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앞
영서는 극장앞에서 강산을 기다린다.
조금 있으려니 강산이 나타난다.
강산: (영서의 옆 자리로 슬그머니 다가온다.) 일찍 왔네. 많이 기다렸어?
영서: 아니. 나도 조금 전에 왔지. 이 영화관 새롭게 잘 꾸몄네. 예쁘다.
강산: (시간표를 보면서) 10분 후면 시작이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려는데)~~~~
네. 지금 시간은 다 팔려서 다음 시간 것이 있다구요?
~~~~
영서는 강산의 매표소에서 티켓 사는 것을 기다린다. 강산이 영서에게 오더니 다음 시간 것으로 샀다며 기다리자고 한다.
영서: 그럼 어디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두리번 살핀다.)
강산: 우선 너 아직 저녁 안 먹었지. 우리 저녁 먼저 먹자.
영서: 그다지 배는 안 고픈데... 어 ^^^ 저기 인형 뽑기 있다. (종종종 뛰어간다.)
강산: 어린아이같이 뛰기는.
영서: (인형 뽑기 안을 들여보며) 이 양 참 예쁘다. 나 이것 뽑아야지. (동전을 찾는다)
강산: 잠깐 있어봐. 내가 해 볼게. (동전을 넣는다.) 몇 번을 넣으며 그것을 뽑으려 하지만 걸려 나오지 않는다.
영서: 에이. 내가 할게. 동전 좀 줘봐. (동전을 넣어 그 양을 잡는다. ‘끄르륵’ 소리가 난다. 천천히 올라 오는데 ‘탁’ 하고 박스 안으로 들어온다. ) 거봐. 내가 잡았어.
강산: 나는 안 되었는데 너는 단번에 됐네. 너 손 재주에 소질이 있는데!
영서: 내 손이 복 손이지.
강산: 내가 뽑아 주려고 했는데. 그럼 나도 하나 더 뽑아줘. 나는 저쪽에 있는 바둑이 강아지.
영서: 어디 한번 해 볼까~~ 어 이 땅. 됐다. 쯔쯔쯔 쯧. 자 잘 나와야지. 요렇게. (쭈욱 강아지가 걸려 눈 앞에 이른다.) 자 이제 됐지. 강산아 나왔다.
강산: 어 ~ 참 신기하네. 너는 아주 쉽게 잡히네. 정말 손 재주가~~ 딱 잘 맞히네.
영서: (우 쭐 해 하며) 나 이래뵈도 잘 하는게 있다구.
강산: 너 뭐 먹고 싶어. 내가 최고로 맛있는 것 살테니 말만 하라구.
영서: 그러면^^^ 따뜻한 라~ 면!
강산: 알았다. 라면도 먹고 만두도 먹고. 저기 저쪽으로 가자.
찐만두가 먼저 나왔다.
영서: 어머 만두 맛있겠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만들었지. (한 입 먹으면서) 아~~ 맛있다.
강산: 라면은 내가 먹을게. 너 이렇게 먹는 것 보니 라면까지 먹기가 힘들겠어.
너 이거 다 먹어. 천천히.
영서: 그러네. 나 혼자 먹기에 양이 많다.
강산: 너 이렇게 먹는 것 처음본다. 맛있지?
영서:(시계를 보면서) 어머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벌써 1시간이 후딱 지났어.
영화를 보면서
영서는 자기가 뽑은 양을 꼬옥 안고서 의자에 기대어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관람한다.
영서는 그 양을 쓰다듬으면서 조용히 영화를 보다가 스르륵 양을 쓰다듬는 소리가 천천히 들리는데 갑자기 고개가 강산의 어깨에 기대게 된다.
강산은 자신의 어깨에 닿는 영서의 고개를 느끼며 ‘오늘 영화가 재미있지는 않은 거야.’ 생각한다.
영화가 끝났다.
강산은 자신이 들고 있는 강아지로 영서의 콧등을 친다.
영서는 손으로 콧등을 만지면서 스르르 눈을 뜨더니 깜짝 놀란다.
