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강산이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정말 신경쓰여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강산 ~~~~
내가 정말 이렇게 편지 쓰는 사람이 아닌데. 정말 궁금한게 있어서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니?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다른 애들 있는데서 나한테 그렇게 말해.
내가 잘 알아서 했었을텐데 네가 그렇게 지적 안해도.
나도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잘 안다고. ~~~
--- 기대했던 강산이 이 글을 읽고 잠시 멍하니 정신을 잃었다.
“내가 언제 이랬지? 나는 이렇게 한 기억이 없는데. 내가 언제 영서에게 무안을 주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영서에게 잘못한 것이 없었다. 영서를 화나게 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하며 그 편지지를 들고 영서의 방을 나온다.
영서의 편지를 들고 강산은 영서에게로 간다.
미연이 강산의 편지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웃으며
미연: 강산 너 아프다면서 그 손에 든 것이 무엇이야~?
미연이의 물음에 영서는 빼꼼이 고개를 내밀더니 놀란 표정으로 강산에게 달려 온다.
영서: 강산 너 내 가방 뒤졌니? 이것을 어디서 찾아서 갖고 나오는 거야.
(‘훽’하니 편지지를 뺏는다.)
강산: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너한테.
영서: 뭘~ 뭘 어쨌다고~
효식: 오늘 영서 생일이잖아. 분위기가 왜 이래?
희주: 그래. 오늘 영서 생일 축하로 모였는데. 영서 기쁘게 해 줘야지.!!!
강산: 나도 그럴려고 했는데. 영서가 어떤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먼저 그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아.
효식: 그럼 둘이 방에 들어가서 풀고 와. 우리는 마저 준비 끝낼테니.
(강산과 영서를 함께 밀치며 영서 방으로 들어가게 한다.)
강산과 영서는 효식의 밀침에 영서의 방으로 들어가게 되고 효식은 방문을 닫는다.
강산: 이 글을 보니 너 많이 화가 난 것 같다. 내가 너를 언제 이렇게 화를 나게 했는지. 너를 화나게 한 것이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다.
영서: 다 지난간 일. 잊은 일이야. 다시 상기 시키지 말고 이 방에서 나가줄래?
강산: 나는 알아야 해. 내가 언제 너를 슬프게 했는지. 나는 한번도, 네버 너를 놀린 적이 없다고.
영서: 여기 있잖아. 이날을 기억할거야.( 노트에 적혀있는 날짜를 가리키며)
이날에 너는 나를 참 많이도 무안하게 했는데...
그래 너는 전혀 아무 생각이 없다고, 아니라고 하겠지. 조금도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니까. 그냥 그런 애니까.
강산: 내가 뭘 어찌했다고. 오히려 나는 네가 다칠까봐, 기분이 안 좋은일이 있을까봐 조심스럽고...
영서: 그런 마음이었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었네. 고마운 일이었어. 내가 속이 좁은 아이야.
강산: 영서야!!! (양손으로 영서의 양쪽 어께를 잡고 진정 시키려 한다.)
나를 봐. 내 눈을 보라구.
영서: (잠시 강산의 눈동자와 마주친다. 그리고 진정된 목소리로 고개를 떨구며)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고. 내 감정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 후로 다 잊었다구.
그래 뭐, 네 덕분에 내가 많이 달라졌어. 뻔뻔하게 살자고 다짐했어. 잘됐지 뭐.
강산: 내가 처음 듣는다. 너에게서 이런 말들이 나온다는 것이. 그날 내가 너를 많이 힘들게 했구나.
영서: 너는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데. 아마 나를 그냥 그렇게 아무런 생각도 없는 사람으로 단정 지은건 아니었니?
강산: (속으로 생각하기를- 언제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그때 나는 네가 참 좋아 보였어.) 너는 웃는 얼굴이 좋아. 그때 너는 방긋이 웃으며 노래를 즐거워 했었는데. 그래서 편하게 하라고 나는 그런 말을 했는데~ 그리고~~
영서: 눈물을 닦으며) 하여간 너는 오늘 나를 울렸어~
너어!~(손가락으로 강산을 가리키며) 거봐 또 나를 울렸잖아.
(휴우 –한숨을 내쉰다. )
강산: 미안...약속 (새끼 손가락으로 깍지를 끼우려한다.)
( 방문이 열린다.)
미연: 이제 화해가 다 된 것 같은데. 두분 다 나오시지요~ 생일 축하 해야되요.
미연이 강산과 영서를 뒤에서 밀어낸다. 영서의 방을 나서는데 친구들이 케익에 불이 켜 있는 것을 들고 영서 앞으로 오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한다.
강산이 웃으며 “생일 축하한다. 영서야!” (옆으로 우향우 하면서 허그를 하려고 한다.)
갑자기 허그를 하려는 강산을 보고 친구들이 놀라 하며 강산을 잡아 당긴다.
미연: 자 이제 여기 와서 다 앉자.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어. 식지나 않았는지 몰라.
효식: 그래도 생일 식사라서 맛있을 거야. 자 모두들 자리에 앉아.
범석: 하긴 조금전에 고급 빵을 먹어서 배 고픔은 없지요.
모두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범석: 오늘, 희주 생일이 아니었나요?
미연: 그럼 오늘이 희주 생일로 알고 오셨군요. 오라버니께서.
희주: 나는 그냥 생일초대 한다고 했지. 내 생일은 아니었지만 영서 친구들이 생일 파티 하기로 해서. 오라버니가 내 생일로 착각을 하셨군요. 아 또, 마이 미스테익(My mistake) 이었습니다.
효식: 오늘 선물 교환하기로 한 것 잊지 않았지. 다들 잘 준비해 왔지요?
