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운명인데 미리 알아서 뭐하죠?
필자가 운명 상담을 하다보면 가끔 듣게되는 질문이 "운명이 정해져 있고 절대로 바꿀수 없다면 미리 아는 것이 무슨소용 있나요?" 라는 질문이다. 물론 가질수 있는 당연한 의문이다. 이는 사주추명학상의 법칙에 의하여 유도되는 운명 및 숙명이 절대적인가 혹은 상대적인가에 대한 논쟁으로 비화 될수 있는 문제이다. 이에 대하여 일찌기 일본의 유명한 명리학자 다가기죠는 운명은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며 세부적으로 그날그날 그순간 순간의 작은 운의 흐름까지도 정해져 있어 음식점에서 음식을 선택하는 그런 작은 문제까지도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는 필연이라고 주장한다.
실례로 중국에 현존하는 최고의 운명상담가 파우리닌 같은 이는 "당신부인이 지금 집에서 국수를 먹고 있습니다" 라는 정도의 세부적 사항까지 사주팔자로 분석해 내고 그 자리에서 상담 의뢰인이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면 틀림없이 맞아 떨어지는 세밀함을 보여 여러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이는 순간순간의 작은 행동과 상황까지도 운명속에 예정되어 있다는 절대적 운명론을 증명하는 예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절대적 운명론이 타당한가? 이에 대해 살펴보자.
필자가 생각 하건데 이와 같은 절대적 운명론이 진실이라면 우리 인간은 우리의 숙명 및 운명에 대하여 미리 알려고 할 필요도 없고 이에 대한 연구자체가 전혀 무가치 하고 무의미 할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이의 운명이 요절해야 하는 숙명이라면 이 병을 낫고자 하는 어떠한 섭생이나 치료도 무의미하고 닥친 현실을 개척 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꺾어 희망과 노력을 포기하게 하는 회의론자로 만들 것이며 입신출세 한다는 숙명적 암시가 있는 사람이라면 열성이나 노력을 할 필요도 없이 때가 올때까지 낮잠을 자거나 빈둥빈둥 세월을 보내면 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필자는 이와 같이 우리인간으로 부터 일체의 노력과 향상심을 빼앗아 버리고 나아가서 인간의 나태함을 배양하는 이러한 절대적 운명론에 절대 찬성할수없다. 운명은 하늘에서 주어진 도저히 고칠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인식 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운명에는 숙명과 운명이라는 두가지 분야로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숙명은 인간의 의지로 바꿀수 없는 절대적인것 즉 상대적으로 주어진 운명을 나타내는데 어떤 인종으로 어떤나라에 어떤 이를 부모로 하여 태어나게 된는것 같은 예를 들수있다. 이와 같이 숙명적으로 정해지는 운명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 변화를 시킬수 없는 절대절명의 운이기에 인간의 의지로 변화 시킬수 없는 운명 즉 '숙명'이라 할수있다. 이와는 반대로 비록 정해져 있는 운명이지만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 다소나마 변화 시킬수 있는 것이 운명이라 할수있다.
운명이라는 말은 자유의지의 반대말이 아니고 인간의 후천적 노력에 의해 극복이 가능한 것이며 다소나마 디자인 할수 있는 대상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의 모유명한 관상가의 말이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긴다.
그가 말하기를 "관상학적 측면에서 간문이 좋지 못한 이는 부부궁이 나쁜데 나이가 많이 드신 노부인들의 경우 어지간히 간문이 나빠도 이혼까지는 가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젊은 부인들의 경우 거의 틀림없이 이혼에 이르게 된다." 라고 하였다. 즉 이는 사회 통념과 관습에 의해 옛시절의 부인들은 자기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 까지 가정을 지키는 경향이 강했으나 요즈음 세태에는 그렇지 못하다는 말을 하고있는 것이다. 즉 운명이란 필연적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이나 사회적 분위기 등에서도 다소 영향을 받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운명을 완전히 개운할수는 없지만 일정범위 내에서는 인간의 노력으로 바뀔수가 있기에 "운명아! 비켜라 내가 간다" 는 말은 운명개척의 결연한 의지를 나타내기에 삶에 대한 적극성을 보이는 타당하고 바람직스러운 말이라 할수있다. 거지 사주팔자를 타고 났다고 하여 체념하고 가만히 운을 기다린다면 그운은 어김없이 실현되어 거지팔자대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하나 이런 팔자를 지닌이가남들보다 갑절 더 삶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부자로는 살지 못할 지언정 평범하게는 살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부자의 사주팔자를 지닌이가 자신의 팔자를 믿고 나태한 삶을 산다면 거지로는 살지 않겠지만 자신의 부자팔자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평범한 삶 정도에서 그칠것은 자명한 일이다. 부자의 사주팔자를 지닌이가 불굴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자신의 부자팔자 위에 노력이더 보태져 거부로 살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운명이란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수도 있는 것이다. 즉 운명이란 체념의 대상이 아닌 개척의 대상이다. 우리가 운명을 알고저함은 체념 하려함이 아니요, 피흉추길 (흉한것은 노력으로 피하고 길한 것은 노력으로 배가 시킨다)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해진 운명인데 미리 알아서 뭐하죠?" 라는 질문은 우문이라 할수 있는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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