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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2022.04.01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필자가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한계는 필자가 쾌를 잡아보니 운(運)이 어떤 일을 하면 안 될 것으로 나와 간곡히 어떤 일을 하지 말거나 피하라고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 말려도 그 화(禍)를 당할 운명이 닥친 이는 필자의 충고를 듣지 않고 부득이 그 길로가는 확률이 높다는 거였다. 이와는 반대로 지금 이순간의 때를 놓치면 큰 기회를 놓치는 것으로 運이 예측되어 시행할 것을 간곡히 권해도 그 복을 받아먹을 그릇이 안되는 이는 우물쭈물하다 결국 그 기회를 놓쳐 버린다는 것이다. 이래서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 했나보다. 즉 일은 사람이 꾸미지만 이를 이루게 하는 것은 하늘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 말은 중국제일의 천재지략가인 제갈공명의 말이다. 제갈공명은 유비가 죽고 그 아들 유선이 즉위하자 유선에게 출사표(出師表)를 상소한 다음 위(魏)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병력을 요충지인 기산에 집결시키고 있었다. 제갈공명과 겨루게 된 위나라의 총사령관은 사마중달이었는바 제갈공명에게 큰 두려움을 느끼고 오직 수비에만 치중하였다. 전에 제갈공명과 겨뤄서 이겨본 적이 없고 큰 혼이 났기 때문이었다. 촉한의 경우도 식량이 제대로 조달되지 않아 고통을 겪고 있었다. 촉한군사의 주둔지가 험악한 요지에 있어 병참부대가 제대로 식량을 조달 못했기 때문이다. 전략의 천재 제갈공명은 사마중달과 그 휘하의 수많은 맹장들을 이번기회에 몰살시켜야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생명이 다 한 뒤 촉한이 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 판단하고 열과 성을 다했다. 


꼼짝 않고 수비만 하는 사마중달을 유인하기 위해 유인책을 쓰기로 하고 호로곡이라고 하는 첩첩상중에 식량을 쌓아놓은 것으로 위장해놓고 사마중달과 전투를 하면서 20여 차례에 거쳐 일부러 계속 져주었다. 사마중달 역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략가여서 처음에는 의심했으나 일부러 져주는 것도 한 두 번이지 20여 차례 계속 이기자 점차 자신감이 생기며 “재갈공명도 이제 별 볼일 없게 되었구나!” 라고 하며 자만하게 되었다. 드디어 사마중달이 직접대군을 이끌고 기산을 공략하여 함락시키기에 이른다.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사마중달은 이 여세를 몰아 제갈공명이 저장해 놓은 양곡을 태워버려 제갈공명을 완전 진퇴양난에 빠트려 촉군을 궤멸시키려고 호로곡으로 질풍같이 공격해 나갔다. “천하의 제갈공명도 이제 별 볼일 없게 되어 내 손에 죽는구나!” 라고 하며 식량이 쌓인 장소까지 갔다. 그런데 아뿔사! 자세히 보니 쌀가마 대신에 양초(良草)와 나무만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제갈공명은 목책(木柵)을 설치하고 유황, 염초와 폭뢰를 매설해 놓고 잠복해 있는 중이였다. 호로곡 입구에서 폭뢰가 터지자 산에서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돌과 나무가 쏟아져 퇴로를 막아버렸다. ‘독안에 든 쥐’가 된 것이다. 뒤이어 쌓아놓았던 양초와 나무토막에 폭뢰가 터지며 불이 붙어 화염지옥이 되었다. 위군은 절반이상이 불에 타 재가 되었다. 사마중달은 자기가 자중치 못하고 천하의 제갈공명을 깔보고 덤빈 것을 가슴을 치며 후회하였으나 이미 늦은 일이였다. 그와 함께 출정한 아들 사마소 사마사와 함께 3부자가 불에 타죽는 수밖에 없어 하늘을 보고 한탄하였다. 하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바뀌고 말았다. 장대 같은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엄청나게 퍼붓는 소나기는 불기운을 금새 가라 앉혔고 이로 인해 절대 절명의 위기에 처했던 사마중달 3부자는 극적으로 목숨을 건지고 도주할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제갈공명이 비통해 하면서 뱉은 말이 “모사재인이요 성사재천이라! 하늘이 사마중달을 살리는구나!”였다. 모든 일에는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성사재천은 인간의 의지나 노력이 아닌 하늘의 뜻 즉 運을 이름이다. 재갈공명은 어떡하든 자기가 죽기 전 위를 꺾어 놓아야만 후한이 계속 나라로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초조감에 잠시라도 자신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주위를 물리치고 천지신명께 100일 기도를 시작한다. 천문, 지리, 병술과 역술의 대천재인 제갈공명은 자신의 사후 조조의 나라인 위가 삼국을 통일하게 될 것이며 통일된 나라의 주인은 조조의 자손이 아닌 사마중달 집안이 될 것임을 미리 알고 있었으나 비상수단을 써서라도 이를 바꿔보려 이리 애를 쓴 것이다. 


하지만 100일 기도가 완성되기 직전 후한의 맹장인 위연이 기도가 끝날 때까지 절대 자신에게 근접치 말라는 제갈공명의 명령을 깜빡 잊고 전황보고를 위해 경망스레 뛰어드는 바람에 기도처소 주위에 켜놓았던 촛불이 쓰러지며 꺼져버려 구명(求命)기도에 실패하고 만다. 주변 장수들이 위연을 죽이려했으나 극구 말리며 한탄한다. “하늘이 끝내 나를 버리시는구나! 하늘의 뜻이니 이 또한 어쩔 수 없다.” 제갈공명은 자신이 죽고 나면 위의 사마중달이 기고만장하여 후한군을 몰살시키려 할 것을 우려하였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무사히 후퇴할 수 있을 것인가를 걱정한다. 이후에 전계되는 사마중달의 추적과 후한군의 후퇴전략은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바 대로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눈치싸움을 벌인다. 후한군의 입장에서는 어떡하든 무사히 퇴각하는 것이 지상과제가 되었고 위의 사마중달은 후퇴하는 후한의 군사를 어떡하든 살려 보내서는 안된다는 목표를 지니게 된다. 


이때 이미 죽은 제갈공명의 속임수가 또한번 빛을 본다. 자신의 시신을 늘 타고 다니던 사륜거에 산 사람처럼 앉혀놓고 숨가쁘게 추적해오던 사마중달 앞에 등장시킨다. 나름 역술에 조예가 깊어 쾌를 짚어보고 제갈공명이 죽은 것으로 알고 마음 놓고 추적하던 사마중달은 이 모습을 보자 기절초풍하고 만다. 또다시 제갈공명의 술수에 빠져버렸다고 낙담하고 만것이다.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20여리나 정신없이 거꾸로 도망치는 사이 후한군은 무사히 큰 피해 없이 후퇴를 할 수 있었다. 이 역시 숨이 넘어가기 직전 제갈공명이 세워놓은 계책이었다. 이것이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십리 밖으로 쫓다’라는 말이 생긴 연유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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