희주: 어머 나는 준비는 했지만 오라버니에게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 어떻하지.
효식: 미연아 너는?
미연: 물론 준비했지.
범석은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뒤에 감추고 생각한다. 이것을 직접 희주에게 주어야 하는데..망설인다. 미연이 뒷짐지고 망설이고있는 범석 뒤로 가서는 손가락을 통통 움직이는 것을 보고
“범석 오라버니도 선물을 준비했네. 잘됐다.”
효식: 오빠 오늘 무슨 날인지 알고 온거야?
아참 희주 생일로 알고 온거죠. 내가 또 깜빡했다.
희주: 그럼 오라버니도 그 선물 여기다 놓아요. 미연아 번호 써 놓아야지.
범석은 그 선물을 내 놓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해 잡고 있었지만 미연의 힘센 당김으로 선물을 놓치고 만다. 미연은 사람 수를 세다가 “어머 하나가 모자란다. 어떻하지?” 한다.
영서: 그럼 내가 맨 나중에 할게.
희주: 아참 내 방에 선물 하나 더 있어. 그것 갖고 올게. 잠깐만.
희주는 지난번 준비한 선물 상자를 갖고 나온다.
효식: 자 누가 먼저 번호를 뽑을지 순서를 정해야 하니까 가위, 바위, 보로 해야지!
가위- 바위-보 순서가 정해졌다.
이제 이 박스 안에 있는 번호를 뽑아야 하니까 순서대로 뽑자. 번호를 뽑고 그 번호가 적혀 있는 선물을 모두다 하나씩 갖고 있다.
미연: 선물은 지금 풀어 보는 것이 좋단다. 자 다같이 풀어보자구.
경석: 우리 이 교수님과 함께 농촌 방문하는 것 준비해야 하는데 언제 모일까?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이 있는데 그대로 준비하면 될 것 같아. 그렇지 강산아.
강산: 그때 범석 형님도 함께 가시면 어떨까요. 좋을 것 같은데요.
범석: 나도 시간이 있으니 함께 갈 수 있죠. 언제 가는지 효식이가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효식에게 전달 받도록 하지.
효식: 오빠 우리 집에 가야 할 것 같아. 다행이다. 오늘 오빠와 함께 가게 되어서.
범석: (시계를 보며)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은데 나는 일어나야 할 것 같네. 효식아 가자.
( 파란 장갑을 손에 쥐고) 귀엽네.
효식과 범석은 함께 집으로 가고
경석과 강산 찬휘도 같이 밖으로 나온다.
미연은 자기 혼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 너무 깜깜한데 여자 혼자 가기에 조금 무섭다. 오늘 따라 조금 쓸쓸하기도 하고.”
경석: 그럼 내가 그냥 갈 수가 없지. 오늘 내가 미연이 수호천사 해 주지 뭐.
미연: 아 그렇지. 강산아 너 S 대학교 근처가 집이지. 나도 그쪽으로 가는 버스 타야하는데 강산이하고 같이 가면 되겠다. 그렇지 강산아.
강산: 어~ 나는~ (살짝 영서를 본다.)
영서: 어머 그러니? 가만 있어 보자. 그렇구나. 그 버스가 그쪽으로 지나가는 것 같다.
경석: 아 그럼 나는 오늘 또 헛발 디뎠어. 내가 무슨 수호천사라고. 나 지키기도 힘들어 하면서. 자 나 먼저 떠납니다. 강산이 믿고 가니까 좋은 시간이 되라고들. 바이~ 바이~ 합시다.
강산: 경석아 같이 가 줄래?
경석: 오늘만큼은 내가 양보를 하겠지만,
다음부터는 절대, 네버 양보라는 것 안 할 거야. 명심하라고!!!
강산: 그러니까 오늘 그렇게 하라고^^^
경석: (뒤도 안보고 간다.)
강산은 버스에 올라 타고서는 영서의 단아한 옷차림을 계속 머릿속에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에게 막 화를 내면서 흥분하는 그 모습도 떠 올린다. 그러고는 ‘훗’하고 웃는다.
옆에 있던 미연이 “뭘 그리 생각하면서 웃어. 하긴 오늘 여러 가지 일이 많이 있었지. 내가 잘 참아 주었어. 오히려 좋은 역할을 잘 했어. 그렇지 강산아.”
강산은 아무 대꾸를 하지 않는다.
미연이 다른 생각을 하는 강산을 ‘톡 톡’치며 “너 오늘 선물 마음에 드니? 그거 내가 준비했던 것이야.....”
강산: 나 여기서 내려야 하는데 너는 더 가야 하지?
미연: 강산아 너 의리 없이 그냥 내리려고 하니. 지금이 몇 시인데 나 그냥 혼자 가게 내버려 둘 거냐구. 조금만 더 가줘. 한 정거장인데 뭐.
강산: 너 다른 날은 어떻게 다녔어? 그때도 이렇게 늦은 적이 많이 있었을텐데.
미연: 그때는 효식이도 있고 다른 친구들도 같이 있고 했었지.
강산: ....
미연: 다 왔다. 여기서 내려서 조금만 더 올라 가면 돼. 강산아 조금만 더 수고해 줘.
(팔장을 낀다.) 강산은 미연의 팔장 끼는 것을 빼면서
강산: 오늘만이다. 내가 남자답게 약속을 지켜야지. (묵묵히 걷는다)
미연: 저 집이야. 고마워. 다음에도 부탁한다. 바이~ 안녕. 잘 가.
강산은 미연의 빠른 말을 하고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보며 “내가 어떻하다 이렇게 되었지. 여자애 집까지 바래다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