영서: 아~ 그렇지. (고개를 바로 하고 옆을 본다.) 살짝 웃으며- 어 강산아.
강산: 잘 잤어? 내가 미안하네. 너 아직 몸과 마음이 풀리지 않았을텐데 괜히 영화 보자고 했지?
영서: 헤 헤. 미안. 아까 만두를 너무 맛있게 먹어서 식곤증~?
강산: 아무래도 너 더 쉬어야하는데. 나가자. 내가 너 숙소까지 바래다 줄게.
영서: 아냐. 괜찮아. 그냥 식곤증이라니까. 걱정하지마.
강산; 너 원래 이렇게 이런 곳에서 그것도 나 같은 남자가 옆에 있는데 잠을 잘 그런 애 아니잖아. 그러니까 니 몸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증거야.
영서: 너야말로 피곤해 보이는데. 눈에 충혈이 있어.
강산: 그럼 이것 좀 넣어 줘. 내가 가끔 충혈이 있어서 이 안약을 갖고 다니거든.
영서: 그렇구나. 알았어. 내게 줘. 내가 넣어 줄게.
(강산의 눈에 안약을 넣으려고 가까이 간다. 안약을 넣으려는데 ...)
강산: 언제 눈약을 넣을건데? 눈 아프다.
영서: 알았어. 눈 깜박이지 말고 잠시만 참아봐. (안약을 넣는다.) 이제 됐어. 이쪽 눈에도 넣어야지. (다른 한쪽 눈을 손으로 잡으려고 한다.)
강산: 너무 뜸을 들인다. 이리 줘. 내가 넣는게 낳겠다. (안약을 영서의 손에서 잡으려다 놓친다)
영서: 어머 놓쳤어. 어디로 갔지? (강산과 이마를 부딪친다.)
강산: 내 손에 있는데. 네가 떨어뜨린건 뚜껑이야. (강산의 허리 뒤춤에서 뚜껑을 줍는다.)
영서: 참 너 목은 어때. 아직도 노래 계속 하지? 나는 네가 꼭 성악을 계속 하리라 생각했어.
강산: 음. 나는 지금 하는 일이 좋아. 비록 성악 전공은 안했지만 계속 노래 모임을 하면서 꿈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아.
영서: 어떤 꿈인데, 궁금하다.
강산: 어느 누구든지 함께 모여 착한 일을 도모하고 노래도 하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뮤직 홀을 건축하는 것?
영서: 진짜로 멋있는 꿈이다. 나도 기도할게.
강산: 그때에 너와 나 그 무대에서 함께 노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때 내 말? 오 케이?
영서: ...음. 나는 말야..나도 노래가 좋아. 하지만 실력이 부족한 걸 너도 잘 알잖아. 음성도 그렇고. 그래서 아마 못
강산: (영서의 말을 다 듣기 전에) 너는 어떤 미래의 꿈을 갖고 있어?
영서: 꿈? 나는 무조건 행복한 것이 좋아. 아담한 집에서 신과의 마음을 나누며 예배하며 노래하는, 내 자녀들이 그런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는!!! ???
강산: 그러면 한마디로 현모양처네. 그런데 어떻게 소아과 의사의 전공을 하게 되었는지 아주 많이 궁금한데.
영서: 그때도 말했잖아. (더 말을 할까 말까 하다, 우뚝 발을 모아 멈춘다.) 다 왔다.
강산: 아직 대답 안했다. 언제든지 아무 때든 말해 줘. 기다린다.
영서: 글세.
강산: 이걸 어쩌나. 우리 집이네. 잠깐 들어갔다가 갈래. 엄마만 계셔.(속으로 생각하기를 –오늘은 웬일로 밖에 안 나와 계시네. 이제 밖에서 안 기다리시기로 했나?)
영서: 지금 너무 늦었어. 보건소 숙소로 가야지.
(안에서 친구들 웃음 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런데 왠지 낯이 익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설마 효식이가?
