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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64

2017.12.22

진혁: 체했나봐. 궁금하면 직접 와 보고.

승애: 알았어.

병원에 도착한 승애는 맞은편에서 (병실에서 나오는) 오는 찬혁을 보고

말을 건네려 한다. 찬혁은 고개를 숙이고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마주 오다가 옆 길 복도로 발길을 옮긴다.

진혁이 나온다. 물을 뜨려고.

진혁의 말소리가 들린다. “찬혁 선배 못 봤어? 방금 전에 나왔는데.”

승애: ~

찬혁은 승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몸을 돌려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승애와 진혁이 함께 병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가던 길로 간다.

진혁: 찬혁 형님이 너 만날려고 나가는 줄 알았어.

승애: 그냥 지나가더라고. (창문가로 가서 창밖을 내다본다. 찬혁의 뒷모습이 보인다.)

조그만 소리로하기야 내가 먼저 그랬지.”

찬혁은 지금은 아니다 생각한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애의 마음이 스스로 결정될 때까지.

자기를 피하지 않게 될 때까지.

승애: 오늘은 내가 여기 있을게. 넌 들어가 봐.

진혁: 윤영이 깨어나면 내가 데려갈게.

승애: 윤영이 많이 아파 보인다.

진혁: 찬혁 선배 누님 고아원에 가게 될 것 같다던데.

승애: 나에게 그런 말 없었어.

진혁: 오늘 결정했나봐.

승애: 윤영이 몸이 약한데 그 일 잘 감당할 수 있을는지.

진혁: 넌 요즘 많이 바쁘니? 난 네가 윤영이 좀 도와주면 좋겠는데.

승애: 윤영이와 내가 하는 일이 다른데. 아마 거기서 필요한 사람도 윤영이 일테고.

진혁: 글세.

찬혁의 집

누나: 찬혁아 윤영이 괜찮지? 많이 긴장했나 보구나. 명랑하고 활발해서 그럴지 몰랐어.

몸이 왜소하긴 했지만.

찬혁: 누난 왜 갑자기 저녁 초대는 해가지곤 이런 불상사 있게 해.

누나: 워낙 예뻐서. 너하고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찬혁: 누나^^^(큰 소리로)

누나: 아버지도 매형도 좋아하시는데. 윤영이.

찬혁: 더 이상 윤영이 얘긴 하지 말아요. 윤영인 잘 챙겨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누나: 남자야?

찬혁: 누나^^^^ 이제 그만. 나 올라갈게요.

찬혁이 방 책상에 앉아 승애에게 전화를 할까말까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안절부절 한다.

승애는 진혁이와 함께 윤영을 데리고 집으로 온다.

윤영은 기운없는 목소리로

고마워.” 침대에 누운다.

승애는 윤영이 좋아하는 피아노 선집을 틀어 놓는다.

여러 곡을 다 듣고 거의 끝에 소나무노래가 흐른다.

진혁은 소파로 가서 앉는다.

승애는 음반이 있는 테이블 앞에서 그 곡을 들으면서 진혁에게

승애: 이 소나무 노래 자주 하지? 참 좋더라.

진혁: 아니. 어쩌다 무슨 일 있을 때. 부탁 받으면.

승애: 누구 부탁?

진혁: 찬혁 선배가 가끔 부탁해. 전화해서는 내가 부르는 것이 더 좋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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