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과의 궁합

  20대 중반의 아가씨가 젊은 백인남자와 함께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가끔 외국 사람과 동반하여 필자를 찾는 이들이 있으므로 별반 특이한 일도 아니었으나 특이한 것은 이들의 키 차이 때문이었다. 남자의 키는 2m 가 넘어 보이는 장신 이었고 여자분은 160 cm 가 채 안 될 것 같은 아담한 아가씨기에 대조가 되었다. 매우 귀여운 용모를 지닌 이 아가씨는 매우 명랑한 성격이었고 백인청년은 얼굴에 미소만 띈 채 자신의 애인이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짓는 모습들이 매우 화목하고 행복한 분위기를 풍겨서 특히 인상에 남는 커플이었다.

이 아가씨는 필자에게 "외국사람 하고도 궁합을 볼 수 있나요?" 라고 묻는다.

"외국 사람은 사람이 아닙니까?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사주 명리학은 사람에게는 모두 적용되는 학문이니 외국인이라 해서 특별히 다른 것은 없지요. 또 해외 출생자인 2세들의 사주도 마찬가지지요" 라고 한 뒤 두 사람의 사주팔자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필자가 이 백인 청년의 사주를 보면서 "이 사람은 매우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사람인데 금성을 용으로 하니 사주구성상 운동선수 아니면 경찰, 군인으로 보여지는데 어느 쪽입니까?" 하고 물으니 "어머나 사주에 그런게 나와요?" 한 뒤 까르르르 웃더니 운동선수예요! 유명한 농구팀에서 활동하는 선수인데 000라고 아시죠? 하고 필자에게 묻는데 필자는 아는 운동선수 이름 이라고는 박찬호 박세리 정도일 뿐이니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가씨 사주팔자를 보니 예능 쪽에 두각을 보일 수 있는 사주구성에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모습이니 "아가씨는 예능 쪽 분야에 손으로 무엇인가 연주하는 것을 전공하지 않았나요?" 라고 물은즉 "어머나! 어머나! 맞아요, 선생님. 저는 바이올린 연주자이고 지금도 계속 공부중이예요." 라고 한 뒤 한바탕 까르르 거리며 웃는데 그 모습이 조금도 경박해 보이지 않고 참 귀여워 보였다. 옆의 청년에게 통역도 해주고 필자와 대화도 하고 하면서 참 유쾌한 표정을 잃지 않는다.

두 사람의 궁합을 살펴보니 천간과 지지 여덟 글자가 모두 합이 들었고 오행의 구조에서도 서로의 부족한 오행을 상호보완하고 있어 참으로 보기 드문 완벽한 합을 이루고 있었다. 화기 발랄한 성격의 아가씨와 토성이 강한 중후하고 무게감 있는 젊은 청년이어서 여자가 남자에게 생기를 주고 남자는 여자에게 정신적 안정을 주니 이런 궁합을 속된말로 "찰떡궁합" 이라고 할 수 있는 좋은 구조였다.  다만 시어머니와의 합이 미약하게 나와서 조금 꺼려졌으나 전체의 사주시운상 별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특히 인상적 이었던 것은 아가씨 사주에 나와 있는 운의 흐름이었는데 어려서부터 사망하는 시기까지 용신 희신운으로 흐르고 있으니 오복을 타고난 사주였다.

좋은 부모 만나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고 형제들 또한 다복하여 우애가 매우 깊을 것이다. 재물궁 또한 돈독하니 일평생 금전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이며 두뇌 또한 명석하여 학업에도 큰 성취가 있을 명이다. 자손궁 또한 튼튼하여 아들 셋에 딸 하나를 두게 되고 이들 모두 크게 되어 부모를 기쁘게 하리라! 남편에 해당되는 관이 용신이면서 배우자궁에 제대로 박혀 있으니 남자는 매우 자상하고 사랑을 듬뿍 베풀어 주리라. 이 사주에 있어 유일한 단점은 명이 조금 짧다는데 있다. 수명궁을 살펴보니 60대 초반에 건강상 큰 시련을 겪게 되니 이때를 넘기지 못하겠으나 이렇듯 평생을 호위호식하며 승승장구하니 아쉽기는 하나 큰 회한은 없을 것이다.

이 아가씨는 항공업에서 크게 성공한 아버지 밑에서 8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난 이민2세이다. 형제 모두 크게 성공하고 막내 이기에 귀여움 듬뿍 받으며 자랐는데 집에서는 절대 한국어로만 대화하는 아버지의 교육 방침 덕에 한국말도 제법 능숙하였다. 이 아가씨의 사주구성상 금의 기운이 약하게 자리잡고 있으니 백인 청년과의 결혼은 백인은 금성을 의미하니 부족한 금기를 보충하는 오행의 배합이라 오히려 한국사람을 뜻하는 목기보다는 나을성 싶다. 부모님들도 모두 개화된 의식을 가지고 계신분들이라 타인종과의 결혼을 반대 하시지는 않을 것이고 필자가 물어본즉 타인종과 결혼한 형제도 이미 더러 있는 상황이어서 이 두 사람의 결합을 방해할 요소도 별로 없는 듯 하여 큰 어려움 없이 화합할 운세였다.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해본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