강산: (초인종을 누르며) 그런가 보네. 미연이랑 효식이가 왔나봐. 그러니 너도 잠깐 들어갔다 돌아가면 되겠다. 친구들하고 같이.
(안에서 미연이 나온다.)
미연: 너 강산이지? 너는 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왜 이리 늦게 다니니? 몸도 성치 않을텐데.
(문을 열고 영서와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영서랑 같이 있었던 거니? 어쩜 둘이 어딜 갔다 오는 거야.
강산: 바람 좀 쐬고 왔지. 너야 말로 웬일로 여기에.
미연: 희주랑 효식이도 같이 있어. 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그냥 가기가 뭐해서. 너 올때까지 기다린거야.
영서: 어떻하지. 어머니께 인사드리고 가야 할 것 같은데...
강산: 같이 들어가자. 밖에 오래 있으면 추워. 내가 경험해서 잘 알지.
미연: 그런애가 이 추운날 강물에 뛰어 들었어. 용기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영서는 어떨결에 강산의 손에 잡히어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집 안에서 있던 어머니 강산이 영서의 손목을 잡고 있는 것을 보면서 머쩍어 하신다.
어머니: 오늘 이교수님 내외분과 경석이랑 친구는 시내에 있는 집 알아본다고 나갔다. 늦게 되면 그곳에서 자고 내일 온다고 했는데 네 친구들이 저녁에 와서 이렇게 너 기다리고 있었다.
영서: 안녕하세요. 어머니. 건강하시죠.
어머니: 그런데 어떻게 우리 강산이하고 같이 왔나?
영서: 그게.
강산: 몸도 그렇고 해서 같이 바깥 바람 쐬자고 내가 그랬어.
효식: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늦은 이유가?~
희주: 얘 너무 짖굿게 물어본다.
미연: 데이트라도 한 모양이죠. 나 샘나게.
어머니: 나는 네 친구들 덕에 오늘 참 기분이 좋았다. 지금 너무 늦은 시간인데 어떻게 할려나? 나는 보건소 숙소가 편치 않을 것 같기도 한데. 여학생들이 묵기에는.
강산: 그럼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 할까요 어머니.
어머니: 나는 상관없겠다만 니 친구들이 어떠할지.
미연: 저희도 괜찮습니다. 하룻밤만 묵고 가도 될까요 어머니.
희주: 나는~ 좀. 내 물건이 없어서.
효식: 좋아요. 오늘 하루 신세 져야 겠습니다. 어머니. 아 따뜻한 이 온기 참 좋아요.
어머니: 미연 학생은 피아노도 잘 치고 성격도 명랑하니 참 부모님이 예뻐하겠어.
내 맘에 쏙 드네....
다음날
강산은 양로보건 옆에 증축하는 건축현장으로 간다.
영서와 친구들은 보건소로 그리고 보건회관으로 출근한다.
영서와 희주는 어린아이들 진료를 돕는다.
그날 다 끝나지 않아 몇 명의 어린아이들을 진료한다.
효식이와 미연이는 보건회관에서 음식하는 것을 도우며 할머니 할아버지 거동(운동하는 것을 돕는다.)을 살핀다.
***** 효식의 부모님의 집 건축 *****
효식의 엄마: 여보 효식이가 가 있는 그 산촌이 참 좋더라구요. 우리 같이 한번 더 가서 잘 알아 봅시다.
효식 아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럼 오늘 당장 가 봅시다.
효식의 엄마와 아빠는 효식이를 만난다.
효식: 엄마 아빠 오셨네요. 언제 오시려나 기다렸습니다. 아빠 나 여기 정말 좋아요. 나 학교 졸업하고 여기에서 직장 얻어서 일하면서 살고 싶어요.
효식아빠: 내 사랑하는 딸의 간청인데, 나도 좀 살펴보마.
효식엄마: 저쪽으로 가면 빈 땅도 많이 있더라구요. 그쪽 땅 좀 알아봐줘요.
효식아빠: 시청에 가서 알아봐야 겠군.
