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죽도록 사랑하는 사이라면 결혼을 말리지 마라!

2024.03.25




                죽도록 사랑하는 사이라면 결혼을 말리지 마라!


  50대 후반의 한 아주머니가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자신의 아들 사주팔자와 한 여자분의 생년월일을 대면서 궁합을 보아 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궁합을 감정하고 나니 매우 궁합점수가 좋지 못하였고 서로간의 일지가 원진살을 끼고 있어 더욱 흉해 보였다. "두 사람의 궁합은 매우 나쁜 편이어서 걱정이 많이 되는군요. 게다가 원진살까지 끼어 있으니 결혼을 안하는게 좋겠으나 두 사람 운명의 흐름상 부모가 반대 한다고해서 뜻을 꺾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라는 필자의 진단에 이 아주머니 휴!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처음 여자아이를 볼 때부터 저나 제 남편은 그 아이가 너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아이에 대해 좀 알아보니 부모도 없이 고생하며 자라서 그런지 행실이 좋지못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들을 닥달하여 포기시켜 보려고도 했지만 이놈이 말을 듣지않고 여자아이와 함께 잠적해 버렸으니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라고 하며 눈물 짓는다.


애지중지 귀하게 키운 자식이 이렇듯 부모의 말을 거역하고 부모와의 인연을 끊으려고 할 때 부모의 마음은 참으로 허탈 하면서도 말로 표현하지 못할 당혹감과 배신감 그리고 자식에 대한 걱정으로 복잡한 감정이 뒤엉켜 애끊는 심정이 되어 있겠으니 이분의 심정이 이해가 가고도 남았다.


필자 왈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하지 않았습니까? 비록 이 두남녀가 궁합도 좋지 못하고 인연이 없어 혹여 결혼했다가 헤어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한들 그 또한 그들의 운명 아니겠습니까? 다만 그런 나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옆에서 조언해 주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의 길은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운명적으로 이 두 사람은 부모가 반대한다 한들 고집을 꺾지않고 정해진 그들의 운명대로 갈 것입니다. 자식은 품 안의 자식이지 머리가 크면 이미 부모의 손을 벗어나고, 자신의 운명대로 제 길을 갈뿐이지요." 라고 충고해 드렸다.


이렇듯 자식은 자신에게 잠깐 다녀가는 손님에 불과하다. 성인이 되면 자식은 제 갈 길로 떠나는 손님인 것이다. 그 제한된 시간 내에 부모의 역할은 그 손님이 먼 길 떠나기 전 잘 보살펴주어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고 길을 나서게 도와 줌으로써 그 역할은 끝나는 것이다. 많은 한인부모들이 자식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의 소유물 또는 영원히 자신에게 속하는 사람으로 대하다 나중에 크게 실망하는 것을 필자는 많이 보아왔다. 비록 궁합이 나쁘고 좋지 못한 결과가 예상된다 하여도 그 청춘 남녀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이라면 좋은 방향으로 결정 하도록 많은 충고와 유도는 해 볼 수있지만, 결국 결정은 자식이 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그 선택이 옳던 그르던 그 결과는 자식의 운명 즉 그 사람의 팔자인 것이다.

이 아주머니의 아들 운세를 살펴보니 동쪽방향의 더운 열기 속에서 사랑을 한창 꽃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베가스의 호텔을 모두 체크해 보시면 아들을 찾을 수 있으실 겁니다. 나무라지 마시고 축하해 주십시요" 라는 말로 상담을 마무리 지었다. 부모는 이래서 항시 죄인 인가보다.


필자가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이세상 모든 것은 좋은점과 나쁜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어떤 부모가 "궁합이 좋지 못하니 너희는 절대로 결혼해서는 안된다." 라고 반대 한다고 해서 이를 믿고 순종하는 비율은 그다지 많지않다. 그렇다면 결혼해서 살아갈 경우 자신과의 결혼을 반대했던 시집부모나 또한 장인 장모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될 것은 뻔한 이치이고, 이런 감정이 부부 상호간에 화합에 방해가 되어서 궁합에 나온 대로 서로 불화 한다면 그때 가서 자식에게 "그것봐라! 내 말 안듣고 결혼 하더니 꼴 좋다." 라며 고소해 하는 부모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고로 처음 판단해 보아서 둘 사이가 떨어질 수 없을 것처럼 깊은 경우라면 아예 궁합의 호,불호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않는 편이 좋을것이요, 궁합이 좋게 나왔다면 "너희들 궁합이 좋으니 잘 살 것이다" 라고 덕담 형태로 강조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 보면 이렇듯 젊은 남녀들의 궁합을 봐주는 경우가 많은데 궁합이 단순히 좋다, 나쁘다 만을 진단해 주는 것이 아니라 궁합을 보기 전 먼저 상대의 건강과 수명에는 이상이 없는지를 먼저 살핀다. 상대의 명이 아주 단명이라면 귀한 아들, 귀한 딸을, 홀아비, 과부로 만들것이므로 이런 결혼은 말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단명할 운명은 아니나 죽지도 않고 평생 골골거린다면 차라리 일찍 죽어주는 것만 못할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건강과 수명을 진단해 본 뒤에 정신적 화합을 뜻하는 겉궁합(맨탈 하모니)가 좋을지 여부를 먼저본다. 뜻이 맞지않고 말이 통하지 않는 이와는 잘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못지않게 증요한 것이 육체적 화합을 뜻하는 속궁합(피지컬 하모니)이다. 겉궁합 속궁합이 모두 좋으면 금상첨화 이지만, 이 중 어느 한 부분이 약하고 한쪽이 아주 좋다면 그럭저럭 화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다음으로 보는 것이 상대방 부모 형제와의 화합문제이다. mother in law, father in law, brother in law, sister in law 즉 새로운 식구와도 가족이 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가족과도 새 식구가 되는 것이므로 이들과의 화합 여부도 중요하다. 그리고 문중 즉 조상의 화합 여부도 본다. 하늘나라에 계신 조상 귀신들끼리 서로 잘 화합할 수 있는가 여부도 중요하며 현실적으로 제일 중요한 둘 사이에 태어날 자손의 번성 및 자손이 잘 될 것인가의 여부도 꼭 빼놓지 않고 살펴보아야 한다. 이런 모든것을 체크해 보고 주의해야 할 점을 지적해 주는것이 궁합을 보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이다. 궁합에 앞서는 것이 상호간의 신뢰인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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