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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짧은 상담시간

2022.05.05




                 짧은 상담시간  


 필자에게 상담을 받는 많은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상담 시간이 짧다는데 있다. 1명을 상담하는데 평균 15분에서 20분 정도를 본다. 2명의 사주팔자를 보는데 평균 30분에서 40분 정도를 배정한다. 한 사람 사주팔자 당 상담비는 60불을 받고 있다. 다섯 명을 보던 명을 보던 깎아주는 일은 없다. 무조건 한 명당 60불이다. 예전에 유명했던 지창룡氏나 백운학氏 서울에서 이름을 날린 김봉수氏, 부산 박도사로 유명했던 제산 박재현 선생 등 역술의 대가 분들도 평균상담 시간이 2-3분에서 길어야 5분에 불과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유명 역술가들의 경우도 상담 시간이 평균 5분을 넘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많은 분들을 상담하기에 한 분을 붙들고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도 없지만 찾아온 분에게 꼭 필요한 핵심만 이야기 해 드리면 되므로 길게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 15분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각박한 이민생활 중에 특별히 시간을 내어 멀리서 물어물어 찾아 왔건만 너무 후딱 시간이 지나가니 허무한 모양이다. 그래서 필자는 상담 테이블에 손님이 필자의 하는 말을 메모해 갈 수 있도록 메모지와 펜을 꼭 준비 해 둔다. 필자가 쉬지 않고 말을 하는 15분 동안의 내용을 다 기억하기는 어려우니 메모를 하여 나중에라도 차근차근 되새겨 보라는 배려에서 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말이 많은 고객분 들은 자기가 먼저 말을 하고 싶어 필자의 말을 가로막고 자기 이야기만 하다가 상담시간이 다 지나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상담 시 에는 최대한 필자의 말의 경청해 듣고 질문시간을 드리니 그때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궁금한 점에 대해 물으면 된다. 기존 고객 분들이야 20년 넘게 지속돼온 필자의 사정이나 원칙을 아니 별 불평이 없지만 처음 필자를 방문 하시는 분들 중에 상담시간 문제로 가끔 불평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예전의 한 중년 여자 분은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가관이었다. “무슨 상담시간이 이렇게 짧아요? 내가 가는 단골집은 오전 중에 가면 한참이야기 하다가 점심도 같이 해먹고 오후까지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놀다오는데!” 기막힌 이야기다. 어찌나 손님이 없으면 한 손님 붙잡고 하루 종일 노닥거릴 수가 있단 말인가? 오래전에 있었던 이야기다. 한 부인이 필자를 방문 하였는데 이 부인이 대단한 수다쟁이였다. 와서 상담테이블에 앉자마자 주절주절 자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거의 숨도 안 쉬고 계속 말이 이어진다. 상담시간은 흘러가는데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 7-8분 쯤 계속 듣고 있다가 필자 왈 “잠깐만요! 상담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나도 이야기해 드릴 기회를 좀 주세요! 혼자만 이야기하다 상담시간 다 지나가면 어떡합니까? 저한테 문의하고 싶은 게 있어 오셨을 것 아닙니까! 궁금한 걸 풀고 가야죠!” 라고 완곡히 제지하며 필자가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즉시 필자의 말을 끊고 끼어들어 자기 이야기만 늘어 놓는다. 


시간이 되자 규칙대로 쎄커터리가 문을 노크하고 “선생님 상담시간 끝났습니다. 다음 스케쥴 들어가셔야 합니다!” 라고 한다. 이 소리에 이 여자분 “잉? 시간이 다 됐다고요? 하나도 물어본 게 없는데 무슨 소리예요? 참 별꼴 다 보겠네?” 라고 하며 시비 걸 태세다. 필자가 달랬다. “그래서 아까부터 계속 제가 저도 이야기해 드릴 시간을 달라고 애원(?)하다시피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항상 스케쥴이 꽉 차 있는 사람이어서 뒷 분들이 상담을 줄줄이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무튼 제일 궁금한 것 하나만 얼른 물어보세요!” 라고 사정조로 이야기하니 기분 나쁜 표정으로 마지못한 듯 묻는다. “내게 애가 있겠어요? 없겠어요?” 무슨 시험 문제내고 풀어 보라는 식이다. 


