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부모덕만 있으면 뭐하나 내 복이 있어야지!

2024.09.27



   

             부모덕만 있으면 뭐하나 내 복이 있어야지!


  오래전 사십대 후반의 한사내가 필자를 찾았다. 뿔태 안경을 쓰고 있었고 하얀 피부에 꽉다문 단정한 귀공자 풍의 사내였다. 외모로 보면 대학교수 또는 전문관료 쯤으로 보이는 귀상 이였다. 필자가 생년월일시를 물은즉 1963년 음력12월14일 이고  이른새벽 2시경에 태어 났다고 한다. 사주 기둥을 세워본 즉 계묘년 을축월 병자일 기축시로 나오고 운은 갑자.계해.임술.신유로 흐르고 있는 중이다. 


이 사주 팔자를 살펴보면 관성과 인수가 투출되며 각각지지에 건록이니 복록있는 사주 팔자로 보여진다. 허나 시주지지축토와 월령 축토상관이 왕성하여 정관을 파괴하고 있고 일주를 극하고 설기시킨다. 따라서 이사주의 용신은 인수를 써야 하므로 월간 을목을 용신으로 해야하는 구조이다. 용신이 부모궁을 뜻하는 월주에 있으니 부모덕 있는 팔자며 연월주가 관인상생으로 되어 있으니 조상대 부터 부유하고 귀한 문중의 자손임을 알수있다. 


허나 운의 흐름으로 보아 임술대운이 오면서운이 불안해 지는 모습이다. 33세무렵 들어오는 술대운은 술토가 정관을 파괴하고 있고 38세에 들어오는 신유대운은 일주가 약한 데다가 신금이 인수를 을신충파극하여 매우 흉하다. 이때 인생의 나락으로 좌초하게 되었을 것이라 짐작되었다.


필자왈" 좋은 집안에서 태어 나신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아버지대 모두 부유하고 명예도 높으셨을겁니다. 하지만 부자가 3대를 못간다는 말이 있듯이 안타깝게도 선생에 대에서 그 부는 모두 흩어져 버리고 마는 운명 이군요. 선생께서는 학령기 운이 좋으니 아마도 어려서 부터 성적은 우수 하셨을 터이고 학교도 좋은 대학을 나오셨으리라 짐작 됩니다. 원래 선생은 관료나 학자로 나서셔야 할 운인데 아마도 30대 초반부터 사업에 뛰어 드신것 같고 38세부터 42세사이에 완전히 파극되는 운이니 이때 완전히 손을 털게 되었으리라 짐작되고, 그후 현재에 이르는 5년은 그야말로 죽지못해 사는 삶이라 생각 됩니다. 허나 앞으로의 5년은 예전만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지나온 세월보다는 조금 나아지는 회복기이니 용기를 내십시요." 라고하니 이양반 고개를 푹 숙인채 한숨을 내쉬더니 오랫동안 아무말이 없다. 


한참 뒤 감정을 수습했는지 고개를 들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분은 서울 토박 이시다. 할아버지 때 부터 인사동 일대에서 쭉 살아왔고 이분도 이곳에서 자랐다. 할아버지는 일제시대 때 부터 제지사업을 해 오셨고 이사업으로 큰돈을 버셨다. 아버지는 동경 유학까지 다녀온 인테리 신데 서울의 모 명문대 교수로 평생을 지낸 분이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사고방식이 달라 잘 맞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잘 맞춰 사셨다. 할아버지의 재덕과 아버지의 지성을 이어받아 초년은 너무도 승승장구했다. 성적도 매우 우수했고 성정도 올바르니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학창시절 이었다. 성격은 적극적 이지 못하고 다소 내성적 이었으나 유순 하면서 말없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성실성이  믿음을 주는 청년이었다. 일류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한국에서 첫 손가락에 드는 일류기업에 취직하여 근무를 하니 일등 신랑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좋은 집안에 좋은학력. 좋은외모. 좋은직장등 흠 잡을 데가 없는 데다가 성실하기 까지 하니 일등 신부감들이 줄을 서서 맞선을 보게되고 이중에 연분이 닿는 한여성과 결혼이 이루어졌다. 아들 하나에 딸 하나를 둔 남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가정 생활이 이어진다. 허나 필자가 진단한 데로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삼십대 초반에 돌연 좋은 직장을 때려 치우고 첨단기기를 생산하는 벤처 사업에 뛰어든다. 사업 아이템이 무척이나 좋았고 실제로 그후 10년정도 뒤에 한국에 불어온 벤처 바람을 타고 이 아이템이 크게 성공 했으나 당시에는 너무 앞서가는 기술 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졌다. 즉" 너무 앞서갔던 것" 이다. 


한 5년을 죽을둥 살둥 투자만 하며 버티던 중 삼십대 후반들어 전재산을 걸고 사업에 올인한다. 이때는 이를 제지시킬수 있는 유일한 한분, 아버지 마저도 타계하고 안계시니 아무도 이를 말리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은 쫄딱 망하고 감옥 신세까지 지고 나온다. 전과자가 된것이다. 좌절하여 죽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아직 어린남매가 마음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세월 보내다가 이곳 LA에서 리커스토아를 하고있는 사촌누이의 부탁으로 이곳에 건너와 가게를 도와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며 한숨을 내쉰다. "한 5년만 꾹참고 돈을 모으세요. 그런뒤 그돈을 밑천으로 조그만 장사라도 시작해 보세요. 그러면 호구지책 정도는 하실수 있을겁니다. 마음을 비우세요." 라고 필자가 충고 하니 이분 멍하니 허공만 쳐다본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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