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집안이 중요한가? 당사자가 중요하지!

2024.06.08





              집안이 중요한가? 당사자가 중요하지!



  예전에 30대초반의 젊은 남성분이 필자와 상담을 한 일이 있다. 눈, 코, 입이 크고 얼굴이 둥글어서 부잣집 막내아들 같은 인상을 주는 잘생긴 젊은이였다. 이 사람이 필자를 찾은 이유는 자신의 진로에 의문이 있어서였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왔고 미국의 명문 사립대에서 수학 한 뒤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 학위까지 마친 재원이었다.


사주기둥을 세워 살펴보니 갑목일주가 하절기에 출생하여 목화통명성 사주이고 식신상관이 사주 속에 왕성하니 예술적 재능이 강한 사람이어서 아름다움을 가꾸거나 창조하는 방면의 공부를 했으리라 짐작되었다. 필자 왈 "사주가 매우 견실하고 튼튼하군요. 아마도 예술이나 창조적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미술계통 쪽 공부를 하신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라고 물으니 "네, 산업디자인 계통의 공부를 했습니다" 라고 답한다. 필자가 이분의 최근 운세를 주역상 쾌로 짚어보니 '승지사'의 쾌가 나왔다. '입산금호 생사난변의 운이라!' 즉 어렵게 구한 일이나 자리가 자신을 퇴자 놓는다. 관에 관련된 일은 성사 없고 다만 어려움 중에 연인 만나 위로 받는 쾌이다.  "최근에 좋은 곳에 취직을 하신 것으로 나오는데 불행히도 그쪽의 사정이 바뀌어서 부득불 떠나게 되는 운으로 나오는군요" 라고 운을 떼니 이 젊은분 바짝 다가 앉으며 "네! 정말 그렇습니다. 신기하게 그런게 다 제 운 속에 보여집니까?" 라고 하며 신기해한다.


이분은 서울토박이이다. 조상대대로 서울에서 살았고 지금 현재도 이분의 부모 형제는 모두 서울에서 생활하고 계시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공부를 잘했는데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느라 지치고 힘든 이분 부모님들에게는 이분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형제들 중에 대학에 진학한 이는 이분이 혼자이고 실력이 워낙 좋아 대학도 전 학기 장학생으로 진학했다. 대학을 마친 뒤 취직해서 어려운 노부모를 돕고 싶었으나 마침 모 장학재단의 장학금으로 미국 유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닿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공부는 더하고 싶고 평생을 가난 속에 행상으로 늙어오신 부모님을 그 고생 속에 더 방치 할 수도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을 며칠 계속하다 어머니께 의논 드렸더니 어머니는 펄쩍 뛰시며 "아니 얘야 무슨 소리를 하는게냐? 그런 기회가 왔으면 당연히 공부를 더 해야지 무슨 소리야? 우리가 무슨 고생을 한다고 그러냐!" 라고 하시며 아들이 대견 스러운지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셨다.


아무튼 큰 희망을 안고 미국에 오게 되었고 특유의 성실한 자세로 공부에 매진한다. 그 어려운 공부과정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자신의 생활비에 보탰고 그마저 절약해서 작은 돈이나마 부모님께 부쳐 드리기도 했다. 드디어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전 모 업체에 취직이 되었다. 학생신분 이었기에 빨리 취직이 되지 않으면 미국을 떠나야 하는 초초함 속에 지내다 얻은 직장이기에 기쁨이 매우컸다. 영주권 스폰서도 직장에서 해결해 주기로 했기에 더욱 그러했다. 허나 기쁨도 잠시,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그 회사가 사정이 바뀌어 합격이 취소 되고만다. 너무나 큰 기쁨 뒤의 실망이기에 그 상실감이 너무 커서 우울하고 불안한 며칠을 보내던 중 필자의 칼럼을 우연히 읽고 용기를내서 찾아 왔다한다. 


필자가 이분의 운을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니 다행스럽게도 고심하며 인내하면 몇 달 뒤에는 새로운 터에서 새로운 인연과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몇 달만 기다리면 틀림없이 전에 취직한 회사보다 조건이 더 좋은 회사가 나올 겁니다. 그건 그렇고 결혼할 이성이 생기는 운인데 아직 못 만났습니까?” 라고 하니 이제서야 이 젊은분 표정이 환하게 바뀌며 "이 와중에서도 올 초에 만난 제 여자 친구가 큰 위안이 됩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저와 연분일까요?" 하더니 쑥스러운 표정으로 여자친구의 생년월일시를 내민다. 이 여자분의 사주팔자를 분석해보니 여성최대의 미덕인 정숙함과 미모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 아가씨의 사주는 오행이 중화안정되고 청순하며 정신기 삼자가 균정되고 편중 되지 아니하였으며 관살 및 인성 등이 혼잡하지 않아서 좋아보였다. 특히 정관. 정재. 인수가 사주 속에 있으며 신강하고 재성도 왕성하니 상당한 미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정숙하고 총명한 여성이다. 필자가 웃으며 "어디서 이렇게 사주팔자가 잘생긴 여성분을 만났습니까? 정숙하면서도 미모를 갖추고 있겠고 사주로 보아 남자분과는 다르게 집안도 매우 부유해 보이는데 이런 여자분을 놓치면 안되죠. 꼭 잡으십시요" 라고 약간 농담기 섞인 말로 축하를 해주니 기분이 좋아진 이 청년 활짝 웃다가 문득 표정이 어두워진다. 필자가 연유를 묻자 "사실 올 초에 친구소개로 만나게 되었는데 선생님 말씀대로 무척 이쁘게 생겼고 매우 얌전한 친구예요. 저도 그렇고 이 친구도 서로 크게 호감을 느끼고 교재해 오던 중 여자분 집에서 한번 인사오라고 요청이 있어서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친구 부모님께서 처음에는 매우 저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것 같더니 나중에 우리집안 사정을 알고 나더니 한쪽집안이 너무 치우치면 안된다고 하며 둘의 교재를 반대하는 눈치여서 여자친구에게 물어보니 역시 사실이었습니다." 라고 한 뒤 한숨을 내쉰다.


필자가 보기에 여자친구 부모되시는 분들이 이 친구의 외모나 성격, 학력 등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 하나 유학생이라는 신분과 특히 집안이 빈한한 것이 내심 마음에 걸려하는 듯했다. 큰 기업체를 여럿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쁘게 키운 딸을(격에 맞는 집에 시집 보내고 싶은 것이야 어느 부모든 마찬가지 겠지만..)길바닥에서 행상이나 하며 연명하는 집안에 주기가 아까왔을 것이다. 필자가 상담 말미에 해준 충고는 이러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분히 대처해 나가면 직장문제나 여자문제다 좋은 방향으로 결정 날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집안이 중요한가? 당사자 사람이 중요하지!"


그 후 몇 년이지나 이분이 필자를 재차 방문 하였는데 부인인듯한 여인과 연연생인 듯한 귀여운 아기들을 서로 각자 하나씩 안은 채였다. 큰 아이는 아들이었고 아빠와 빼다 박았고, 작은 아기는 딸이었는데 엄마를 닮아 아직은 아기라서 잘 모르겠으나 커가면서 엄마의 미모를 이어받을 것 같았다. 예전에 필자가 사주팔자를 분석해 보았던 그 아가씨가 바로 이이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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