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udowon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1081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문화/창작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줘도 될까요?

2024.07.30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줘도 될까요


 80대초반의 다정해 보이시는 노부부가 함께 필자의 사무실을 찾아 오셨다. 검소한 옷차림이 깨끗 하였지만 어떻게 보면 약간은 궁색스러운 차림새 이기도 했다. 하지만 관상학 적으로 이 노인분의 얼굴은 큰 부를 이룰만 한 것이어서 재물은 넉넉하나 매우 인색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 것 같았다. 처음 앉으시자마자 상담료가 얼마냐 묻더니 "우리 같은 늙은이가 무슨 돈이 있겠어요. 얼마만 깎아주소!" 라고 흥정부터 하신다. 우리나라 사람들 풍습이 복채는 깎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서 좀처럼 이런 일은 없었으나 노인분들 이신지라 필자 왈 "형편 되시는 대로 주시고 가셔도 되니 마음 편하게 상담 하세요!" 라고 하며 두 분의 불안을 씻어 드리고 상담에 임하게 되었다. 


아드님의 사주팔자를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아들은 너무도 나이가 어린 이제 겨우 한국 나이로 33되는 사람 이어서 혹시 손주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임수일주가 자월 출생 신왕한 사주가 되었고 시지오화 시간병화 재성이 왕하여 신왕재왕 사주가 되어 큰 거부의 사주구성이다.


재성이 용신이 되는 사주구성에 용신이 왕성한데다 대운의 흐름까지 좋으니 큰 거부의 팔자인 셈이다. 필자는 빙그레 웃으며 이 노인분에게 한마디 던졌다. "아드님 사주팔자로 보아 부모에게 물려받는 재산이 꽤나 큰 것으로 보이는데 상담료 깎으실 형편은 아니신데요?" 하니 "흠! 흠!" 하며 헛기침만 하신다. 이 사주의 주인공은 이 노인분이 나이 50세 넘어 얻은 무녀독남의 독자이다. 이 노인분은 이북 분으로 젊어서부터 무척이나 근면하고 노랭이 소리를 들을만큼 구두쇠로 한평생을 사셨고, 아들 교육을 위해 60이 넘어 이민을 강행하신 분이다.


재운은 좋아 알차게 부를 축척하고 꽤나 경제적으로 성공했으나 자식이 영~없어 무자식 팔자로 알고 살던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고, 말 그대로 쉰둥이를 얻었는데 거기다가 아들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이쁜 자식이었다. 바람불면 날아 갈새라 애지중지 키웠고 다행히도 총명하고 건강 하였다. 이런 환경이면 자식의 버릇 망쳐서 버르장머리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이 되기 쉽상인데 이 아이는 오히려 예의범절 바르고 늙은 부모님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는 효성스런 자식으로 자라주니 이 노인분 덩실덩실 춤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식교육 위해 이민을 떠나는 자기 자식뻘 되는 아빠들과 경쟁이라도 하듯 이 노인분 자식을 위해 노년에 용감한 아빠가 되어 이민을 강행하는 60대의 젊은 아빠가 되었다. 평생을 노랭이 소리 들으며 모은 재산이 꽤나 있었고 미국 에서도 다행히 좋은 사업체를 인수하게 되어 큰 식당을 여러개 거느린 재산가로서 의 명성도 얻었다. 이분의 유일한 큰 고민은 삼십대 중반이 가까운 청년인 아들이 아직도 자기 눈에는 아빠 아빠 부르며 재롱떨던 5살짜리 아기의 모습에 머물러 있다는데 있었다. 자신은 점차 노쇠해 가는데 아들은 아직 아기 같아서 자신의 사업체를 과연 이 아들이 이어갈 수 있을지가 늘 큰 걱정이었다.


"법사님! 우리 아기가 과연 비지니스 할 수 있는 그릇입니꺼? 지 밥벌이 하고 살갔습니까? 식당 사업이 우리 아가에게 맞습니까?" 어느 지방 사투리인지 모호한 이곳 저곳 사투리가 뒤섞인 말투로 이 노인네 자못 심각하다. "아드님 사주팔자를 보니 대부호의 팔자를 타고 났습니다. 머리도 총명해서 공부도 꽤 잘 했을것 같은데요?" 하니 "지자랑 같습니다만....... " 하며 이 노인분 아들자랑에 시간가는 줄 모르신다. 밖에서 다음 예약손님들은 기다리고 있는데 이 노인분 아들자랑 아들걱정에 상담이 마무리될 시간이 한참 지났다.


필자는 최종적으로 이 분에게 상담을 요약해 드렸다.  "아드님의 재물 그릇은 매우 큽니다. 아버님이 이뤄내신 부 보다 약10배 이상의 부를 이룰만한 큰 팔자를 타고났고 인물이 총명하고 사람이 바르니 이 아드님에게 사업체를 맡기시고 이제는 은퇴 하셔서 편히 쉬십시요. 제가 보증할 수 있습니다.” 그제서야 안심 하듯 희미하게 웃으시더니, “기분이다 오늘 상담료는 안깎을 겁니다. ” 하며 크게(?) 인심을 쓰신다. 일반적으로 부모의 심정이라는 것이 아무리 장성한 자식도 어린애 처럼 보이는 법인데 이 노인분들 입장에서 손자 뻘인 이 아들이 얼마나 안쓰럽고 애기 같을까? 오죽하면 70노인인 아들에게 90대 어머니가 “길 건널 때 뛰지 말고 조심조심 건너고 밥 꼭 챙겨먹고 무리하지 말고…” 이런 식으로 한도 끝도없이 어린 아이에게 잔소리 하듯 하겠는가? 부모들에게 자식은 항시 ‘어린 그 시절의 그 모습’ 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예전에 자주 들리시던 김 할머님은 (지금 이 글을 쓰며 생각해 보니 오신지가 3년이 넘었네! 한해도 빠지지 않고 오시던 분 이신데… 혹시 돌아가셨나? 아! 갑자기 걱정된다) 항시 60대 중반의 아드님과 꼭 함께 오셔서는 60대 중반인 아들을 꼭 어린애 처럼 “우리 아들은 아직도 철이 없어요! 혈기가 너무 충천해서 문제여요! 마누라 년이 뭐라 해도 지만 꾹~ 참으면 아무 문제없이 넘어 갈 텐데, 꼭 버럭 성질을 내서 집안을 시끄럽게 하네요! 언제나 철이 들러는지” 라고 하며 잔소리 하시는 모습을 종종 보이셨는데 좋아보였던 모습은 이 60대 중반의 아드님 태도였다. 황소같이 생긴 그 순진해 보이는 눈이 껌뻑이며 “아이참 엄마도 제가 어린애예요! 중얼중얼~” 한번도 어머니에게 짜증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거 였고 어머니가 필자에게 오자하면 시도 때도 없이 하던 일 딱 접어두고 어머니를 차에 태우고 모셔다 드리는 모습이었다. 아웅다웅 티격 거리면서도 항시 서로 챙겨주던 이들 모자의 모습이 정겹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