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어머니: 누구에요? 혹시 성악한다는 그 교수 동문이에요?
아버지: 으 응.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에 우리 아이 노래 팀이 참가해 주기 바란다면서 꼭 전해 달라고 하는데.
어머니: 알았어요. 내가 강산에게 얘기할게요.
아버지: 나는 강산이가 그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데 그 친구는 계속 이렇게 연락을 하니.
어머니: 그래도 이번만 하게 하는 게 어떨까요. 그 교수가 직접 전화까지 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까지만요.
이때 강산이 들어온다.
강산: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도 오늘 일찍 들어오셨네요. 어머니 저 배가 고픕니다.
어머니: 어 그래. 어서 오너라. 아버지도 저녁 식사 아직 안 했으니 같이 먹자구나.
저녁 식사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으며
어머니: 얘 강산아. 오늘 아버지 동창 이 교수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
아버지: 여보 그 얘기는 나중에 합시다.
강산: 어머니 왜요? 저에게 용무가 있으신 전화였어요?
어머니: 그게~
강산: 말씀해 주세요. 이건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아버지: 그래. 그럼 내가 얘기하마. 그렇지만 이번 까지만이다. 내년부터는 이제 방향을 내쪽으로 해서 공부에 전념해야 한다. 알았지.
어머니: 그래요. 그렇게 해요. 그래야 강산이도 결정을 흔쾌히 하겠어요.
아버지: 이 교수말로는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때 콘서트가 있다 하는데 너희 노래하는 팀을 안다면서 너희 팀이 꼭 참석해 달라고 하면서 부탁을 했다.
강산: 아 네에~ 혹시 전화번호 아세요? 제가 전화해서 자세히 알아봐야 해서요.
아버지: 여기 메모해 놓았다. 여기로 전화하면 될거야. 지난번에 명함 받았지 않았나.
강산: 그게. 제가 어디에 놓았는지 생각이 안나서. 감사합니다. 아버지.(전화번호를 받고 거실로 나와 전화를 한다.)
강산: (수화기를 들고) 저녁 늦게 죄송합니다. 저는 김 강산이라고 합니다. 이 문정 교수님 계신지요?
전화: 잠시만요. 여보 전화 왔어요. 서재로 연결할게요.
교수: 여보세요. 이 문정입니다.
강산: 안녕하세요 교수님. 김 강산입니다. 오늘 저희 아버지께 전화 주셨다고요.
교수: 어 마침 전화 잘해 주었네. 조금 빨리 전화를 했어야 하는데 늦은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해 낼 것이라 생각되어 연락을 했네.
강산: 감사합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교수: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때 참석만 하면 되는 것이야. 우리 학교에서 여는 행사인데. 내가 자네 생각이 나서. 지난번 우리 학교에 그 팀이 왔었잖냐. 그때 후로는 연락이 안 와서 내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 팀이 참석 할 수 있겠나?
강산: 혹시 경석에게 연락을 하지 않으셨나요?
교수: 아 경석이가 있었군. 나는 자네 생각이 먼저 나서 아버지께 연락을 했지.
강산: 알았습니다. 참석 하는 여부를 팀에게 알아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늦은 시간 감사합니다.
강산은 지난번 받은 영서의 전화번호를 찾아본다.
어디다 놓았지? 생각이 안나는데.. 책을 두루루 돌려 보기도 하고 수첩도 뒤적이는데 영 보이지가 않는다. 일기장을 펼치는데 그곳에 영서라는 이름이 보인다.
“아 여기 있었구나. 지금 전화하면 너무 늦은 것 같구. 내일 연락하면 더 늦었질텐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영..”
곰곰이 생각하면서 거실로 나온다. 자기도 모르게 전화기를 들으며 다이얼을 돌린다.
드르륵 드르륵 –다이얼을 돌린다.
강산 어머니: 얘야 이 늦은 시간에 어디에 전화를 하느거니?
강산: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놀란 듯이) 네 에? 내가 뭘~
어머니: 너 지금 전화하려고 하잖니?
달칵 전화 받는 소리가 난다.
“여보세요?” (잠결에 받는 것 같이 졸린 음성으로)
상대방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강산은 어떨결에 대답한다.
강산: 아 저어 죄송합니다. 늦은 시간인데. 저기 영
영서: 아 여보세요 자는 사람 깨웠으면 말을 해야죠. 늦은 시간 장난하면 안 됩니다. (전화를 끊으려 한다.)
강산: 저기(큰 소리로) 장난이 아니고, 죄송하지만 영서 좀 바꿔 주십시오.
영서: 누구세요? 이름을 밝혀요 이름을. 내가 영서인데요. 내 목소리도 모르는 사람이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지 누구시죠?(놀란 목소리로)
강산: 나는 강산이야. 내가 너무 늦은 시간에 전화를 했네. 그러니까
영서: 어 엉 강산이라고? 아니 근데 이 늦은 시간에 웬일로 전화를 다 했는지.
강산: 이 교수님이 연락을 하셨는데 내가 늦게 알게 되어서 나도 급한 나머지 네가 지난번에 준 전화번호가 생각나서 이렇게 전화를 했어. 잠 깨워서 미안하구.
영서: 내가 언제 잠을 잤다구 그래. 나는 아직 초저녁이야. (새침한 어조로)
강산: 그렇다면 다행이구. 조금전에 자다 깼다고 했는데... 한참 자다 깬 사람처럼 화를 내서 내가 무척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잠을 안 자고 있었다니 그 미안함은 취소해야 겠네.
영서: (시계를 보면서) 지금 시간이~ 서론이 너무 길은데 대체 무슨 일이야. 이 늦은시간에.
강산: 내일 우리 노래하는 팀 모이게 해 줘. 그때 자세한 얘기는 할게. 네가 연락하는 게 제일 빠를 것 같아.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에 관한 얘기야.
영서: 크리스마스? 한달도 안 남았는데?
강산: 그래서. 지난번 너의 학교에서 문학의 밤 행사로 좋은 결과가 있어서 우리 만났는데 이번에도 그 팀이 모이면 좋겠다. 내일 연락해서 모레 너의 학교에서 만나기로 하면 좋겠는데.
영서: 알았어. 내가 최대한도로 연락을 할게. 그럼 내가 너한테 연락할 수 있게 전화번호 좀 가르쳐 줘.
강산: 아냐. 내가 내일 이 시간에 전화하지 뭐.
영서: 으 응. (잠시 생각하다가) 그래. 그럼 내일 이 시간에 전화해 줘.~~~
강산: (시계를 보며) 내일 이 시간에~~~ 너 잠 안자고 나 기다릴 수 있을까?
영서: (시계를 보며) 이 시간 초 저녁이라니까 나에게는. 오히려 조용하고 좋을 수도 있을거야. (이시간에 전화벨이 울리면 너 인줄 알테니까.-작은 소리로. 혼자말)
강산: 알겠음. 내일 이 시간. - 전화를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