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웬수인 팔자
사회 생활에 있어 술은 윤활유와 같은 역활을 하여 인간 관계를 매끈하게 하여 주고 친밀감과 감정 교류를 원활히 해주기도 하지만 이것이 나쁘게 작용할 경우 인간 관계를 단절 시키고, 몸을 망치며 신세를 망치는 사고에 연류되어 두고두고 후회하게 만드는 악마적 요소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술은 야누스적인 양면의 얼굴을 두고 있는, 어떻게 이용 하느냐에 따라 매우 유용하기도 하고, 반면 매우 위험한 것으로도 작용한다.
술의 성분이 물과 불이 혼합되어 있는 형태이기에 자연이치적으로 따져도 이러한 요소가 쉽게 수긍이 간다. 연말연시가 되면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는 많은 한인들이 생겨나는데 우리한인들의 음주문화가 타인종과는 많이 달라 화끈하고 무대뽀 적인 심리가 잘 드러나기에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구나 싶어 씁쓸한 생각이 든다.
일전에 삼십대 후반의 한 여성분과 면담한 일이 있는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게 심상치가 않은 분위기였다. 남편분의 사주팔자를 보고 싶다며 생년월일시를 내민다. 사주를 풀어보니 사주구성에 土기운이 신강하며 소침살 비두살 형마살이 중첩되어 있어 술로 인해 패가망신하는 술주정뱅이 사주의 전형이었다. 유월에 태어난 계수일주이며 土기운 신강이니 체질적으로 술을 요구하는 구성이며, 사람의 기본은 천성적으로 깨끗하여 성품이 온순 온화해서 정에 매우 약한 유약한 특성을 보인다.
선비격 사주로 타인과의 마찰을 피하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인내심 강한 배합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으로 보였다. 이렇듯 유약하며 심성이 착한이는 타인에게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이를 터트리지 못하니 술에 의존케 되는 것이다. 이런 사주팔자를 지닌 이가 술이 몸에 들어가면 평소의 유약함이 사라지고 평소에 없던 용맹성이 살아나 평시와는 180도 다른 거친 행동을 보이게 된다.
필자 왈 "남편 분이 술을 무척 많이 드시지요? 그로 인해 부인께서 괴로움이 많겠습니다." 하니 "아니 술에 관한 것도 팔자에 다 나오나요?" 하며 놀란다. 이부인의 남편은 전기 기술자로서 매우 꼼꼼하며 남 앞에 나서기도 꺼리는 착하디 착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성실하고 부인에게도 매우 자상한 남편 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술에 취해 들어오는 일이 잦아졌다. 평소에 아무 취미도 없어 휴일에는 공원 산책이나 하고 책만 뒤적이던 남편 이었는지라 처음에는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평소에 하소연을 자주하던 남편이 그렇게 라도 스트레스 해소를 하면 다행이다 싶어 어떨 때는 자신이 술상을 차려 권하기 까지 하였다 한다.
그런데 술을 먹는 빈도가 늘어 나면서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술만 취하면 괜히 호탕한 척 껄껄대며 웃기도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다. 평소에 주위 사람들에게 꽁생원 이라고 놀림을 받던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점점 난폭한 행동이 거듭 되더니 급기야 옆에서 잔소리하던 부인의 빰까지 때리는 선까지 악화 되었다. 다음날 술이 깨면 무릎까지 꿇고 앉아 두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며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라며 눈물까지 글썽이는 남편이 안되보여서 용서 하기를 여러 번, 하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됨에 따라 부인도 지쳐갔고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 이라도 안되겠다 싶어 이혼 하기로 결심하고 남편에게 통고 하기에 이른다.
어린아이 처럼 엉엉 울면서 "당신 없이는 못살아 ,내가 죽일놈이야 ! 절대 다시는 술 안 마실께 여보! 애들을 보아서라도 제발 한번만 용서해줘 여보 제발!" 하는 남편이 너무 불쌍해서 같이 끌어안고 울기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은 안될 것 같아 필자의 소문을 듣고 상담하게 된 것이다.
필자 왈 "남편분께서는 매우 착한 분입니다. 심성이 매우 맑은 사람이라는 것은 인정 하시지요?" 하니 "네! 너무 바탕은 착한 사람이어서 헤어지려고 막상 마음을 먹으니 너무 슬퍼집니다." 라고 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필자 왈 “남편은 지금 몹쓸 병에 걸려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암에 걸려 사경을 헤맨다면 매몰차게 그를 버리실 겁니까? 그런 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나요? 부부의 연은 활활 타오르는 열정적 사랑보다도 더 끈적끈적한 믿음이라는 것에 바탕을 둔, 쉬 사라지지 않는 촛불 같은 사랑입니다. 촛불의 불길은 작지만 대신 자신을 태워 상대의 앞길을 밝히는 희생적 사랑입니다. 부부의 사랑은 바로 촛불과 같은 사랑입니다. 이혼 수속을 서두르시기 전에 우선 남편을 설득해서 정신과 의사를 만나 약물치료를 시작해 보십시요. 그리고 다른 취미생활을 개발해서 부부가 그 취미생활에 함께 빠져 보십시요. 반드시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으시고 그렇게 약물치료와 취미생활을 3개월 정도 지속해 보십시요. 그 이후에 저와 다시 한번 면담해 보시죠" 라는 최종충고를 해준 뒤 상담을 미치었다. 상담 후에도 부부란게 무엇인지 생각을 키우는 상담이었다.
열열한 사랑으로 사는 부부가 얼마나 있겠는가? 연애할 때나 신혼 초까지는 이런 뜨거운 사랑이 있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는 사랑보다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 부부 관계이다. 인생이라는 파도를 함께 헤쳐나가는 동반자로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형성되고 동지적 관계가 두 사람의 깊은 정신적 바탕이 되어 둘을 묶어준다. 이 글에 소개된 부부의 경우 처음부터 남편의 술 문제가 대두되었던 것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남편의 음주문제가 부부 사이의 문제가 된 케이스다. 사람이 살다 보면, 건강할 때도 있지만 불행히도 병이 들어 아플 때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때 가장 우선의지가 되는 것이 배우자이다. 미우니고우니 해도 그래도 끝까지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나의 배우자이다. 아무리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있다 해도 내가 아프면 소용없다. 극단적으로 말해 내가 아파 못 움직이고 똥 오줌을 쌀 때 누가 이것을 치워 줄 수 있겠는가? 오직 내 배우자만이 내가 아무 부끄러움 없이 내 몸뚱이를 맡길 수 있는 존재이다. 부모형제 에게도 내 자식들에게도 벌거벗은 내 몸을 부끄럼 없이 보일 수 없다. 이런 신뢰가 부부간의 끈끈한 정이다.
인생이라는 길을 가다 보면, 소도 보고 닭도 보게 된다. 기쁜 세월도 만나고 슬프고 힘든 세월도 만나게 된다. 이때 함께웃고 함께우는 똑 같은 감정을 같이하는 것이 부부이다. 그래서 ‘부부는 닮는다’ 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오늘 부터라도 배우자에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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