어 까지 인수하였다. 이민문제와 세금문제가 있으므로 명의는 자신의 이름으로 해야 한다는 누이의 친절에 모든 가게의 명의는 누이의 이름으로 등록 하였지만 조금도 불안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하루이틀 흐르면서 문제는 발생하기 시작했다. 


금전관계도 누이가 다 해나갔으며 동생부부 두사람을 종업원 다루듯이 다그치고 대형의류 가게를 하나 더 인수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하였을때 이제는 더이상 투자할 돈도 없는지라 "돈도 없을 뿐더러 자꾸 일만 확대하면 어떻게 하느냐? 이제는 사업체도 내가 실제로 경영을 해야겠다." 라고하자 지금 까지의 태도가 180도 바뀌어 "그 돈은 법적으로 내가 너한테 꾸었을 뿐이지 사업체는 엄연히 내것이다. 돈을 받으려면 법적으로 하자! 그리고 지금 너희들은 해고 되었으니 당장 내가게에서 나가라!" 하며 악을 악을 썼다는 것이다. 법적대응을 모색하는 이젊은 친구가 끝으로 필자에게 한말은 이렇다 "미국에 오래살면 이렇게 악해지는 건가요?" 필자에게는 이말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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