기분이 상했지만 분기를 참고 가만히 이 여자분의 상을 보니 눈이 호랑이 상이였다. 호랑이 눈은 왕호안, 맹호안, 수호안으로 분류되는 바 왕호안을 가진 여인은 절대 자식을 두지 못한다. 왕호안이 아닌 맹호안, 즉 어린 호랑이 눈을 지닌 여인의 경우 유복자를 두는 팔자여서 아들의 씨를 뱃속에 임신할 경우 남편이 꼭 죽고 만다. 옛날 노인네들이 말하듯 ‘서방 잡아먹을 팔자’인 것이다. 수호안 즉 잠자는 호랑이 눈을 지닌 여인의 경우 정상적인 결혼을 해서는 안 되고 나이 많은 사람한테 재취로 가야 자식도 낳을 수 있고 남편도 무사하다. 필자가 가만히 이분의 상을 보니 영락없는 왕호안을 지닌 상이였다. 고로 이분은 절대 자식을 두지 못했을 것이라 판단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판단했다. 


필자 왈 “내게 애가 있겠어요? 없겠어요? 라는 식의 질문보다는 내 팔자에 앞으로 내가 자식을 낳을 수 있겠습니까? 라는 식으로 물어보셔야 될 것 같은데요! 당신 같은 상을 지닌 사람은 절대 자식을 둘 수 없는 상입니다!” 라고 하며 다소 퉁명하게 이야기하자 눈을 부릅뜨며(호랑이 눈이어서 조금 무서웠다) “아니 왜 그렇죠? 내 인상이 어때서요?” 라고 하며 따지듯이 묻는다. 더 이상 대꾸하기도 피곤하고 뉴욕에 계신분과 전화상담도 예정되어 있어 그리 알고 가라고 한 뒤 내보내니 상담실 밖으로 나가서 쎄커터리 분에게 뭐라 뭐라 하며 시끄럽게 떠드는데 들어보니 ‘밖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없는데 왜 상담실에 노크를 하며 재촉했는지 따지며 쎄커터리를 들볶는다. 간혹 이런 손님들이 있다. 필자의 경우 미국 전역에서 손님들이 필자를 찾는다. 


멀리 계신 분들의 경우 직접 오실 수 없으니 전화상담 예약을 하고 그 시간에 필자가 전화하기를 기다리시기에 꼭 밖에 손님이 기다리지 않아도 필자는 계속 스케쥴이 이어지는 사람이건만 어떤 이 들은 밖에 손님이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필자가 괜히 바쁜 척하며 상담을 짧게 해준다고 오해를 하곤 한다. 평소에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그렇다. 아무튼 별로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다. 이렇게 시비 걸고 행패부린 손님은 즉시 컴퓨터에 그이의 기록을 올려 다음에 다시 상담하려 할 때 예약을 해주지 않고 거절하는 시스템을 오죽하면 다 만들 었겠는가! 아무튼 상담시간이 짧아서 이런저런 소리를 들어 온지 20년 세월이 넘었다. 허나 아무 불평 없이 매년 빠짐없이 필자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아무리 줄여 잡아도 3천명이 넘으니 필자는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필자와 같은 분야에 종사하시는 다른 분들도 바쁜 필자를 시기하고 질투하여 여러 방법으로 업무 방해를 하곤 한다. 


필자가 역학칼럼을 오랫동안 게제하며 많은 호응을 얻자 몇 몇 분들도 필자처럼 역학 칼럼 흉내를 내며 따라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고, 여기저기에다 악선전을 하곤 했다. 얼마 전 한 손님이 오셔서 하시는 말이 “선생님 칼럼은 선생님이 쓰시는 게 아니라 써주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하던데요?” 라고 하며 그런 소문이 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 주셨다. 필자가 그 자리에서 쎄커터리를 불러 년도 별, 월별 필자가 종이에 펜으로 꾹꾹 눌러 쓴 칼럼을 가져오게 하여 보여드리자 이분 고개를 갸웃하며 “왜 그런 소리들을 하지?” 라고 하며 어색하게 웃는다. 아무튼 세상 쉬운 일 없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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