효식: 엄마 아빠 나 양로보건 복지 회관에 가 봐야 하는데 엄마도 같이 가시겠어요?
엄마: 그래. 아빠는 시청에 가서 땅과 건축에 관한 사항을 알아봐야 하니 나는 너 있는 곳에 같이 가서 너 음식 요리 하는 것 도와야겠다.
효식: Thank you. mom.
강산의 건축현장
길고 두꺼운 나무통을 몇 사람이서 같이 어깨에 메고 건축물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 천정 가운데를 그 나무로 튼튼하게 받쳐야 한다.
철재로 프래임을 세우고 건축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다.
복지 회관에서는 오늘 어르신들과 함께 어린 아이들과 가족 모두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은 떡과 팥죽 그리고 호박죽으로 준비했다.
강산도 점심을 먹으러 왔다. 영서도 있다.
강산: 오늘 아침에 그래도 일 많이 했다. 중요한 일들은 거의 다 했어.
영서: 그렇게 힘든 일 하는데 이렇게 먹어도 될까.
우리들에게는 아주 적절한 점심이기는 하지만.
강산: 그럼 나 밥 사 주지. (시계를 보면서)
영서: 내가 집 비울 타이밍이 아니라서. 보건소를 비우면 안되는 것 알면서~
효식: 소정이 왔구나. 소정이는 호박죽 줄까?
소정: 아니요. 팥죽이 맛있어요. (옆에 엄마가 있다.)
소정 엄마: 우리 소정이가 팥죽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팥죽하는 날이면 꼭 여기와서 먹어요.
효식: 아~ 네. 그럼 더 많이 줘야겠네요. 한 그릇 더 줄까요?
소정: 네. 언니.
소정이와 엄마 영서와 강산 한 테이블에서 같이 점심을 먹는다.
소정이가 몇 수저 떠 먹더니 갑자기 목이 아프다 한다. 그러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숨을 쉬는 것이 어렵게 ‘헉헉’ 숨차한다.
영서는 소정이 갑자기 쓰러진 그런 상황을 살피며
“아무래도 알러지가 있는 것 같아요. 보건소로 빨리 옮겨서 알아봐야 겠어요.”
소정엄마가 알러지라는 말을 듣고 “우리 소정이는 ‘땅콩’ 알러지가 있어요. 혹시 팥죽에 땅콩을 넣었는지.”
효식: 네. 팥죽에 내가 넣었어요. 소정이가 예뻐서 땅콩 먹으라고 넣어 주었는데. 설마 땅콩에 알러지가 있을 줄 정말 몰랐어요.
소정엄마: 내 것에는 없어서 소정이에게도 안 넣은 줄 알았죠.
영서: 먼저 알러지 약을 먹이고 진찰을 더 해야 겠습니다.
소정이 아빠는 시에서 일하는 부시장이다.
건축에 관계된 일도 한다.
강산은 소정이 안정을 찾게 된 것을 보고 건축 현장으로 간다.
소정이 엄마는 소정이 아빠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영서와 강산의 얘기를 한다.
이 문정 교수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 친구를 만나게 된다.
(윤 교수)는 영덕에 갔다가 그곳에서 볼일을 보고 이 교수와 연락하면서 영덕게를 사 갖고 이 교수를 만나러 온다.
그 도시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그 영덕게를 주고 간다. (박스로 샀다.)
친구교수: 수고가 많은데 오늘 저녁 이것으로 먹고 힘내고 다음에 내가 다시 올 때 그때 좀 더 의논하자구.
이 문정: 윤 교수의 관심과 호응만으로도 큰 힘이 되네.
언제 다시 오려는지 그때 전화 주시구려.
윤 교수: 빠른 시일내에 다시 연락하겠네.
이 문정: 오늘 이 귀한 영덕게까지 주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먹기도 전에 든든하네. 고맙군. 잘 먹겠네.
이 문정 교수는 강산과 친구들을 모아서 강산의 집에서 윤 교수가 전해준 영덕게를 먹으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한다.
소정이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소정이 아빠 만나는 것을 추진한다.