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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흉사(凶死)

2022.04.02

 




                      흉사(凶死)  


  몇 년 전 필자의 가까운 지인(知人)이 흉사(凶死)를 하고 말았다.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고 당황 스러웠다. 그이가 별세하기 전까지 오랜 기간 교류가 있었으나 그의 나이 정도나 알고 있었지 생일까지는 잘 기억하지 못했다. 흉사(凶死)후 생년월일시를 파악하여 자세히 들여다보니 역시나 흉사(凶死)할 위험성이 다분히 있는 팔자임을 알게 되었다. 미리 알았으면 주의라도 주었을 텐데 안타까웠다. 일반적으로 흉사하기 쉬운 팔자로 분류되는 경우는 이렇다. 사주에 양인이 여럿일 때 역마와 양인이 함께 있을 때 월지에 관살이 있고 이 관살이 충(沖)‧극(剋)을 받을 때 사주에 천간지지가 거의 다 형‧충이 될 때, 사주 속에 가장 왕성한 오행이 충‧극하거나 당할 때, 사주에 괴강이 많을 때, 흉사(凶死)하기 쉬운 팔자로 분류한다.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팔자라 하여 모두가 흉사(凶死)하는 것은 아니나 그럴 수 있는 위험도가 높다는 것은 틀림없다. 위의 경우에 해당 될 때 대개 인생이 평탄치 못하여 파란 많은 삶을 살게 되고 본인자신의 성정 또한 원만치 못하여 타인과의 다툼이 많고 안정된 가정생활이 어려우니 이런 환경과 인생여정 속에 흉사(凶死)할 위험에 처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흉사라 함은 의사(縊死), 익사(溺死), 소사(燒死), 객사(客死) 등을 이름인데 의사(縊死)의 의(縊)는 목맬 의, 목조를 액이어서 목매어 자살하거나 교수형을 당하거나, 타인에 의해 목 졸려 죽는다는 끔직한 사망(死亡)이다. 익사(溺死)의 익(溺)은 물에 빠질 익이니 물에 빠져 죽는 사망, 소사(燒死)의 소(燒)는 불사를 소, 불날 소이니 불에 타서 죽는 사망이며, 객사(客死)의 객(客)은 손 객, 나그네 객이니 집에서 죽지 못하고 객지나 여행지에서 죽는 쓸쓸한 죽음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삶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태어나는 출생이나 죽는 사망은 한 연장선상에 있는 어찌보면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죽음치고 무섭고 고통스럽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으랴! 태어남도 이와 같다. 어머니 뱃속에서 어머니의 산통 속에서 아기도 힘껏 무섭고 고통 스러움을 참고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옛 부터 ‘사람은 끝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인생(人生)의 맨 끝자락은 죽음이다. 어떤 죽음을 맞느냐가 그이의 일생이 성공 적이었는지 아니면 실패작 인지를 결정해 주는 삶의 마지막 무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자신의 죽음을 맞이할 때 결코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다. 자신의 생이 다해감 을 느끼면 우선 주변 정리부터 서둘렀다. 남에게 갚아야 할 부채(負債)를 꼼꼼히 살펴 혹여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를 챙겨 청산하고 빌려온 책이나 물건 등은 거리가 아무리 먼 곳에 있는 이라도 직접 또는 사람을 시켜 돌려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고마움을 받았는데 살아가는 게 바빠 인사하지 못한 이들에게 직접 방문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서신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생존해 계신 집안의 어른이 계시면 불편한 몸이라도 참고 기운을 내어 마지막 문안 인사를 드렸다. 그러고 난 뒤 평생에 교유했던 가까운 벗들을 찾아가거나 초청해서 만나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구들을 모두 모아 모두 함께 마지막 만찬을 들었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목욕재계 하고 사당에 배례한 뒤 곡기를 끊고 누워서 조용히 죽음을 기다렸다. 곡기를 끊은 것은 굶어 죽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변을 몸에 묻히거나 후손의 손을 더럽히며 자신의 체신을 잃을까 두려워함이다. 정갈하고도 운치 있는 죽음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예고 없이 급작스럽게 다가오는 죽음은 어쩔 수 없는 법, 자신이 죽을 것을 예감하고 차분히 정리하는 죽음을 맞을 수 있는 복을 ‘죽음 복’이라 하여 이런 죽음을 맞이하는 이를 보면 누구나 부러워하였다. 이른바 품위 있는 죽음을 원한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이런 품위 있는 죽음도 자신의 팔자 속에 있어야 누릴 수 있는 복이다. 어느 누가 자신이 흉사(凶死)하기를 바라겠는가. 형벌을 받아 죽는 죽음은 더욱 비참하다 할 수 있다. 목을 매달아 죽이는 교살 형이나 망나니가 목을 치는 참수(斬首)의 경우 목을 잘라 죽이느냐 졸라 죽이느냐의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이왕 죽을 거면 교수형을 원했지 참수를 바라지는 않았다. 그래도 머리를 온전하게 붙인 채 죽고 싶었던 거였다. 


더 끔찍한 죽음은 육시(六屍)하는 형벌을 당해 죽는 것이다. 시(屍)는 주검 시 로서 6조각의 시체가 되는 형벌이다. 머리, 몸통, 두 팔, 두 다리가 갈기갈기 찢겨져 6조각으로 나는 것이다. 옛날에 어떤 분들은 이런 내용도 모르고 ‘육시랄 놈’이라는 끔찍한 욕을 쓰기도 했다. 이에 못지않은 끔찍한 죽음이 능지처참이다. 말 그대로 4지(팔 둘, 다리 둘)를 차례로 잘라 죽이는 잔인한 사형집행인 것이다. 글로 설명하기에도 끔찍한 이런 죽음은 상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오래 전에 우리나라 사람인 김선일씨가 회교 반군 놈들에게 잡혀서 참수(斬首)당하는 일이 있었고 그 장면을 녹화까지 하여 우리국민들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일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 IS국가연합인가 뭔 가하는 놈들이 미국인, 영국인들을 차례로 참수하면서 그 동영상을 찍어 퍼트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었다. 이놈들의 참수방법을 보면 보통 끔찍한 게 아니다. 단칼에 목을 베는 것이 아니라 잘 들지도 않는 작은 단검으로 그야말로 목을 썰어서 끊는 식이다. 참수(斬首)는 옛 부터 존재한 사형집행 방식 이지만 이놈들처럼 무식 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참수를 할 경우 죽는 이의 고통을 최소화 시켜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목을 베는 망나니는 칼을 벼르고 벼려서 단칼에 목이 떨어지게 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또 죄인의 공포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죄인 앞에서 칼을 이리저리 흔들며 망나니 춤을 추었다. 공포를 조장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얼을 빼기 위해서였다. 얼이 빠져 멍하게 정신이 없을 때 순간적으로 전광석화 식으로 칼질을 집행하여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순식간에 목이 떨어졌다. 망나니 춤은 죄인을 위한 배려였던 것이지 죄인을 능멸하여 겁주어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다. 뜻하지 않은 횡액에 흉사를 하신 영혼들이시여 한(恨)을 거두시고 저세상에서는 편히 쉬시기를!...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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