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udowon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1104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자꾸 귀신이 보여요!

2024.01.29




              자꾸 귀신이 보여요!


  예전에 한 노부부가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한 일이 있다. 60세 되시는 부인과 68세 되시는 부군 이셨는데 특히 부인이 나이보다 퍽 늙어 보였다. 요즈음에는 모두가 젊게 살고 다 젊어 보여서 나이보다 10년 정도 젊어 보이는 분들도 드물지 않게 보는 세상 이어서 나이 60이시면 노인이라는 느낌을 받기 어려운 것이 요즘 세태인데 이 부인께서는 오히려 남편보다도 더 노쇠해 보였고 전혀 외양에 신경을 안쓰시는지 머리도 하얗게 쇤 것이 모양 또한 부시시한 차림새였다. 이분의 눈을보니 유독 눈만이 광채가 지나치게 나고 있어 필자는 직감적으로 이분이 정신적인 병에 시달리고 계신분 이구나 하고 직감할 수 있었다.


부인의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역시 목기운과 화기운이 지나치게 태과하여 정신질환에 시달리게 되는 구조를 보였다. 부인의 말에 의하면 집에서 매일 같이 향 피우는 냄새가 강하게 진동하고 어느 경우에는 여자귀신 들이 방안에 가득하게 앉아 있으며 자신과 눈을 마주치면 웃기까지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헛것이 보이는 것이라 생각해서 마음을 진정하고 애써 무시 해보려고 했으나 그 증세가 점점 심해지자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한다. 자신이 미쳐가는것 같아 식구들에게 처음에는 이야기도 못하다가 결국에는 남편에게 고통을 호소했는데 믿으려 하지를 않더라는 것이었다. 


남편분의 눈에는 어떤 것도 전혀 보이지 않고 향 피우는 냄새의 기미도 전혀 없으니 부인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그런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고 정신병원에 가서 전문의사 선생님과 상담도 하였으나 귀신이 보인다는것 외에는 모든 사고가 지극히 정상적으로 나오니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고 다만 정신 안정제를 처방하는것 외에는 어떤 처방도 내려주질 못했다. 고통은 점차 심해져 갔고 죽고 싶은 마음에 자살까지 기도하게 되기를 몇 차례 결국은 한 무속인을 찾아가 큰돈을 들여 굿까지 하였건만 돈만 날리고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중 이부인의 친구 되시는 한여사님의 소개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필자를 찾게 된 것이다.


필자가 이분의 사주구성을 보니 매우 예민한 신경체계를 갖고 있는 체질이라 외부의 어떤 작용에도 매우 센서티브하게 반응할 것이기에 혹시 집터의 기운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를 스쳐서 집주소와 집의 구조 등을 그려보게 하고 감정에 들어가 보니 이 집의 터는 불의 재난격의 터인 흉터 중 흉터 자리로 판정되었다. 언제부터 이 집에 사셨냐는 필자의 질문에 답하기를 3년 정도 되었다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은 약 2년 전부터 여서 나쁜 터의 기운이 가뜩이나 약한 이부인의 신경계에 1년 정도 타격을 주며 누적되어 이때부터 발병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었다. 


남편분은 사주팔자 상으로 보아도 이부인과는 정반대로 좀 둔감한 편이기에 이런 영향을 잘 받지 않을지 모르나 그것도 오래 누적되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여졌다. 당장 이사하라는 필자의 말에 남편분이 난색을 표하며 이런저런 사유로 지금 당장은 어렵다고 하시자 옆에 있는 부인이 이 말을 듣고 벌컥 성을내며  "이 인간아! 그러면 니 마누라 죽는 꼴 보고 난 다음에 이사갈래? 이 나쁜 인간아!" 하시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신다. 간신히 이분을 진정시키고 처방을 알려드렸다.


"임시방편적인 방법이지만 제가 보기에 이 터는 수맥의 지기가 매우 강하게 지나가는 터로 보이니 이사하기 전까지 침대 밑에 동으로 되어 있는 1전짜리 동전을 모아 침대 밑에 깔아 놓고 주무시되 주무시는 머리방향을 북으로 두고 가능하면 집에 머물지 말고 외부에서 생활하도록 하십시요. 예부터 흉가라고 알려진 집터를 분석해 보면 대개가 수맥이 강하게 흐르고 있고 잡귀들도 습한 곳을 좋아하여 이런 곳에 모여있기 쉽습니다. 이러한 음의 기운을 귀신이라 불러도 좋고 탁한 기운, 습기 나쁜 기 등 어느 것으로도 정의해 볼 수 있으나 어찌 되었든 그런 나쁜 기운이 뭉쳐진 터 임에도 틀림없으니 가능하면 빨리 이사 하도록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필자의 이 말에 남편분도 수긍이 가시는지 깊이 고개를 끄덕이고 필자의 처방대로 해보겠다고 하고 가셨는데 시간이 좀 흐른 뒤 남편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기하게도 필자가 이야기한 간단한 처방으로 부인의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시더니 "선생님! 우리집사람 병세도 많이 호전된 것 같은데 그냥 이 집터에 머물고 살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묻는다. 아마도 남편분은 그 집이 맘에 많이 드셔서 이사하는 것이 싫으신 것 같았다. 하지만 임시방편으로 취한 조치가 오랫동안 효력을 발휘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법!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설명해 드렸다.


그 이후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는데 아무쪼록 부인께서 무사하시길 지면을 통해서나마 기원해 드리고 싶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