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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사랑합니다 26

2021.03.21

영서는 늦은 시간이 되어도 엄마의 전화가 없자 마음이 초조하다.

희주는 초조해 하는 영서를 살피며 영서야 시골 아는 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구나오늘 많이 너의 낯빚이 어두웠던 것 같기도 하다엄마 아빠 연락 기다리는 것 맞지.”

영서오늘 종일 정신이 없긴 하다엄마가 전화를 안 하시니 더 그러네.

희주오늘 너하고 같이 네 방에서 내가 함께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영서아니야너도 오늘 수고 많았는데 편하게 쉬어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울린다영서는 얼른 달려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아 엄마 왜 전화를 지금하면 어떻해요.” 

(희주에게 손짓하며 방으로 들어가라 한다.)

저어 영서야 나 강산인데~”

영서는 강산이라는 말에 어 엉강산이야어쩐일로?”

강산이는 으 응미연이 집에 무사히 잘 바래다 주고 나도 집에 잘 왔다고 전하려고 했지.”

영서알았어그럼 잘자. (찰칵 전화를 끊는다.) 

 속절없긴그렇게 자세하게 말 안해도 된다고요.

 또 나 약오르게 장난전화 하는 거였어

(또 전화벨이 울린다.) 

영서야 엄마야오늘 잘 지냈지우리도 오늘 무사히 보냈다아니 정황이 없었지만 그래도 안심이야희주 아빠와 같이 일하시는 몇몇 분들이 과로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희주 아빠는 안정제 주사 맞으시고 정신이 드셨다.”

영서정말 다행이네요희주에게도 말 할게요.

엄마그래희주에게 잘 얘기하렴놀라지 않게.

영서그럼 희주 아빠는 언제 퇴원하시는데요?

엄마내일 퇴원 하신데그래서 우리랑 같이 우리 집으로 올라 갈 거다새해도 되고 하니 몇일 우리집에서 함께 쉬시면서 계시도록 해야겠다.

영서어머 좋은 일이에요희주도 좋아할 거에요그동안 아빠와 있으면서 좋은 곳 구경도 하게 하죠.

엄마그래 알았다잘 자고내일 보자.


강산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한 정거장을 걸어왔다오늘 영서의 그 편지가 내심 마음에서 맴돌며 자기에 대한 영서의 마음이 오해가 크게 있음을 되새기며 어떻게 해서 영서의 그 오해를 풀어야 하나!” 작은 말로 반복하며 집 안으로 들어간다.

강산의 엄마는 잠을 아직 안 자고 강산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린다대문 열리는 소리에 얼른 마당으로 나오며 얘 강산아 왜 이리 늦게 오니 전화도 없이!” 하신다.

강산은 엄마의 버선발로 나오며 하는 말에 조금 멈짓 하더니 엄마 아직 안 주무셨어요지난번에 내가 오늘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늦는다고 말씀 드렸는데... 또 잊으셨네요.” 한다.

강산 엄마그래 오늘도 잊었구나내가 요즘 깜박깜박 한다그래도 그렇지 밤길 위험한데...

강산내 나이 몇 살인데요내일이 지나면 나도 성년이에요걱정 마시고 이제 편히 주무세요.

엄마새해가 되니 나는 더 바쁘겠구나이번에는 형이 올라 올 건지 내가 전화를 해 봐야 겠다.

강산내일 전화 하겠죠형도 방학이고 하니 시간을 낼 수 있을 거에요아이들 많이 컸을 텐데 아이들 데리고 올라 오겠죠.

엄마지난번 때는 우리가 갔었는데네 형이 그곳에서 맡은 일이 많다 하여서.

강산그럼 내일 내가 전화 해 볼게요형이 바빠서 전화 못 할 수도 있으니 내가 아침 일찍 전화 할게요그러니 이제 방으로 들어가세요아버지 주무시죠?

엄마그래니 아빠는 초저녁에 드셨다요즘 건강이 많이 예전 같지 않으셔.

강산그럼아버지 몸도 건강 보충하실 겸 이번에 몇일 형 집에 가 계시는 것은 어떠셔요.

엄마내일 아버지 일어나시면 한 번 의논해 보자구나전화도 하고네가 들어왔으니 나도 들어가 쉴 테니 너도 얼른 씻고 자거라

강산네 엄마

다음날 강산은 일어나자 마자 형 한테 전화를 한다.

강산형 그동안 잘 지냈지요아이들도 잘 있고요.

그래어머니 아버지도 건강하시지내가 한번 올라간다 하면서도 시간이 만만치 않구나.

강산잘 알죠시골 작은 학교라 해도 형이 거의 다 맡아 하는 것이라서 이쪽 도시보다는 더 많이 바쁘다는 것 잘 알고 있어요.

그래 네가 그렇게 이해를 해 주니 고맙구나이번에도 우리가 올라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

강산엄마 바꿔 드릴까요어제도 형 생각 많이 하시던데전화 기다리기도 하시고.

