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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아내 앞에만 서면 주눅드는 남자

2024.09.11




          아내 앞에만 서면 주눅드는 남자


  운송업을 하고 있는 김선생은 삼십 대 후반의 젊은 분이다. 이십 대 후반에 이민을 와서 10년 가까이 운송업에 종사하며 촌음을 아껴 일에 매진한 결과 비교적 젊은 나이에 탄탄한 기반을 잡은 사람이다. 몇 년 전 처음 필자에게 상담하러 왔을 때 필자가 느낀 첫인상은 이사람 직업이 보디빌더가 아닌가 할 정도로 근육질이 잘 발달되어 있는 이였다. 마침 때가 여름 절기여서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우람한 팔 근육이며 덩치가 왜소한 필자의 팔이며 어깨와 대조가 되어 괜히 좀 위축이 드는 느낌이었다. 그때 필자를 찾은 이유는 사업적인 투자 문제로 고심하고 있을 때 였는데 필자의 조언대로 하고 난 뒤 일이 잘 풀리자 이때부터 단골고객이 되었고 친동생 처럼 필자를 잘 따랐다.


한번은 사업문제로 상담을 마치고 난 뒤 쭈삣쭈삣하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무척 당혹한 표정에 망설이는 듯한 눈치였다. 필자가 "무슨 할말이 있는 것 같은데 망설이지 말고 말해봐요!" 라고 하니, "저......선생님 부부관계도 사주에서 풀이가 되나요?" 라고 묻는다. "당연하지요, 그래서 궁합 풀이를 중시하는 것 아닌가요?" 라고 하자 "저.....그런 궁합 말고 잠자리 같은 것 말입니다" 라고 한 뒤 얼굴을 약간 붉힌다. 덩치에 맞지 않게 좀 소심한 태도였다. "궁합은 정신적으로 두 사람이 잘 맞는가 여부와 속궁합 이 서로 조화를 이룰수 있는가를 살펴볼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 자손은 몇을 둘수 있으며 그 자손은 번성 하는가 또 양쪽 부모궁은 화합할 수 있는가? 장인장모 또는 시아버지 시어머니와 조화롭게 잘 화합할 수 있겠는가? 또한 요즈음에야 별 필요가 없지만 두 사람의 조상궁은 어느 정도 일치하는가? 즉 가문 까지도 파악할 수 있지요......... 그런데 김선생이야 부인하고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제 와서 궁합이 왜 필요 합니까? 필요하다면 좀 살펴봐 드릴까요?” 하니 "네! 선생님 그렇게 좀 해주십시오" 라고 답한다.


사주에서 자신을 나타내며 배우자 궁을 나타내는 것이 태어난 날 즉 일주의 천간(일주의 윗글자)인데 김선생은 갑오일주이고 부인은 경자일주이다. 또한 부인은 수기가 태왕하여 성적 욕구가 발달되어 있는데 반해 이 김선생은 수기가 메말라 있고 화기가 강하여 성적인 궁합으로 보았을 때 영 맞지가 않는다. 하지만 다행 스럽게도 다른 모든 것에서는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배합으로 만나면 부인이 매사 욕구 불만에 쌓이고 남자는 점차 위축되는 형상이니 이런 날이 계속되다 보면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다소 있어 보였다.


필자 왈 "성적으로 김선생이 부인에게 밀리는 형상 입니다.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김선생은 외적으로는 무척 성이 강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사주를 지니고 있습니다. 관상학 적으로 보아도 김선생은 코가 무척 발달되어 있는데 반해 입이 작은 편이어서 관상학상 코는 토를 의미하고 입은 수를 의미 하는데 강한 토가 약한 수를 토극수(土剋水)하는 현상이어서 정력을 뜻하는 수가 메말라 버린 형국 입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 안 해도 되리라 생각되는 바는 부인이 사주구성상 가정을 지키려는 본능이 무척 강하고 자식에 대한 모성애가 남들보다 지극하리라 판단 되기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 입니다." 라고 하니 김선생 계면적은 듯 뒤통수를 만지며 "그런 것도 사주, 관상 속에 다 나오는군요. 참신기 합니다." 라고 한 뒤 어색한 웃음을 보인다.


이 김선생은 저녁에 부인이 조금 친절하고 애교라도 보이는 양 싶으면 겁 부터 난다고 한다.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러는것도 아닐 터인데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괜히 혼자 겁을 집어먹기 일쑤 란다. 정력에 좋다는 약도 구해 먹어보고 했지만 그때 뿐이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되지 못했다 한다. 그런데 희한한 일은 자신 신체가 이상이 있나 싶어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에 (도덕적으로 양심에 가책이 갔으나) 다른 직업여성과 잠자리를 해보니 훌륭한 상태를 보였다는 거였다.

필자 왈 "그런 짓거리는 이제 그만 두시고 내 말대로 해보세요. 년월일시 시각에 까지도 목.화.토.금.수 오행의 기운이 작용하고 있으니 김선생 체질에 좋은 날을 잡아서 합궁을 해보면 틀림없이 효과가 있을 겁니다. 날과 시간을 잡아드릴 터이니 외도라는 쓸데없는 짓거리는 그만 두세요. 그러다가 큰일 납니다." 라고 한 뒤 김선생의 메마른 수기가 비교적 충족되는 날들을 일러 주었다.


그 후 언젠가 그의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은! 비아그라가 필요없겠습니다!" 낄낄거리며 하는 악의 없는 그의 농담에 한참을 웃은 기억이 난다. 그러나 아 휴!~~ 긴 한숨이 나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새 없이 말을 하며 그 氣를 입으로 다 쏟아내는 필자와 같은 직업을 가진이는 양기(陽氣)가 다 빠져 그 쪽 방면으로는 영 흥미도 재주도 없으며 축기하려면 정(精)을 절대 쏟지 않아야 하는 道의 세계를 김선생은 모르기에 그런 농담도 한 모양이다. 에구에구 내 팔자야!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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