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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매춘녀가 된 간호사

2024.09.30



             매춘녀가 된 간호사


  일전에 30대 중반의 한 여성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키가 170이 넘을만큼 컸고 얼굴이 말그대로 조막만한 서구형으로 생긴 미인이었다. 동그란 이마에 오똑한 코 시원스럽게 큰눈 그리고 약간은 고집스럽게 꽉다문 입술이 특징적 이었다.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태어난 날에 음양착살이 들어 남녀 화합이 잘되지 않는 팔자를 지니고 있었고 역마가 중첩하여 이동과 변동이 많은 고독한 사주 구성이었다. 음양착살을 지닌 경우에는 부부연이 희박하다. 그래서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노처녀 노총각 중에는 음양착살을 지닌이가 많았다. 객관적으로 조건을 보면 집안 학력 인물 능력 어디하나 빠지지 않는 처녀총각도 시집 장가를 못가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노처녀 노총각이 모두 이 음양착살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이살을 지닌 이는 못나서가 아닌 너무 잘나서 혼인을 못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임상을 통해 경험해 온 터였다.


필자 왈 "참으로 아름다운 용모를 지니고 계신데 아직 까지도 결혼을 못하셨군요" 하니 이분 짐짓 놀라며 "어머나! 시집을 못간것도 사주에 나오나요?" 하며 신기해 한다. 이분의 운의 흐름을 주역상 쾌사로 짚어보니 '풍지소과'의 쾌가 잡혔다. 즉 '천붕지함 사사도현의쾌'이다 이를 풀이해 보면 칙칙한 운이다. 아주 불길한 쾌로 작은 일이 크게 번진다. 시비 구설 관재로 몸과 마음을 상하게 되는 쾌이다. 신경이 피곤해지고 억울하고 분한 일이 발생하는 운이다. 


필자 왈 "억울한 누명을 쓰고 관재를 당하는 운이라 아주 위험스럽고 흉한 일이 생기는 운인데 지금 어떻습니까?" 하니 이분 놀란 토끼눈 마냥 빤히 필자를 잠시 쳐다 보더니 갑자기 굵은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리며 고개를 푹숙인다.


이분은 인천 태생이다. 어려서 일찍 부모님이 이혼하는 바람에 아버지없이 어머니와 위로 언니둘 이렇게 네 모녀가 어렵게 생을 이어 나갔다. 그러다 큰언니가 주한미군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백인남성과 결혼하여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이분은 한국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원으로 근무를 했다. 사주팔자대로 남성운이 없어서인지 두번이나 유부남을 만나 가슴아픈 사랑의 시련을 겪는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이분은 마음의 상처도 달랠겸 큰언니의 권유로 뉴욕에서 개업하고 있던 형부의 병원에서 잡무를 도우며 미국 생활이 시작 되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이분에게는 너무 과중한 업무였고 특히 언어문제로 인해 적응이 잘되질 않았다 한다.이래저래 심신이 피곤 하던차에 LA에서 새로운 삶의 돌파구를 찾아 보기로 하고 LA에 도착하여 직장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 마켙에서 일을 하였으나 너무 힘이 들던차에 누군가가 마사지 요법사로 근무하면 훨씬 수입이 나을것 이라는 말을하자 학교에 다니며 자격증도 땄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한인 교회도 열심히 다녔다. 


자격증을 따고 직장을 찾던중 모 물리 치료소에서 물리치료사 모집 광고를 냈고 이를 보고 그곳을 찾았다. 처음에는 무슨 이유인지 카운터에서 일을 하라고 했다. 처음 이런 과정을 거치는가보다 하고 카운터에 앉아 일을 시작한지 며칠만에 분위기가 이상한 조짐을 느끼고 그만 두어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출근한 그날 사건이 터졌다. 수사관들의 함정수사에 걸려 매춘업소로 입건이 되었고 영어도 잘 안되는 그녀도 얼떨결에 억울하게 매춘협의로 입건 되고만다. "세상에 다른것도 아니고 제가 창녀로 취급 받다니 너무 기가 막히고 억울합니다. 어쩌다 제인생이 이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정말 슬퍼요" 라고하며 펑펑 울어대는 이분에게 위로할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필자왈 "누명은 곧 벗게 될 것입니다. 그나저나 이곳 미국은 본인에게 잘맞지 않으니 재판이 끝나면 한국으로 바로 떠나도록 하십시요 이곳에 있다보면 어떤 더 흉한 일이 생길수도 있으니 어서 돌아가세요!" 라고 충고하자 이분 필자의 말에 수긍이 가는듯 깊이 고개를 끄덕인다. 필자는 이분이 한국에 가서도 부디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해 주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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