그래주렴

강산엄마 형이 엄마하고 통하하길 원해요.

강산 엄마가 방에서 나오며 총총 뛰어 오신다.

엄마전화 바꿨다그래 잘 지내고 있니?

네 어머니전화 자주 못해서 죄송해요애 엄마도 이곳에서 맡은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엄마그래그건 그렇고 이번 설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니지난번처럼 우리가 너 있는 곳으로 내려갈까내가 가서 살림도 좀 봐 주고 그럴게.

그러면 좋긴한데 어머니 아버지가 귀찮으시잖아요여기 시골이 좀 불편하기도 하고요

엄마아니다다 괜찮다내가 가서 아이들도 좀 보고 아버지도 시골 공기 좀 마시면서 몸 건강을 좀 챙기고 하지 뭐이번에 몇 일 가 있어도 되겠니?

오시게 되면 언제 오실건지요

엄마내일 설 이고 하니 내가 음식 좀 만들어서 갖고 내려가마

강산엄마 그냥 가세요언제 음식을 다 만들어 갖고 가실려고 그래요

엄마그래 알았다내가 니 아버지랑 함께 내일 갈테니 알고 있거라.

어머니내일 조심해서 오세요.

강산은 몇일 후에 시골 농어촌 봉사 가는 것으로 몇일을 집에 없어야 해서 잘 됐다 생각한다.

엄마 아빠 형 있는 곳에 있고 자신은 농촌 봉사 가고 해서 엄마의 걱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한시름 놓는다.

강산엄마 나는 다음주에 농촌 봉사 갑니다그러니 형 집에서 아이들이랑 편하게 지내세요.내 걱정 하지 마시고요.

 

 영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희주 아빠가 올라왔다.

초췌한 희주 아빠를 맞이하며 희주가 환한 얼굴로 아빠를 맞이한다.

희주아빠 혼자서 고생 많으셨어요죄송해요내가 아빠랑 같이 있었어야 하는데.

희주아빠괜찮다네가 여기서 재미있게 공부하며 좋은 친구들 사귀고 나는 아주 흐뭇해.

영서 아빠아직 몸이 성치 않으니 당분간만이라도 편하게 쉬어요

영서네 그러세요아저씨.

 희주는 저와 함께 있으면 되어요아저씨는 희주 방에서 계시면 되고요.

희주: (자기 방에 이불을 깔으며아빠 여기 누우세요

영서 엄마맘 편히 먹고 계세요

 

 Happy New Year!!!

영서가 효식에게 새해 첫날 전화를 한다.

영서효식아 새해 떡국은 먹었지한 살 더 먹으니 좀 더 어른이 되어가는 거야.

효식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건강하게 자라다오개구쟁이 얄개라도 좋으니

영서효식아 나 남자 아닌데그 말은 네 남자친구한테나 해뭐 여자한테 그런 맨트를 하고 그래

효식남자친구라면 강산이그럼 네가 강산에게 새해 인사 그렇게 해봐어떤 반응을 보일지 말야하여간 잘 지내고 우리 모임때 만나자

영서그래그때 보자

1월 2일 아침에

영서희주야 나 새학년 되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네가 영어 참고서 좀 봐 줄래나 참고서 사러 시내에 있는 도서관에 갈건데.

희주그 도서관그래 같이 가자그런데 참고서 봐 달라고 하기엔 내가 여기 실정을 잘 모르잖아네가 더 잘 알지오히려 네가 나를 도와줘야지.

영서그런가그럼 영어 회화 책 봐줘

희주나도 새 학년 되면 공부 더 열심히 해야 하니까 참고서 많이 필요해네가 가르쳐 줘.

영서미연이한테 전화해서 미연이도 만날까?

희주효식이도 함께 하면 좋겠다효식이한테도 전화하자.

영서알았어효식이하고 미연이한테 전화해서 거기서 만나기로 하자.


 시내 도서관에서

 미연이는 피아노 소나타 책을 살펴본다.

효식이는 식품에 관계된 요리 실습책을 산다.

희주는 수학 참고서와 영어로 된 소설책을 샀다

영서는 영어 참고서와 영어 회화책을 샀다.





희주는 아빠에게 놀이공원에 가자고 건의한다.

희주아빠맘 편하게 먹고 내일 토요일인데 우리 놀이공원에 가요조금 춥기는 하겠지만 몸도 풀고 마음도 풀고요.

영서그렇게 하세요아저씨희주랑 재미있는 시간 보내세요이번 기회에.

희주그럼 영서야 너도 우리와 같이 가자네가 도와줘야지.

영서그래도 되나

희주그럼네가 있어야 안심하고 나도 아빠하고 좋은 시간 보내지내가 서툴잖아.

영서오히려 오붓하게 아빠하고 시간 보내면서..

희주아 이하여간 너도 같이 가는거다내가 너를 필요로 한다고요.

영서엄마한테 도시락 싸 달라고 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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