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별꼴을 다보겠네!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별별종류의 특이한 사연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어떤 사연은 듣기에도 역겨운 경우가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사연이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6~7년전쯤 필자가 궁합을 보아준 한쌍이 있었다. 남.녀 모두 당시 이십대 후반 이었고 궁합도 큰 문제없이 무난하게 나왔으나 시어머니나 또는 시누이와의 관계가 더할나위없이 나쁜 원진살이 끼여 있어서 시어머니나 시누이가 두사람을 갈라놓고 원수 지간으로 만드는 운 이어서 당시 필자왈 "두사람은 겉궁합.속궁합 모두 좋아서 모든 면에서 무난한 궁합이나 한가지 결점은 시어머니나 시누이가 둘을 갈라놓게 되는 역활을 할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함께 살거나 가까운곳에 살지 말고 멀리 뚝 떨어져서 생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하니 이청년 답하기를 "부모님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럴 걱정은 안해도 되겠고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멀리 뉴욕에 살고 있기 때문에 별문제 없을것 같습니다. "라고 하여 정말 다행 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고 결혼하기 좋은날을 택일하여 준뒤 상담을 마쳤었다.
그후 몇년이 지난뒤 당시 상담을 했었던 여자분 혼자 필자를 찾았다. 필자는 이분을 기억할수 없었지만 이 여자분 왈" 예전에 선생님께서 궁합을 보아 주실때 시어머니나 시누이가 부부사이를 원수로 만들것 이라며 이것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사실 이문제 때문에 선생님을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라고한다. 이분이 털어놓은 사연은 이러했다. 결혼후 두사람이 서로 너무도 사랑하며 살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속에 1남1녀의 토끼같은 자식도 태어나 흠 잡을데 없는 결혼 생활이었다. 헌데 뉴욕에 살고있던 시누이가 직장을 잃고 오빠에게 의지하여 한집에 살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한다. 흔히 볼수있는 시누이와의 갈등 문제가 아니었다.
두사람은 시누이 갈등은 커녕 친자매 이상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의 취미등 취향도 비슷해서 너무도 친근히 지냈다. 처음 시누이가 이곳 LA로 온다고 했을때 예전에 필자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적극적으로 반대 했지만 남편이 하도 간절히 원해서, 더이상 반대 했다가는 부부간에 문제가 생길까봐 받아 들이기로 했다 한다. 같이 살아보니 너무나 자신과 잘 맞아서 "흥! 문제는 무슨 문제? 구도원 선생이 사주를 잘 본다고 소문이 자자 하다더니 다 헛소문 이였군!" 이라고 생각하며 천만 다행으로 여겼다 한다. 문제는 그 이후에 일어났다.
남편과 시누이는 남매지간 임에도 꼭 연인 처럼 다정해서 옆에서 보면 질투가 날지경 이었다. 또 남편이 출근한 뒤에 가끔 점심시간 때에 누이동생을 불러 내서 둘이서 점심을 같이하는 눈치였고 저녁늦게 둘다 술이 취하여 함께 들어 오는가 하면, 아무튼 정말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야릇한 분위기가 종종 연출되었다 한다. 하지만 남매지간에 다정한 것을 질투 할수도 없어 전전긍긍해 왔는데 어느날 우연히 남매가 호텔에 함께 투숙하는 것을 보게된다.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에 아무말도 못하고 며칠을 앓아 누은뒤 작심을 하고 남편을 추궁해 보니 둘은 어려서부터 서로 성관계를 맺어왔고,사실 자신들은 한집에 입양되어 법적인 남매로 되어있을 뿐이지 혈통적인 남매관계는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입양한 부모님들이 어려서 부터 입양아라는 것을 굳이숨기지 않았고, 둘의 사이가 이상한 것을 눈치챈 양부모가 당시 뉴욕이 거주지 였는데 굳이 아들을 서부로 진학시켜 둘을 떨어뜨려 놓은것도 이문제 때문 이었다는 것이었다. 그후 우연한 사고로 양부모가 돌아기신 뒤 둘은 아무제약 없이 가끔만나 불이 붙었는데 그래도 서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자책감에 자제해 왔고 그 생활에서 벗어 나고자 결혼 까지 했는데 우연히 누이동생과 함께 살게되자 그감정이 되살아 났다는 것이였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부부는 이혼하게 되었고 그남매(?)는 함께 뉴욕으로 떠났다는 말이었다. "아니 세상에 시누이 한테 남편을 빼앗기는 사람도 있나요? 너무기가 막혀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라고 하는 이분의 한탄에 필자는 멍하니 그이의 얼굴만 쳐다볼 뿐이었다." 살다보니 별꼴을 다보겠다!" 는 말이 새삼 떠올라서 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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